히든 히어로스 - 한국 반도체 산업의 도전과 성취, 그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
임형규.양향자 지음 / 디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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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1976년생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반도체에 엔지니어로 28년간 근무했다. 이후 SK텔레콤 부회장 겸 SK하이닉스 사내이사로 근무하면서 기술 기반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삼성반도체 굴기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저자가 앞으로 한국은 지난 40여 년의 경쟁 끝에 반도체 산업 강국으로 발돋음한 것과 같이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계속 이어져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그 중요성이 더해질 전망이라고 전한다.

<히든 히어로스>에서는 삼성반도체, 굴기의 시간을 다룬 1부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다룬 2부로 나눠있다. 1부는 저자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라고 할 수도 있을 만큼 저자가 삼성 반도체 산업에 입문하고 메모리 사업을 창업하고,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재출범하기까지의 성과를 나열하고 또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소개한다. 이후 2부에서는 반도체는 어떻게 정보혁명을 이끌게 되었는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상은 어떤지와 앞으로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어떤 식으로 열어가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분야가 생소하지만 우리나라가 강국이라고 할 만큼 우리 일상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궁금했던 산업이었다. 전문적인 분야인 만큼, 관련업계에 있지 않은 독자로서 읽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삼성반도체 산업의 산증인인 저자가 이야기하는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앞으로의 미래비전이 인상 깊게 다가왔고, 삼성이 반도체 강기업이 되기까지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 하기 쉽게 쓰여 있다고 느꼈다. 특히, 비교적 덜 알려진 플래시 메모리 등 D램 이외의 메모리 개척 역사에 대한 내용을 현장감 있게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한국의 미래는 기술 인재에 달려 있다는 저자의 말이 유독 남고 또 동감 간다. 반도체와 첨단 산업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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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증여 절세법 - 알라두면 쓸모 있는 세금 상식사전
최용규(택스코디) 지음 / 다온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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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세금을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서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세금을 알려고 하지 않을까? 어쩌면 알려고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조금 시도해 보다가 뭔지도 모르는 세금 용어들에 겁을 먹고 알기를 포기하는 것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알아두면 쓸모 있게 쓸 수 있는 세금 상식사전과 다름없는 정보서이다. 상속과 증여 부분에 있어 절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상속과 증여는 사실 가족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상속, 증여 절세법>에서는 상속, 증여세의 계념 정리부터 시작해서 과세표준 및 세금 구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상속세와 증여세 신고방법과 상속세, 증여세 절세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안내하고 또 제시해 준다. 더 나아가 가족 간 거래와 세금은 어떻게 부과되는지 마지막으로 상속 증여에 관한 20가지 궁금증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책은 실생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을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어떤 것을 기준으로 봐야 하고, 결과가 어떻게 도출되는지 자세하면서도 친근하게 알려준다는 게 특징이다. 대화로 된 예시가 유독 많고, 질의응답 부분도 20여가 지나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예를 들어, 증여는 언제 하면 가장 좋은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은 빠를수록 좋다고 하면서 이유를 설명해 준다. 또한, 가족 간에 돈 빌릴 때 차용증을 써두라고 조언하면서 이자 지급 내용을 꼭 명시하는 게 좋다고 전한다.

세금이 어렵다고 세무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만 하지 말고, 쉽게 설명된 <상속, 증여 절세법> 한 권만 읽더라도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 미리 준비하고 계산하고 계획해서 세테크는 물론 합법적으로 절세할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우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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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이야기 - 그 거룩하면서도 불가사의한 존재에 대해 묻다 EBS CLASS ⓔ
정진홍 지음 / EBS 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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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니체는 말했다. 신은 죽었다고. 아마 지독히도 굳건했던 맹목적인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었을 터다. 그러나 니체의 이 발언은 반어적으로 신의 존재를 인정한 것이 되어버린다. 죽음이라는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는 살아있다는 전 과정이 필요한 것이니까.

