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이재영 지음 / 림투자자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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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Analyst)는 증권 회사나 경제 연구소 등에서 주식 종목 및 경제 시항 따위를 분석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이 책 제목인 애널리스트 역시 증권회사에 다니는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책으로, 거대 기업의 비리와 음모를 파헤치면서 인간의 검은 욕망을 비추는 스릴러 장르의 소설이다.

림투자자문이라는 출판사가 생소했는데, 저자 본인이 림투자자문이라는 투자회사의 대표로 있어서 신기했다. 투자회사가 출판까지 등록해서 자신의 책을 낸다는 게 멋지기도 애들리스트를 다룬 책이지만 음모를 파헤치는 스릴러라니 내용이 더 궁금했고 또 기대되었다.

<애널리스트> 줄거리는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는 윤성욱 시니어 애널리스트가 마지막으로 만난 동료 업계의 여성이 실종되면서 경찰에 출두하라는 안내를 받는다. 이 여성은 사라지기 전 4명에게 의문의 우편물을 전달했는데, 성욱이 누군가에게 약물을 주입 당해 혼수상태에 있을 때, 성욱을 제외한 우편물을 받은 세 사람이 공격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성욱은 우편물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거대 기업의 비리에 접근하게 되고 폭로하려 한다.

애널리스트라는 전문 직종과 거대 기업을 배경으로 한 내용이다 보니 안 그래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저자 본인도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 전문용어가 너무 디테일하게 들어간다. 독자가 대부분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닐 거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아 줄거리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43번 국도에서 북서쪽으로 15분 315정북향..150미터 서해 방향 5km와 같은 상세한 설명들이 많은데 책 자체가 저자 자신만이 아는 세상인 것 같아 이해하기 어려웠다.

목요일 이른 아침부터 일요일 오전 일주일 뒤, 월요일 오후 등 요일 순으로 책이 전개되고 마지막에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구조가 영화를 보는 듯 흡입력이 좋아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돈을 다루는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돈을 다루다 보니 소설이지만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현실감 있게 다가온 소설이다.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을 가진 독자가 읽으면 어떤 식으로 다가올지 그들의 후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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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팝콘
강한 그림, 이준혁 원작 / 미디어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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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강아지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사는지 도무지 상상하기도 어려운 나로서는 동물농장을 비롯해 강아지가 등장하는 모든 매체들을 좋아하지만 유기견의 이야기를 다루거나 인간에게 학대받고 버림받은 강아지들 그리고 세상을 떠나는 강아지들의 이야기를 볼 땐 감정이입이 너무 많이 되는 바람에 마주하고 싶지 않아 외면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나보다 먼저 떠날 수밖에 없는 강아지의 죽음을 아무런 준비 없이 맞닥뜨리면 그 고통 또한 견디기 힘들 것 같아 강아지 이별을 다룬 이 동화책에 관심이 갔다. 짧은 그림책이라 10분 정도면 읽을 수 있는데 3페이지 넘기면서부터 슬펐다.

 

책에서는 반려동물 팝콘이 주인인 나초를 잃고 떠도는 대모험을 담았다. 팝콘은 나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강아지 별'에 도착해 함께했던 가족들을 기다린다고 한다. 강아지는 보통 인간의 수명보다 짧은 생을 가진 동물이라 먼저 떠나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무지개다리를 건너서도 행복한 공간에서 또다시 만난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위로가 된 동화였다.

 

 

슬프지만 위로가 되고 새로운 희망을 준다. 배경이 된 그림들도 다채로운 색상에 따뜻함을 가졌고 등장하는 강아지들도 모두 각기 다른 특징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동화책이라 아이들과 부담 없이 보기 좋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키워와 교감했던 강아지를 떠나보내면 심적으로 충격이 큰데, 떠난 강아지가 영영 떠나지 않고 잠시만 이별한 뒤 나중에 다시 만난다는 전재를 둔 <안녕 팝콘>을 읽는다면 정서 안정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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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더스트 패밀리 안전가옥 오리지널 21
안세화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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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슈퍼히어로 가족의 판타지 활극을 다룬 소설이다.

저자는 2016년 한라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스릴러 장편소설과 청소년 장편소설을 출간했고 그 외 중 단편소설도 몇 개 출간했다.

<스타더스트 패밀리>는 온 가족이 스파이로 활동하고 있는 25살 배하늬의 시선에서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배경은 정신병원이다. 하늬네 가족은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오빠로 구성된 가족으로 2년 전 국정원의 제안으로 온 가족이 능력을 활용해 스파이 활동을 해오다가 1년 전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다. 하늬의 정신병 명칭은 파랑새증후군으로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고 언제나 새로운 이상을 찾아 헤매는 병적 증상을 의미한다. 하늬는 자신의 가족이 국정원 스파이로 2년간 활동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어디에도 증거는 없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소리를 하다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탈출을 시도하는데...

