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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 나는 나답게 사는 게 편해
박찬위 지음 / 떠오름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SNS, 유튜브같은 영상미디어의 급속한 시장확대.
감성적인 산문집을 읽고나서 쓰는 첫 줄 치고는 묘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이다. 이러한 경향이 출판시장에 미친 것. 그리고 독자에게 미친 영향은 아무래도 ‘텍스트의 길이’에 대한 심각한 문제인식이다.
연간 책 독서량이 1권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현시대에, 그나마 책을 사서 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내 생각에 그는 아마 상처받았을 것이다. 혹은 지쳐버렸을 것이다. 더는 누군가의 웃음을 바라보지 못할만큼 상처가 깊고, 누군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할만큼 지쳤을 것이다. 그는 그저 조용히, 따갑지는 않은 햇볕에 팔뚝을 내어주고, 솜털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기 직전 차가운 음료를 홀짝이면서 몇 줄, 마음을 어루만져줄 책을 펼치고 싶었을 것이다.
즉, 이런 종류의 책은 어떤 목표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무리 완벽한 네비게이션이 있대도, 목적지를 모른다면 무용지물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 누군가가 나를 이끌어줄 수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내가 어떠한 목표도 정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내 삶의 여정이 아니라, 그저 떠도는 무의미한 행위가 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의 삶이든 그 여정은 길게 마련이고, 그 긴 여정에서 마음을 잃지 않으려면 부던히도 쓰다듬고 보듬어주어야하기에 이런 책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싶다.
주로 사랑과 이별, 삶의 태도에 대해 감성적인 글로 가득 채워진 책이다. 어찌보면 흔하고 상투적인 글귀들의 모음집이기는 하지만, 휴대폰이나 화면이 아닌, 종이 페이지를 넘기며 읽는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다만, 당최, 왜 책의 제목이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인지와 부제가 ‘나는 나답게 사는 게 편해’인지는 알 수가 없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