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인 - 온전한 나를 만나는 자유
서지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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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인공지능 시대, 저자의 말처럼 스마트폰으로만 물건을 고르고 실물을 보는 요즘 아날로그에서 오는 묵직한 평안이 그립다. 더욱이 코로나로 인해 상대방의 말을 차단하고 거리를 넓히며 각자의 집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이어지면서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던 아날로그가 생각나곤 한다. 영어를 가르치다 향수병으로 교단에서 내려온 저자의 심정이 이해된다. 저자는 <아날로그인>에서 아날로그의 연속성, 감각, 애착, 가장 나다움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삶이 실감 나지 않은 날이 이어질 때 아날로그 라이프를 제안한다.

아날로그 삶의 시작은 지난날 불완전한 자신을 살펴보고 인정하면서 보듬게 되는 것부터 돌아보면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이야기이지만 곧 나의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몰입할 수 있었고 물밑에 숨겨있던 과거들을 회상해 보는 시간이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무심히 지나쳤고, 무마했던 상황들과 나의 감정들을 대면하는 시간이었다. 또한 주변에 있는 사소한 것들에 대해 시선을 두고 애착을 형성하면서 작은 것에 의미를 두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을 곤두섰다.

아날로그 삶의 정수를 보여주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는 무엇이고, 실감 나는 삶은 어떤 것인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디지털 시대의 빌딩 숲에 숨 막힌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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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 - 조금 멀찍이 떨어져 마침내, 상처의 고리를 끊어낸 마음 치유기
원정미 지음 / 서사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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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우리는 나이를 먹는다. 법적으로 성인은 19. 법적으로는 시간만 지나면 우리는 어른이 된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우리를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은 딱히 법적 둘레에서 오진 않는다. 시간적 요소 역시 중요하지 않다. 가끔 누군가는 아직 선반에 물건을 내리기 어려운 시기에도 스스로를 독립된 객체로 느낀다. 혹 누군가는 어느새 굽어져 버린 허리가 되려 움직이기 자연스러운 나이에도 스스로를 독립적 객체로 인식하지 못한다. 과연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상처를 입는다. 식물은 그 상처마다 그 진으로 메우며 기괴한 모습으로 변한다. 하지만 사람의 상처는 그런 진액으로 메울 수 있는 것이 아닌지라 겉으로 드러나질 않는다.

 

그렇게 속으로만 곪아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괴물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괴물은, 바로 가장 가까이에 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치유의 시간

 

 

책의 1막에서는 작가 자신의 유년시절을 돌아보며,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가족 내부에서 본인이 겪었던 상처들과 그 상처로 인해 반복되는 학대의 유형에 대해 알아보며, 지금에야 돌아보고 느낄 수 있는 그때의 마음들을, 또 그때의 마음들을 어떻게 돌봐줬어야 했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2막은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심리학 공부를 시작한 작가가 마음의 안정과 내면의 상처를 돌보기 위해 실천했던 방법들을 알려주며 그 방법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 그리고 작가 스스로 어떻게 상처들을 치유하고 이겨냈었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3막에서는 이제 부모가 된 작가가 육아를 대하는 태도와 육아를 하면서 본인의 내면과 아이의 내면을 동시에 살피며, 자신의 상처를 대물림하여 아이에게 다시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마지막인 4막에서는 작가가 단순히 한 가족의 딸이자 한 가족의 엄마로서가 아닌 독립된 객채로써 여전히 남아 있는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돌봐야 할지, 어떻게 직면하고 치유하여 이 상처마저 온전한 자신으로 받아들일지에 대해 고심한 내용과 그 결과 스스로 도출해낸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긁어 부스럼

 

 

상처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 상처를 많이 주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는 분명 그만큼 마음에 생체기가 나 있을 것이다. 본인이 모를 뿐. 그리고 그런 생체기는 당장 자신에게 어떤 위해를 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종국에는 본인 스스로 뒤틀리고 말라버린 내면에 의해 인간성을 상실해버릴 것이다. (뭐 후자의 사람들까지 신경 쓰며 살기에는 우리 삶의 시간이 너무 짧으니, 저런 사람은 버리자.)

 

다시 돌아가서,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모두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안고 산다. 작가가 어려서부터 죽음을 생각하고, 비꼬인 언어폭력에 당하며 자란 것처럼 우리들 역시도 알게 모르게, 사회적 용인에 의해 허용된 갖가지 폭력들에 의해 상처받으며 자라났다.

