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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 결심 - 늘 남에게 맞춰 사느라 나에게 다정하지 않은 당신에게
원새연 지음 / 리더북스 / 2022년 9월
평점 :
자신이 경험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독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에세이가 있다. <나로 살 결심>의 저자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세 딸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으로, 암에 두 번이나 걸리는 아픔이 있었으나 다양한 취미활동과 봉사활동, 명상, 운동 등을 통해 이겨냈다. 저자는 평범한 삶 속에 찾아온 암이라는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 중 겪은 다양하고 휘몰아치는 감정들을 상대하면서 얻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독자와 나누고자한다.
몸치이지만 운동을 하는 이유, 나를 귀하게 대하는 이유, 욱하는 성격과 교사생활에 대한 에피소드, 나를 위로하는 방법, 딸 셋 육아기, 살림과 관련된 에피소드, 자존심과 자존감에 대해,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들 등 5장으로 구성된 책 속에는 저자의 인생이 담겨있다. 책을 읽기 전에 암을 겪은 저자라서 우울한 내용이 대부분일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일상이 담겨있었다. 세상엔 마음처럼 되지 않고 생각지도 못한 시련이 오기도 한다. 모든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게 오고 상대적인 크기로 다가온다. 불공평 하지만 공평한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시그널을 받을 수 있었다.
저자는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돌보지 못했던 곳곳의 상처들과 흔적들이 암이 온 뒤에서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고 돌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지금 어디를 달리고 있는지,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 주변은 어떤 상황인지 돌아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우리는 미래도 중요하지만, 때때로 쉼표도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기억나는 문장을 끄적여본다.
"시어머니는 식은밥을 먹지 말라는 말 한마디로 나 자신을 홀대하지 않고 존중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엄마, 며느리, 아내로 살면서 나 자신을 먼저 챙기는 게 쉽지만은 않다. 속옷 가게에서 산 물건을 계산하던 아주머니가 웃으며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엄마 것은 안 사고 딸내미 것만 샀네.” 깜짝 놀라 계산한 물건을 보니 가족들 것만 잔뜩 있었다. 이제 오십이 넘었으니 엄마, 며느리, 아내가 아닌 나 자신으로 사는 것도 괜찮은 나이인데도 말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