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숲과 바다 - 따로 또 같이 여행한 너와 나의 제주
박성혜.홍아미 지음 / 두사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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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생각하면 BGM이 떠오른다. '떠나요~ 제주도 ~ 모든 걸 훌훌 버리고 ~' 노래 가사처럼 지금 있는 세상의 오만 고민을 훌훌 버리고 아무 고민 없이 낙원으로 떠난다는 휴양지 느낌이 드는 만큼 제주도에 숨은 매력적인 여행 장소를 소개하는 책을 보면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제주도는 일 년에 몇 번이고도 방문할 정도로 자주 가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제주도 숲과 바다를 못 가본 장소가 많다. 이번에 읽은 <제주는 숲과 바다>에서는 제주의 숲과 바다에 대해 소개하는 여행책으로 여행 에세이스트와 여행작가 두 사람이 만나 이미 유명한 사진 스폿이나 유명 맛집보다는 숲과 바다를 주제로 한 자연을 이야기한다.

책 도입 부분에 책에서 소개된 숲과 바다 지도가 첨부되어 있어 다루고 있는 숲과 바다의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구좌읍, 조천읍, 제주시, 서귀포시, 한림읍, 남원읍, 애월읍, 우도까지 위치도 한 쪽으로 국한되지 않고 제주 모든 부분에 분포에 있어서 개개인의 제주여행 일정에 맞춰 가까운 곳으로 여행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주는 숲과 바다>에는 동백동산, 사려니 숲, 고살리숲, 상갓질, 삼양검은모래해수욕장, 하도해변, 금능해수욕장 등 숲 20곳과 바다 20곳으로 총 40곳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서로의 내용이 연결되는 구성이 아니라서 책 앞 부분에 첨부되어 있는 숲과 바다 지도를 참고해서 원하는 지역에 있는 숲과 바다를 찾아 읽어도 좋고, 독자에 따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도 좋다. 소개된 숲과 바다를 정의하는 대표 키워드와 명칭에 대한 설명, 기본적인 소개, 장소 특징, 역사, 여행하는 데 있어 참고할 만한 사항,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고 보통 4~5페이지 내외로 한 단락이 끝난다. 책 속에 첨부된 사진들의 퀄리티가 높고, 소개된 장소의 특징들을 잘 설명해 주고 있어서 좋았다.

제주도에는 가볼 만한 장소가 많지만 인공적인 건물과 체험보다는 제주도 본연을 만끽하고 싶은 독자라면 <제주는 숲과 바다>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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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의 세계 트리플 15
이유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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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이라 쉽게 손에 잡혀 다른 책들에 비해 먼저 읽었다. 기괴하면서도 핑크색의 하트 모양 표지를 보면서 소설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내용이 영 개운하지 않았다. 어렵다고 해야 하나, 자신의 세상에 빠져있다고 해야 하나. 다행히 책 뒤쪽에 해설이 있어서 대충이라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유리 작가의 책은 처음 읽었다. 202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단편집 <브로콜리 펀치> 낸 이후 <모든 것들의 세계>가 두 번째이니 처음 보는 읽는 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모든 것들의 세계>는 3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모든 것들의 세계) 줄거리는 죽고 난 이후 이승에서 떠도는 귀신의 입장에서 서술된다. 가족이 아닌 타인의 기억에서 잊어지면 소멸하는데, 그 기간 동안은 이승에 머문다. 귀신들은 버스도 탈 수 있고 냄새도 맞고, 저승의 공무원에게 걸리면 감옥에 가기도 한다. 귀신 고양미는 이승 떠난 지 3년 차로 옆집에 불난지도 모르고 게임하다가 죽었다. 어느 날 양미 귀신에게 찾아온 저승차사는 이승에 있는 부모님이 영혼결혼식을 진행했고 천주안이라는 남자와 저승 명부에 부부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처음 본 남자 천주안은 알고 보니 게이였고, 주안이 사랑했던 남자를 보러 함께 다닌다.

귀신을 다룬 내용이라 으스스하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무색하게도 귀신이 왜 이렇게 인간적인지. 이제 더 이상 귀신이 무섭다는 말은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상상으로 만든 저승세계는 우리가 익히 봐왔던 공간과 비슷하게 그려졌지만 영혼결혼식이라던가, 저승차사를 공무원에 비유한 것, 어처구니없게 죽은 사연, 남자가 게이였다는 사실 등이 트렌디하고 현실감 있게 다가온 소설이다.