 

하지만 그런 상처들에도 우리는 어른이 되어간다. 우리가 상처를 받아 잠시 무릎을 꿇었다고 해서 시간이 멈춰주진 않는다. 우리가 상처를 입었다고 해서 우리가 자라는 것을 멈추고 어른이 되는 순간을 더 뒤로 미룰 수도 없다. 결국 우리는 대부분, 우리의 상처들을 다 치유하지도 못한 체 어른이 되어버렸다.

 

어른이 되고 나서, 우리는 우리의 상처를 돌아볼 수 있다. 어른이 되고 나서 입는 상처들은 어른으로써 스스로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처 우리가 대응법을 알기도 전인 어린 시절, 그것도 늘 내 옆에 있어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가족에게 입은 상처는 치유하기 어렵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렸고, 본인 스스로 감내가 가능하다고 여기는 상처를 굳이 꺼내 들어 이미 상처를 준 대상들이 기억조차 하지 못할 일을 소리 지른다고 해서 좋아질 것이 무엇인가.

 

긁어 부스럼. 흔히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물론,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긁고 싶다는 것은 그곳에 분명 곪은 무엇인가가, 아물지 않은 상처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긁어서 부스럼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라는 임시방편으로 잠시 덮어둔 상처를 다시 불러내 함께 들여다보며 치료할 기회를 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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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게 빛나는 안전가옥 쇼-트 15
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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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우리의 공포가 오는 곳은 예상외로 일상이다. 어릴 적, 홍콩할매라든지 몽달귀신같은 토속 귀신이나 드라큘라, 강시 같은 딴 나라 괴물들이 주는 공포는 이제 조금 식상하다. 그리고 그렇게 이물적이고 기괴한 상상의 공포들이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자, 우리는 일상적이지만 색다른 공포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것이 자유로 귀신 혹은 도시괴담 등으로 불리는 것들이다. 일상적인 출퇴근길에 나타난다는 미상의 여인. 혹은 버스에서 시비가 붙은 노인이 내리라 하자 따라 내리려던 여인의 코앞에서 문을 닫으며 아까부터 웬 승합차가 따라오더라는 버스기사의 코멘트. 지하철 몇 호선 몇 번 물품보관함에는 장기가 들어있다는 소문.

얼핏, 어릴 적 밤 12시 칼을 입에 물고 그릇에 담아둔 수면을 보면 미래의 신랑감이 나타난다는 괴담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요즘 최신 공포는 그 디테일이 남다르다. 누군가 말했지 않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열린 문, 우물 속, 푸르게 빛나는, 공포

- 열린 문, 닫아. : 엄격한 어머니의 디지털 다이어트라는 횡포에 늦은 밤 잠 못 드는 자매. 숨겨진 라면 한 봉지를 부셔먹고는 심심해하는 동생에게 도둑잡기 놀이를 제안한 오빠. 둘은 현관문을 활짝 열고 혹시 들이닥칠 도둑에 대비해 낡은 야구 배트와 돈가스 나이프를 들고 기다린다. 아니나 다를까. 복도에서는 다다 낯선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오빠에게 혹시 아빠거나 이제 들어오는 엄마라면 어쩌냐고 걱정을 하지만, 오빠는 절대 그럴 일 없다며 호언장담한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도둑이 아닌, 거꾸로 들린 남자가 나타난다.

- 우물, 솟지 않는 욕망 : 극심한 액취증에 시달리는 주영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인간관계도 힘들 정도. 유일한 친구는 비염이 너무 심해 그런 주영의 악취를 맡지 못하는 효민뿐이다. 하지만 그런 효민마저 비강 수술을 결심하게 되고, 수술 후 처음 만나는 날 효민은 주영을 만나자마자 구역질을 하고 만다. 유일한 친구마저 잃은 주영은 방황하다 이상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 여자는 인체의 70%는 물이며,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가 된다는 허황된 말을 한다. 그러면서 검은 물을 건네는데 역한 기분에 주영은 뿌리치다 물을 옷에 엎지르고 만다. 나중에야 그 물이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되고, 겨우겨우 여자를 찾아내 어딘가 외진 곳에서 우물을 파 물을 구하는 방법을 알아낸다. 액취가 없이 잘 지내던 중, 자신에게 우물을 알려준 여자가 횡문근 육종이라는 암이라며 물을 구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우물의 효과가 한시적임을 듣게 되고 다시 여자를 따라 우물을 향해 가지만 여자에게 생매장을 당할 뻔한다. 겨우 탈출에 성공한 주영은 우물의 비밀을 알게 되고 여자를 우물에 떠민다.

