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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덜컥 집을 사버렸습니다 - 입사 6년 차 90년생의 좌충우돌 내 집 마련기
유환기 지음 / 애플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여의도에서 근무 중인 90년생 회사원. 자취생활 10년 차에 직장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경기도에 내 집을 마련하기까지의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1부에서는 집을 사려고 했던 계기와, 청약, 발품 팔아 집을 찾아 헤매던 에피소드, 집 보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 등 집을 매매하기 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2부에서는 매매한 첫 집에서의 소감과 일상을, 마지막 3부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집들에 대해 에피소드를 풀어놓는다.
"사장님, 26평 그 집, 네고 한 번 해보시죠."
정리도 잘 되어있고 문단의 흐름도 좋아 읽기가 편하다. 기생충에서 나오는 유행어를 인용하기도 하고, 텍스트 이모티콘도 사용하고, 일상생활 단어를 많이 사용해 지인하고 이야기하듯 친근한 느낌이 드는 필치라서 가볍고 재미있게 읽었다. 청약, 임장, 남향, 네고, 인테리어, 주택대출, 증여세 면제기준 등 그저 재미로 읽기에는 꽤 쏠쏠한 정보들도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부린이가 가볍게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임장'에 대해 알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었는데, 전문용어이고 거창해 보여 호기심만 가지고 있던 상황에서 저자의 임장에피소드를 따라 읽다 보니 임장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나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주택 담보대출금 상환이 28년 9개월 남았다는 저자의 말을 읽으면서, 이게 정말 맞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30년 동안 반평생을 빚을 갚아야 하는데, 퇴직 이후에나 진정한 내 집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씁쓸하게 느껴졌다. 신혼집을 마련할 수 없어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을 포기한다는 말을 체감할 수 있었고, 한편으론 지방으로 내려가면 또 비교적 쉽게 집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본인의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양면의 생각이 들었다.
90년 대생이 자가 집이 생기는 과정 자체가 흥미롭고, 저자가 글을 쉽고 재미있게 쓰는 편이라 가볍게 읽기 좋다. 부동산에 관심 있는 90년 대생이 읽어도 좋고, 부동산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사람이 읽으면 더 좋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