(마음소라) 줄거리는 귀에 갖다 대면 그 주인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소라인 '마음소라'가 등장한다. 마음소라는 한 사람에게 선물하면 평생 다른 사람에게는 줄 수 없어서 부부 사이에서도 잘 주지 않는 물건인데, 주인공 양고미는 고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마음소라를 주면서 고백한 남자 도일과 연애한다. 7년의 연애 끝에 둘은 헤어지고 10년간 각자의 가정을 꾸리면서 살고 있던 와중 도일의 와이프에게서 연락이 온다.

마음소라 역시 언젠가 상상해 봄직한 내용을 구체화시킨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할 때 자신의 마음이 들리는 마음소라를 전달하는 상상. 전달된 이후에 일어날 좋지 않은 면모들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도일이 마음소라를 고미에게 주는 순간 읽으면서 '아차' 싶었다. 주인공이 고등학생이라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었고 앞으로 펼쳐질 불편한 상황들이 저절로 떠올랐던 소설이다.

(페어리 코인) 줄거리는 영생하는 요정을 집안 대대로 이어받아 집에서 기르는 부부가 등장한다. 요정은 말은 못 하고 음식을 먹지 않는데 날아다니면서 잔심부름이 가능하고 나름의 다정한 감정을 표현하면서 집안사람들을 보살핀다. 남편 우진은 친구 현철이 요정을 번식 시켜 분양을 하겠다는 거짓 사업을 계획해 돈을 벌자고 제안하고 전세사기로 돈이 궁핍했던 부부는 사기를 계획하는 내용이다.

세 편 소설 모두 끝이 개운하지 않게 끝난다. 뭔가 메시지가 있을 것 같은데 독자가 알아차리기를 바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모든 것들의 세계와 마음소라는 그럭저럭 이해했는데 페어리 코인의 결말에서 집주인의 딸이 전세자금을 갚아주고 웃는 부분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아 힘들던 와중 해설이 등장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웃음소리의 과장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이 남았을 때 어떻게 선택하겠냐는 질문이 무척 인상 깊게 다가왔다. 어차피 독자가 이해하는 만큼 받아들여지는 게 창작물이라고 생각해서 놓친 부분들이 아쉽지는 않았지만 역시 해설 없는 소설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게 된다. 해설을 빌려 <모든 것들의 세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사랑할 것, 선한 마음을 놓지 말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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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를 쫓는 모험
이건우 지음 / 푸른숲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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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이력을 가진 저자의 특별한 에세이다.

2017년부터 블로그 '돈까스를 쫓는 모험'을 운영하며 서울과 경기 일대의 돈까스 가게 수백여 곳을 탐방하고 돈까스 리뷰를 남겼다. 본업은 작은 꽃집 운영이고 틈틈이 책을 번역한다고 한다. 왜 하필 돈까스였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한 가지 우물만 파라는 속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책이다. 돈까스 가게만 찾아다니면서 소개하는 일은 정말 재미있어 보인다. 서울 경기 인근의 돈까스 맛집은 당연히 저자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고, 어느 집이 가장 맛있었는지 또 맛있는 돈까스의 기준이 되는 요소는 무엇인지 읽기도 전부터 궁금한 게 많았다.

저자는 죽을 때까지 한 가지 음식만을 먹어야 한다면 '돈까스'를 먹겠다고 한다. 주변에 쉽게 찾을 수 있어 친숙하고 접근성이 좋다.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취급하는 메뉴이기도 해서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 <돈까스를 쫓는 모험>에서는 돈까스 가게 29곳의 소개뿐만 아니라 음식 문화와 음식에 얽힌 언어적 지식, 뒷이야기 등을 함께 담았다.

책은 가게별로 챕터가 나눠져 있어 목차를 보거나 마지막에 있는 돈까스 지도를 참고해 가까운 지역부터 찾아봐도 좋다. 간단한 가게 소개와 메뉴판 설명과 성향에 따른 추천메뉴, 돈까스 사진 등이 들어있다. 아무래도 이 책에 소개된 29곳의 돈까스 맛집은 돈까스 맛집 전문가가 소개한 식당이니 전부 맛집이라는 가정 하에 보다 보니, 나와 가까운 지역은 어디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돈까스를 하는 집은 어디인가에 주목하면서 읽었다. 계속 돈까스 음식만 나오다 보면 입술에 기름이 묻혀진 것과 같은 느끼함이 찾아올 수 있으니, 돈까스 먹고 싶을 때마다 보기를 추천한다.

