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짓는다는 것 - 공간에 숨결을 더하는 건축가의 말 지노 지혜의 말 시리즈
로라 더시케스 엮음, 전은혜 옮김 / 지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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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사서로 제직중인 이 책의 저자 로라 더시케스는 다양한 시기의 건축가들이 가진 사고방식의 깊이와 폭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의 가치관이 담겨있는 명언으로 이뤄져 있다. 왼쪽 페이지에는 영어가, 오른쪽 페이지에는 한글로 번역된 글로 구성되어 있는게 특징이다. 기억에 남는 명언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나는 항상 더 많은 빛과 공간을 찾으려 한다'와 루이스 바라간의 '평온함을 표현하지 못하는 건축 작업은 실수일 뿐이다'가 인상깊다. 글을 읽다보니 느낀건데 건축물을 바라볼 때 '빛이 얼마나 많이 들어오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한 터라 무척 공감이 갔다.

자하 히디드, 오스카르 니에메예르, 존 러스킨, 루이스 칸, 시저 펠리 등 역사상 가장 대표적이고 센세이션한 건축가 100명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건축물을 설계하고 바라보는지 명언을 통해 경험 할 수 있어 유익했다.

책이 작고 여백이 많아 빠른 시간에 읽을 수 있는데, 뭐니뭐니 해도 이런 명언 모음집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는 것도 좋지만 매일 한 두 페이지씩 꾸준하게 읽는 방법으로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매일 꾸준히 읽으면 천천히 읽게되면서 문장 안에 있는 단어의 깊이를 음미할 수 있고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긴 여운을 남겨서 좋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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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에 가고 싶다
곽재용 외 지음 / 일상이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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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은 나의 이웃 동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여행지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보자마자 반가움의 감정이 들었고, 실로 오랜만에 알고 있던 해남을 탈피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해남이라는 장소는 어떤 매력으로 다가갔을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대한민국 문화유산 답사 1번지 해남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남여행'을 생각했을 장소이기에 이 책이 더 뜻깊게 다가왔다.

<해남 땅끝에 가고 싶다>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인 30여 명에게 원고를 청탁하여 만든 책으로, 한사람 한 사람의 해남과의 에피소드가 3장 내지 6장 사이 분량으로 이어져 묶인 형태이다. 해남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보다는 해남 밖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의 시선으로 해남을 소개했다는 부분이 특히 좋았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대부분 외지인인 것을 감안한다면 외지인의 시각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이 공감대 형성에도 좋다고 생각했다.

사진 퀄리티도 너무 좋고 든든한 해남군이 뒷받침해서 그런지 정보도 깔끔하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정보도 정보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해남을 바라보는 각기 다른 감성이 더해져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지루함 없이 다양한 재미를 고루 느끼며 읽었다. 기존 해남 여행책에서는 볼 수 없는 개인적인 해남의 매력을 알려주는 부분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땅끝 근처에 위치한 어란 포구와 해남 오소제, 법정 스님 마을 도서관, 고구마를 수확하는 마을 주민, 해남 낙지죽, 화원반도와 구등대가 인상 깊다.

더불어 이 책은 해남군의 후원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던데, 군에서 만든 책 같은 작위적인 분위기가 하나도 없고 38명의 참여한 만큼 경험에 의한 내용이 다분하여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다. 해남군 입장에서도 좋은 아이디어 상품이 아니었나 싶다. 해남 땅끝의 제일의 매력만 모아놓은 책인 만큼 해남 여행을 기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해남에 대해 제대로 알고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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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의 심리학
다나카 도모에 지음, 명다인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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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의 과정에는 정보로부터 시작된다.

정보가 '기억'되고 '해석'되어 '신념'이 강해지는 과정이다.

"당신이 이 책을 고른 이유를 꼽는다면 다음 일곱 가지 중에 어디에 해당할까"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며 시작하는 오프닝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일곱 가지 선택사항 중 나는 3개를 꼽았다.

  1. 나에게는 어째서 '사람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없는지 궁금하다.

3. 나는 왜 '나의 인상'을 알 수 없는지 궁금하다.

7. '타인', '자신', '집단'에 대한 인상이 만들어지는 심리 구조가 궁금하다.

이 외에도 내가 이 책에 대해 흥미를 느낀 이유는,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르고 쌍둥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풍기는 분위기나 아우라가 다른 데에서 오는 미묘하고 신비로움을 심리학에서 찾아보고자 함이었다. '첫인상'이 얼마나 오랫동안 무의식중에 영향을 끼치는지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인상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이 너무 흥미롭게 다가왔다. 저자가 유추해 본 것처럼, 나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어떤 인상을 남기고 있는지, 개선할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고 또 다른 인상을 통해 타인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이 책은 신비로움 그 자체가 아닐까 하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인상의 심리학>에서는 5가지 파트로 나눠있다. 각 파트마다 앞에서 선택했던 '이 책을 고른 이유'의 번호와 연결되면서 집중적으로 읽어야 할 부분을 추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인데 나와 타인 그리고 '집단'의 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인상은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내용이 사회심리학 연구를 통해 명백히 밝혀진 사실들을 기반으로 '인상'에 관련된 마음 기능을 분석한다.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으로 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거래처 담당자는 어떤 사람일까', '미간을 찌푸리는 상사는 어떤 사람일까' 추론하면서 인상과 연관 짖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구체적인 상황을 이야기함으로써 내가 타인을 보는 인상과 타인이 나를 보는 인상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꽤 과학적인 사실이 입증된 논리적 자료들도 포함되어 있어 재미로 읽기엔 전문적인 느낌이 강하다.