소설을 읽으면서도 하늬의 주장이 맞는 건지 독자들은 혼란스럽고 하늬 본인도 뭐가 진실인지 혼란스러워하는데, 뭐가 진실인지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쨌든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다는 사실 자체로 본다면 온 가족이 스파이일을 한다는 것을 믿는 것보다 온 가족이 정신병이 있다는데에 무게감이 쏠린 채로 책을 읽었다. 요즘엔 히어로물을 다루는 소설 자체가 드문데 가족을 대상으로 한 히어로물이라 더 희귀하다. 그래서 그런지 가벼워도 너무 가벼운 게 아쉬웠는데, 메신저 단체방에서 주고받은 내용을 검토하고 스카우트 제안을 하는 국정원부터가 이해하기 어려웠다. 청소년 소설이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겠는데 주인공 나이도 이십 대 중반이라 아무래도 유치한 느낌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표지가 예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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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기도 불안하기도 - 회사 밖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가희 지음 / 찌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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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멋짐과 불안정이다. 저자는 kt 회사에서 3년 정도 근무를 하다 자기 사업을 하고 싶다는 욕망에 퇴사 이후 10년간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처음에는 앱 개발을 했고 북카페도 열었지만 욕망한 데로 이뤄지지 않았고 생각지도 못한 유튜브 활동에 성과가 있어 유튜브로 전향했다.

<자유롭기도 불안하기도>는 유튜버의 삶과 퇴사 이후 프리랜서의 삶에 대한 저자만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에세이다. 프리랜서의 삶이 멋지다고 생각했던 건, 누구에게 귀속 받지 않고 자기 자신이 삶을 개척하고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와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프리랜서의 삶을 선택한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느낀 결론을 말하자면 프리랜서의 멋짐은 역시 성공을 기반으로 해야 멋지구나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고, 누군가에게 월급을 받고 주어진 소정의 미션을 헤쳐나가는 이 지루한 일상이 너무도 감사하고 또 나한테 잘 맞는 환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다시 퇴사 이전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퇴사라는 똑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했지만, 어쨌든 유튜버라는 직업을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고 앞으로 계속 유튜버를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계속해서 하는 것 같았다.

유튜버가 아닌 사람, 혹은 관심 없는 사람이 읽기에는 유튜브에 대한 고찰? 조언? 이야기들의 분량이 너무 많다고 느꼈다. 자유와 불안이 공존하는 프리랜서의 삶이 쉼 없이 성장을 갈구하는 저자를 통해 바라보니 여유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저자는 물론 그것을 즐기고 또 사랑하는 것 같았다. 나와는 다른 사람의 어느 순간과 그 순간을 함께한 누군가의 솔직함 심정을 들여다본다는 건 소중하다. 책을 읽는 내내 나와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본는 시각으로 읽어서 동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저자와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구구절절 와닿을지 모르겠다. 저자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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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요코제키 다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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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제키 다이 작가의 책은 『루팡의 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접하는 소설책이다. 루팡의 딸은 온 가족이 도둑인 집안에 경찰 사위를 맞이하는 설정이었는데 유치했지만 흡입력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읽은 <악연>으로 인해 요코제키 다이라는 저자의 글을 조금은 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코제키 다이의 소설 <악연>줄거리는 시청에 근무하고 있던 주인공 유미는 점심시간에 온 전화 한 통에 개인정보 유출한다. 그로 인해 스토킹 당하던 여성이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유미는 직장을 잃게 된다. 이후 몇 년이 지난 뒤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의문의 손님이 와서 이전에 일들을 다시 재검증하자고 한다. 알고 보니 유미를 비롯한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모두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해 일부러 덫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배후에 있었던 일들이 파헤쳐 진다.

모든 일들이 우연이 아닌, 치밀하게 계획된 것에 의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쾌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큰 잘못을 한 건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남았던 소설이다. 마지막까지 베일에 감춰진 사람을 알아내는 재미가 좋았고, 맞닥드릴 수밖에 없었던 사고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지만 이후의 사고처리에 있어서까지도 신경을 잘 써야겠다 싶었던 소설이었다.

유미는 말 그대로 앞에 자전거가 있어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뿐인데, 범인이 너무 이성적이지 못한 판단을 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모르는 사람들과의 우연이 만나 인연이되는 것도 결국 틀어져 버린 인연까지도 악연이라는 줄로 묶여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는 걸까? 악연을 이야기하면서 미스터리라고 말하기엔 인간의 감정을 너무 단순하게 표현한 것 같아 아쉬웠다.

내용을 떠나서 책이 예쁘고 제목도 마음에 든다. 치밀하지 못한 반전과 줄거리였지만 흡입력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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