한 가지 음식을 깊게 즐기는 방법, 저자만의 인생 돈까스 3선,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냉동돈까스 제품별 비교 분석까지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돈까스 맛집 전문가가 추천하는 식당이 어디에 있는지 핸드폰에 저장하느라 바쁘게 움직인 시간이다. 아쉬웠던 점은 첨부된 사진이 너무 적고 어두컴컴하게 나와 맛있어 보이지 않았다. 어쨌든 독자는 돈까스 맛집을 알고자 하는 목적이 크기 때문에 사진 퀄리티에 더 신경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서울 경기 돈까스 지도가 포함되어 있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책에서 소개된 27개소 돈까스 맛집을 지도로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젠가 도장 깨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망도 불타올랐다. 여자는 떡볶이, 남자는 돈까스가 인생 메뉴라는 소문이 있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바로 돈까스가 아닌가 싶다. 서울, 경기도권 돈까스 맛집을 찾는 독자가 보면 분명 좋아할 책이다. 저자가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참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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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잡이 냥이의 묘생역전 - 상 쥐잡이 냥이의 묘생역전
안민숙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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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역전이라니.! 당연히 고양이 관련된 책이겠지, 가볍게 힐링하면서 봐야겠다 생각하면서, 두 권이나 된다면서 신나게 짚어든 책이다. 내용은 군장병, 여성노숙인, 교도소수용자 상담가로 TV에도 출연하면서 활발히 활동하는 안문숙 저자가 우연히 태안에서 오드아이인 새끼 고양이를 입양하게 되면서 고양이와 함께한 일상을 담은 에세이다. 고양이 이름은 태안에서 만난 오드아이 고양이라서 '오태'이다.

온난한 주말 침대에 엎드려 책을 읽었는데 <쥐잡이 냥이의 묘생역전>은 다른 동물 관련 에세이와는 다른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첫 번째로 저자가 오태와 대화하는 부분이었다. "아가야, 너 여기서 뭐 하니? / 아가야 TV 너무 많이 보면 나쁘다.", "아줌마, 안아주세요. 너무 추워요. / 그럼 유치원 보내주세요."와 같은 일상 대화인데, 아가야 하는 호칭부터 오태가 대답하는 문장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다. 보통 에세이에서는 관찰하는 식, 에피소드를 설명해 주는 식으로 1권 2권 모두 고양이 오태와 대화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저자의 세심함과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특별함이 느껴졌다.

두 번째는 저자의 특별한 직업이 책 속에서 녹아들었다는 것이다. 오태 사진을 찍은 것을 에피소드로 오태와 대화하면서, 이건 불법 촬영 명예훼손에 속한다는 등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14조를 각주에 설명하기도 하고, 저자가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업무협약한 사진과 내용들이 들어있기도 하다. 단순히 오드아이를 가진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보며 힐링하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고양이 가족과의 에피소드는 어떤 시행착오와 행복이 깃들어 있는지 보고 싶어 읽은 책인데, 예고 없이 찾아온 전문적인 지식들에 덤으로 배워가는 좋은 기회였다.

사진 퀄리티가 조금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독자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 예상되지만 귀여운 오태 사진이 많아서 동물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할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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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진실 특서 청소년문학 29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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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과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여러 작품 쓴 저자 김하연님의 신작이다.

저자는 이 소설을 자신의 부끄러운 기억으로부터 시발점이 되어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AI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팬데믹으로 인한 사람 간의 거리만큼이나 마음의 거리도 멀어질 때, 우리의 인간성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건지 물러나고 있는 건지에 대해 고찰하면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이용해 타인을 향한 작은 친절과 다정함이 세상을 얼마나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너만 모르는 진실> 줄거리는 학교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학교 옥상에서 친구 제갈윤이 뛰어내린다. 이후 7개월 뒤, 네 통의 편지가 발견된다. 편지 내용에는 '제갈윤 죽음에 책임이 있는 네 사람을 조사해 달라'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네 사람은 윤을 좋아했지만 고백을 거절당한 성규, 윤과 비밀 연애를 했지만 오래지 않아 헤어진 우진, 겉으로는 윤과 단짝이었으나 이면은 그렇지 않았던 소영, 제갈윤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장면을 목격한 동호이다.

제갈윤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온 편지로 인해 학교는 발칵 뒤집히고, 제갈윤과 관련된 주변 사람들의 이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갈윤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네 사람뿐만 아니라 학교 선생님, 친구, 가족 그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한 학생의 상황이 펼쳐지면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모를 목격한다.

책을 읽으면서 타인을 향한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지인들이 작은 도움의 손길을 뻗어올 때 외면했던 상황들이 떠올랐고 후회하곤 했다. 책 속에서 "너희들은 나를 낭떠러지로 떨어뜨린 도미노 행렬의 마지막 나뭇조각들이야"라는 문장이 무척 인상 깊고, 한 사람의 죽음이 누군가의 잘못에 국한되지 않으며 다수의 무관심이 도미노처럼 무너져 만들어진 결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청소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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