이 책을 통해 타인의 인상 그리고 나의 인상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고, 인상이 중요한 면접, 상담, 프레젠테이션, 서비스업 종사자, 소개팅 등을 앞두고 있다면 이 책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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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 - 방배동 고양이를 따라가다
단단 지음 / 마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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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좋아한다. 특히 강아지를 좋아해서 반려견이 함께하지 않는 삶은 퍽 서운하다. 지금은 말티즈 3살, 이름 콩과 함께 살고 있다. 동물을 원래 좋아하는 편이라 동물 곤충 관련 다큐를 보는 것도 좋아해서 방배동 고양이 관찰기록을 담이 이 책이 나에겐 힐링도서로 다가왔다. 방배동 고양이의 일상은 어떨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이다.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은 방배동 고양이 관찰기록을 담은 캣맘 일기이다. 고양이 3대 일가의 이야기이고 저자가 849일간 고양이들을 쫓아가며 그들이 겪은 일들을 기록했다. 고양이들 사이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고양이와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 고민과 성찰을 담았다.

1일째, 145일째, 402일째, 849일째 이런 식으로 날짜순으로 정리된 구조라서 목차만 봐도 고양이 일가의 역사가 한눈에 보여 좋았다. 우연히 창문 너머로 보인 고양이 가족에게 고기 몇 점을 창밖으로 던진 날을 시작으로 저자와 방배동 고양이의 인연이 시작된다. 저자는 이름을 지어주고 애정 있는 눈으로 관찰하고 먹이를 주고 약간의 편의시설을 만들어준다. 고양이 일가족의 생활에 저자가 크게 개입하지 않고 순수하게 관찰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책을 읽다 보니 고양이들의 삶의 루틴이 눈에 보였는데, 출산을 정말 자주 한다고 느꼈다. 중간중간 고양이 가족사진이 들어있지만 간질 맛나서 고양이 사진이 좀 더 많이 들어있었으면 했다. 캣맘의 시선을 담은 849일을 함께하다 보니 세상엔 따뜻한 사람이 아직도 많이 있구나라고 느꼈다. 길고양이에게도 애정을 나눠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저자가 대단하고 멋졌다.

콩이와 아파트 단지 한 바퀴 산책할 때 풀숲 구석지에 마련된 사료 그릇과 물그릇을 본 적이 있다. 우리 아파트에도 캣맘이 있구나 생각만 하고 지나쳤는데, 이제는 그 장소를 깊이 있는 시선으로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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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만들다 보니 - 좋아하는 것을 오래 하기 위한 방법
한주희 지음 / 미디어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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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호숫가에 돌멩이 하나를 던져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관찰하고 즐기는 사람처럼, 나는 내 선택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책 뒤편에 적힌 문장인데 너무 와닿았다. 단조로운 삶에서 입체적인 무언가로 변해간다는 말 또한 와닿았다. 내 가치관이 저자의 가치관과 닮았음을 직관하고 저자의 삶은 어떤 과정을 겪었고 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부제가 '좋아하는 것을 오래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한다. 저 말 좋은 말이다. 좋아하는 것을 오래 하기 위한 방법.. 여러 번 읊어 보아도 좋은 말이다. 일단 나는 좋아하는 것을 우선 찾아야 할 텐데라는 염려를 뒤로하고 좋아하는 것을 오래 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건지 탐독해 보았다.

저자는 2006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 말라 해 국립건축학교 건축 석사 졸업과 동시에 건축사무소에 입사했다고 한다.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직접 디자인하고 싶은 생각을 하면서 인생은 180도 달라지면서 도전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고 한다. 건축가로 보장받는 미래를 포기하고 취미에 불과했던 의상 디자인으로 뛰어든 저자의 도전을 이 책에 담았다. 책에서는 파리의 건축가가 디자이너가 되기까지의 결심과 과정 그리고 디자이너가 된 다음의 일상 그리고 디자인 브랜드 론칭까지의 과정이 에세이식으로 담았다.

안정적인 직장과 그동안 쌓아왔던 커리어를 포기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꿈을 향해 도전했다는 자체가 멋졌다. 결과가 성공했기에 더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꿈을 향해 한 발자국 내딛고 성공하지 않은 사람들의 비율이 더 많을 현실에서 성공의 결과가 개인의 문제인지 운인 건지 판단이 서지 않아 선뜻 꿈을 위해 도전하기엔 머뭇거려지는 게 나의 생각이다. 건축을 오랫동안 하기 위해 옷을 만든다는 저자의 이념이 신선한 시각으로 다가왔던 누군가의 도전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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