하지만 결국 주영 역시 그 여자의 전철을 밟게 되고, 재물로 효민을 다시 찾지만 효민의 구역질이 자신의 냄새 때문이 아니었고 오해였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 푸르게 빛나는, 루머가 현실이 될 때 : 여진은 임신을 하고, 규환과 경기도 외곽에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는다. 겉으로는 마냥 행복해 보이지만, 엄청난 대출에 대한 압박, 비현실적인 임신, 들쭉날쭉한 심경변화로 조금씩 서로에게 불만이 쌓인다. 그러던 중 여진이 푸른빛의 벌레를 목격하고 아파트 단톡방과 카페에서 그 정보를 공유하지만, 아파트 가격 하락을 우려한 사람들과 규환마저도 그저 덮고자 한다. 그러던 중 이 벌레를 연구했다는 최진호라는 사람을 만난 여진은 벌레에 대한 걱정이 극에 달해 자해를 하게 되고, 병원에서 여진을 데려오던 규환이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자 결국 여진은 폭발해버린다. 그 벌레의 이름, ***를 들은 규환은 정신이 아득해지고, 결국 교통사고를 내고 만다. 죽음의 순간에 와서야 규환 역시 여진의 말로만 듣던 벌레를 실제로 본다.

욕망의 답습과 불안

세 편의 단편을 직통하는 것은 욕망 아닐까. 열린 문에서 자매는 디지털 다이어트라는 명목 하에 소통이 단절되어 버린다. 통하고 싶은 욕망. 도둑잡기라는 기상천외한 장난으로 둘은 늦은 밤 현관문을 활짝 열어놓는다. 이것이 금지된 것에 대한 욕망인지 혹은 억압에서의 탈출인지 아니면 오지 않을 구원(도둑)에 대한 표현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열린 문 너머로 다가오는 그 거대한 무엇인가가 우리에게 준 것은 온전하지 못한 반쪽짜리 육신(만족)이었고, 그 반쪽짜리 육신은 나머지 반쪽에 대한 어떤 힌트나 가능성도 주지 않고 열린 문을 닫으라고 지껄였다.

우물은 욕망의 클리셰와 다름없다. 액취증으로 모든 것과 단절된 주영은 오로지 액취증을 없애겠다는 일념으로 비상식적인 행위를 저지른다. 하지만 그렇게 된 경위를 보자면, 앞서 그런 비뚤어진 욕망의 해소 방법으로 이미 비상식적인 착취를 저지르던 인간들을 답습한 것뿐이었다. 하나뿐이던 친구를 잃은 것은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되었지만, 진짜로 그 친구를 잃게 된 것은 이미 욕망에 물들어 횡문근 육종에 걸려버린 자신 때문이었다. 우리가 타인의 삶을 욕망하여 이를 취할 수 있다면, 당신은 타인의 삶을 취할 것인가.

푸르게 빛나는 벌레는 아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불안을 총체적으로 망라한 존재가 아닐까. 급등하는 부동산, 소위 영끌족과 부동산 가격 하락에 기겁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공포에 편승하는 루머들과 덮으려는 사람들. 임신과 육아에 대한 무지와 스스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근심, 책임에 대한 강압과 임신으로 인한 세상과의 단절이라는 우려가 결합한 불행. 이 모든 불안들이 한 번에 뒤엉켜 들어가 종국에는 우리 몸 깊숙이 파고들어 내부를 삭게 만들어버리는 것 아닐까.

세 편의 소설을 읽으면서 관통하는 주제는 아마 욕망이지 않나 싶다.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스스로 느꼈던 불안들에서 이 소설을 가져왔다고 했지만, 그 불안의 시점에는 아무래도 욕망이 있지 않았나 싶다.