난 무신론자다. 이 책을 빌어 말하자면 엄밀히 따져 반신론자에 가깝다고 하겠다. 일반적인 사람에 비해 종교에 대해 반감이 상당한 편이다. (역설적이게도 어머니와 외가는 상당히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우습지만, 처음에는 소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출판사를 살피지 않은 나 자신...) 하지만 일단 책을 펴고 나서는 이 책이 완전한 인문학 서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내가 쉬이 이 책을 중도에 접지 못하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책의 저자는 서울대학교의 종교학과 교수를 역임(...)한 학자다. 이런 학자가 신에 대해 이야기한 것에 대해 미진한 내가 어떤 서평을 할 수 있을까. 다만 분명한 것은 정말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 된' 인문 서적을 읽어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신, 이야기

이 책은 신의 존재에 대해 단순히 실체적 접근을 하고 있지 않다. 아무래도 저자가 종교학자인만큼, 애초에 종교의 발생 기원인 신의 존재에 대해 종교를 넘어, 역사, 사회, 심리 등 다방면으로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고찰하고 이야기한다.

이야기가 다방면이라는 것은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신의 고향이나 주거, 어떻게 사는지와 신이 우리를 사랑하는가에 대한 물음. 또 사회적 계층에 따른 신의 분화와 신들의 정쟁 등 평소라면 생소한 방향에서 신을 이야기한다.

이는 아무래도 저자가 종교학자인 것이 꽤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종교에 대한 학문이라면 신을 논외로 할 수는 없을 것이고, 딱히 정해진 실체가 없는 일부 추상적인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연구를 하려면 결국 우리가 이미 정립해둔 다른 가치나 학문들에서 이를 유추해야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 아닐까 한다.

결국 큰 틀에서 보면, 결국 신과 인간이 불가분의 존재이며, 신은 인간이 만들어낸 존재이며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신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신이 있는 인간의 삶과 신이 없는 인간의 삶에 대한 인간의 자세와 함께 이를 통해 온전해지는 신의 신다움과 인간의 인간다움, 신의 인간다움과 인간의 신다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같다.

제대로 된 인문서적

서두에 말했지만, 최근 접한 책 중에 가장 인문서적다운 책이었다. 물론 최근 소설 위주로 독서생활을 해온 입장에서 굳이 비교우위적인 표현을 한다는 것은 오만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인문서적다웠다.

물론, 애초에 저자가 서울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다는 사실 자체가 주는 무게감이라든가 압박감도 무시할 수 없다. (전반에 나오는 서울대 학생들의 토론 내용을 읽었을 때는 '과연, 정말 서울대학생들의 수준이 저 정도라는 것은 세계적 석학들이 모인 대학이라는 소리가 절대 소문이 아니라 진실이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애초에 어휘나 문장력, 그리고 신의 존재와 신의 존재를 대하는 인간의 자세. 그렇게 인간이 사고하게 된 근거에 대한 역사, 철학, 사회, 심리적 해석들이 요즘의 수박 겉핥기식의 인문서적과는 그 궤들 달리하는 수준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반론의 여지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나중에 작가의 말에서 저자 스스로도 반성(?)했듯이 가독성이나 이해의 효율성에서는 정말 최악이라는 사실 역시 대부분의 독자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긴 하다.)

다른 것은 모르되 우리가 너무 쉽게 접하는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매우 '어렵게' 접근하여 새로운 시각과 폭은 넓고 깊이도 깊은 지식의 해석으로 독자로 하여금 수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빼어난 인문서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 인문교양 수업 서적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싶기도 하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 사회적으로 매우 첨예하고 민감한 주제인 '종교'라는 주제, 그것도 종교라는 것의 근간이자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인 만큼, 유신론자 혹은 종교인들에게는 상당히 불편감을 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도 이 점을 매우 유념한 듯, 서두에서도 상당히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책의 제목을 '신 이야기'라고 정한 것이 '신이 하는 이야기'와 '신에 대한 이야기'의 중의적 표현임을 설명하였고, 서술 간에도 항상 종교의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꽤 많은 양을 할당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좌면우고 한다고 해서 양쪽 입장의 독자들이 모두 이해해 줄까. 결국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은 왼편 사람에게는 오른쪽에 속한 사람이고, 우측 사람에게는 왼쪽에 속한 사람인 것을. 결국 종교인에게 이 책은 니체의 책과 같은 신성모독일 것이고, 나 같은 반신론자에게는 종교인의 눈치를 보는 책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럼에도 나 같은 반신론자 혹은 혐신론자마저도 도대체 왜 인간이 '신'을 믿고 의지하며 종교라는 것을 만들게 되었는지, 그 '신'이라는 존재가 인류에게 어떤 긍정적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몇 번을 다시 말하게 되지만) 정말 좋은 인문서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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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 삶을 크게 긍정으로 바꾸는 루이스 헤이 치유 메시지
루이스 L. 헤이 지음, 엄남미.강소진 옮김 / 케이미라클모닝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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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루이스 헤이는 심리, 영성, 마음의 문제를 다루는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미국의 오프라 원프리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을 손꼽히는데, 내면의 힘으로 암을 치유한 경험을 가지고 치유 메시지를 담은 책은 전세계 35개국 이상에서 5,000만 부를 출간했다.

루이스 헤이의 <나는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의 책 내용은 난해하거나 전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냥 대충 흘려 읽으면 작가가 몸소 체험하고 절실히 깨달았던 경험들은 읽는 것과 같이 그냥 흘러간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의식하기, 장애물 해결하기, 자신을 사랑하기, 내면의 지혜 적용하기, 관거와의 이별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조언한다. 좋은 내용이 많기 때문에 책의 구절을 매일 한 페이지씩 읽거나 필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녹음해서 들으면 무의식의 라디오 처럼 각인되어 잠재의식을 동화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을거라 생각된다.

인생을 한번에 확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우리의 삶은 매일매일의 시간과 행동들과 그것을 견뎌내는 우리의 생각들로 차곡차곡 쌓여져 간다. 새로운 삶의 방식은 거창한 변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그리고 1분이라도 나 자신을 보듬고 살펴주는 시간들이 모여서 아주 작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믿는다. 워낙 유명한 저자이고 루이스헤이 스리즈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의 책이 있지만 다른 책과 다르게 문자가 많아 마음을 다잡을 때, 필사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키워드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상처 받고 있는 나를 위해 나침반 삼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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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할 수밖에 네오픽션 ON시리즈 5
최도담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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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요의 인버스에 이어서 재미있게 읽은 책. 최도담저자의 <그렇게 할 수밖에>

저자의 직업은 공무원으로 2021년 공직문확상 금상을 수상하면서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그렇게 할 수밖에>에 두 번째 책이다.

처음에는 무슨 내용인가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뒷부분이 궁금해서 손에 책을 놓기 어려운 소설책이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줄거리는 폭력을 행사하는 새아빠로 인해 엄마가 자살하고 할머니와 사는 주인공 '강라경'은 새아빠를 증오하며 죽일 계획을 세운다. 비로소 모든 준비가 완료되고 청부살인 업자 '연'에게 살인 의뢰를 했고 얼마 뒤 새아빠는 교통사고로 죽는다. 염원하던 목적을 달성하고 끝난 줄만 알았던 어느 날 '연'으로부터 한 통의 우편물이 도착한다. 강라경의 의뢰가 실패했고 수수료 중 일부를 돌려준다는 내용. 수수료를 돌려받은 라경에게 찾아온 형사들은 점점 살인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기 시작하고, 의외의 인물이 수사망에 오르는데...

소설은 처음부터 모든 이야기를 꺼내놓지 않는다. 서서히 하나씩 정보를 제공하고 독자는 퍼즐을 맞춘다. 왜 그런지 궁금했던 부분을 알아가고 흩어져 있던 정보들이 모였을 때 앞뒤 맥락이 보이면서 이어진 하나의 이야기는 빈틈없이 촘촘하다. 책을 읽는 내내 시종일관 궁금했고 스릴 있었고, 의외의 인물의 의외의 면모를 발견하면서 오싹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인물이 주는 아우라가 오싹함마저 사랑으로, 더 큰 사랑으로 다가와 충격적이기도 했다. 어쩌면 이해하지 못할 행동들도 서두에 저자가 만들어놓은 장치들로 하여금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다. 누군가의 사랑 방식이 이런 모양으로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을 때 조금 더 깊이 헤아려보고 이해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담담한듯하면서도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서사, 깊이 속삭이는 다정한 사랑의 모습들. 뭐 하나 아쉬운 것 없이 무아지경 읽은 소설책 <그렇게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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