불안의 시작은 우리의 욕망이 아닐까. 작가의 걱정에서 보듯이, 친구가 떠날까 봐 불안한 것은 친구에 대한 소유욕에서 발현된다. 열린 문에 대한 공포는 우리 집이라는 안전한 장소에 대한 욕구, 즉 안전에의 욕구에 다름없고, 반려자에 대한 신뢰의 상실은 결국 믿음과 의존의 욕망이 실현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인 것 아닐까.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인간에게 이런 욕망이 없다면 우리는 그 무엇도 이뤄낼 수 없다는 것. 소유욕이 없다면 친구를 사귈 수도, 안전욕이 없다면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도 없고, 믿음과 의존의 욕망이 없다면 인류는 빠른 시일 내에 멸종해버릴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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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인문학 - 우리들의 트롯, 철학으로 듣는다, 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박성건.이호건 지음 / 미디어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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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 주제가 된 티비쇼 프로그램 덕분에 우리네 엄마 아빠들이 트로트에 흥이나 있다. 이전에는 고리타분한 노래의 한 장르로 관심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음악차트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전국 순회공연을 할 때면 전석 매진을 달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장르로 자리 잡았다. 필자 역시 트로트에 큰 관심이 없던 와중에 대중매체를 통해 자주 접하다 보니 좋아하는 트로트가 생기고, 트로트가 가지고 있는 고유성을 알아볼 수 있어 매력을 알아보고 싶었다. 그러던 찰나 만난 책이 바로 <트로트 인문학>이다.

<트로트 인문학>은 저자가 트로트가 한국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면서부터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 동백아가씨, 테스 형!, 희야, 바람 바람 바람, 마포종점 등 트로트를 통해 사랑, 이별, 청춘, 불륜, 애가, 남자, 웃음 등 18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인문학적으로 재해석한다.

책을 읽다 보니 트로트 가사가 눈에 들어왔다. 노래로 들을 땐 그저 흥에 취해 흥얼거리기만 했는데 막상 문자로 나열해서 보니 한 편의 시가 따로 없을 정도로 감정의 은율이 느껴졌다. 즐겁게 부르던 노래에는 애환이 담겨있고, 그 노래가 나왔던 시대상이 고스란히 녹여있다는 걸 발견하니 무척 신기하게 다가왔다. 트로트 이면에 철학이 숨겨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트로트에 대한 나의 시각이 넓어짐을 느꼈고 이면에 숨겨있던 세상사가 온전히 느껴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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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셰프 서유구의 만두 이야기 임원경제지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 10
우석대학교 전통생활문화연구소 외 지음, 임원경제연구소.이윤호 옮김, 곽미경 감수 / 자연경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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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마다 없어서는 안 될 만두. 냉동실에 쟁여놓고 오랫동안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국민 음식 만두. 제목에 등장하는 서유구는 조선 후기 실학자이면서 요리사이다. 서유구는 임원경제지를 통해 전통문화와 실용지식을 기록하여 남겼고 우석대학교 전통생활문화연구소에서 그중 정조지의 만두 편을 복원하여 이 책에 담았다.

<조선셰프 서유구의 만두 이야기>에서는 <정조지>속에 등장하는 만두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전통 만두와 현대의 만두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의 만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에 대해 담았다. 레시피와 함께 소개된 만두 종류만 해도 60~70여 종이 되고 한반도 만두의 특징이나 다양한 만두 모양에 대한 내용, 만두피 반죽법, 만두피에 사용되는 곡류 등도 자세히 나와있다.

가장 관심 있던 부분이 아무래도 만두에 대한 이해였는데, 만두의 기원은 정확하게 어떤 나라에서 먼저 만들어 먹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중국이 만두의 종류가 많고 우리가 부르는 만두라는 이름이 제갈량 때 처음으로 사용되어 흔히 만두는 중국에서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었지만 만두처럼 생긴 음식은 제갈량 이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만두에 대한 기록은 고려사 효우열전에서 보인다고 한다.

역사적인 만두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만두를 만드는 레시피가 함께 들어있는 게 특징이다. 보편적이지 않은 토란 만두나 석류탕, 육만두 등을 만드는 방법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만두를 좋아하는 사람도 이렇게까지 다양한 만두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 시대에 각자 주어진 재료를 최대한 활용해서 만든 만두들을 보면서 역사 공부가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옛 기록을 복원하여 만든 책인 만큼 셰프라는 단어보다는 요리사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만두 이야기 외에도 과자 이야기, 김치 이야기, 술 이야기 등 시리즈로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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