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과 실성의 생활
정세진 지음 / 개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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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과 실성의 생활. 읽기 전에는 무슨 말인가 곰곰이 생각했던 문장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엔 고개가 끄덕였다.

저자는 워킹맘이다. 이 책은 워킹맘인 저자의 일기와 같은 에세이인데, 아이 중심 생각에서 조금 더 여성인 자신의 입장에서 솔직함 심정과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글이라는 게 다른 책들과 다른 특징이다. 일을 잘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결혼과 아이 생각은 없었지만 어느 날 듣게 된 불임 가능성 소식에 전환점을 두고 빠르게 결혼하고 아이를 가졌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고 일도 하는 여성으로 사는 세상이 어떤 환경인지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모르는 세계라서 그런지 이모의 세계, 젖물리에, 새벽 2시에 약밥을 만드는 기분 에피소드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인상적이었던 건, 모든 사람들이 아이 중심으로 생각할 때 주인공의 편이 되어준 엄마의 말과 행동들이 감동스러웠다. 아무래도 워킹맘의 이야기다 보니 페미니스트 경향을 띈 에세이는 아닐까 우려했지만 그런 분위기보다는 아니었다. 저자가 에피소드 설명을 감칠맛 나게 잘 표현해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하며 읽으면서도 내 주변에 있는 지인들과도 닮은 점이 많아 친근했다.

워킹맘으로 비슷한 환경에 있을 사람이 읽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공감 에세이다. 저자가 글을 기술적으로 잘 써서 재미있게 읽힌다. 워킹맘도 아닌 내가 읽어도 재밌었는데 워킹맘이 읽으면 오죽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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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아니라 몸이다 -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몸의 지식력
사이먼 로버츠 지음, 조은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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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지적 능력은 뇌가 아니라 '몸'에서 발현된다는 주장을 하는 새로운 시선을 선물한 책이 있다.

<뇌가 아니라 몸이다>에서는 근대 서양철학의 문을 연 데카르트의 '인간을 구성하는 본질로 정신과 몸을 구분'한 것에 벗어나 최근 심리학자들의 체화된 지식 이론, 몸의 학습 능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에 조명하면서 시작된다.

책에서는 몸인가 지식인가에 대해 논리적으로 양방향 지식을 공유하고 저자의 의도를 강조하면서 몸의 학습법에는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설명하고 몸의 지식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안내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몸보다는 지식이 먼저이고 몸이 그 이후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몸이 먼저인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랫동안 학습해온 고착화된 사회 관념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저자의 논리가 인상적이고 그럴 수도 있겠다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우리는 어떻게 정신과 몸을 구분하게 되었는지, 체화된 지식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몸의 지식력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좋은 시간이었고, 책에서 제시한 논리들이 내가 과거 체감했던 일들이 오버랩되면서 신뢰가 갔다. 그만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체화된 지식의 특징과 활용법을 설명한다는 것이 특징이고 또 그럴 듯 하다.

제목에 이끌려 호기심으로 읽었던 책이, 읽으면서 반신반의하게 되고 새로운 가능성의 시각을 열어줘 흥미로웠다. 뇌가 아니라 몸이라는 결론에 도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몸에 대한 여러 가지 유익한 지식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교양으로 읽어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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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에 담은 음주운전 사고·사건처리
이희범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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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운행한지 어언 10년이 다 되어가면서도 특별한 사건 사고가 없었던 지난날을 뒤돌아보는 이 시점에 꼭 필요한 책을 만났다. 평소 한문철 TV 유튜브에서 자동차 사고 영상을 찾아볼 만큼 자동차 사고에 대해 경각심이 있는 나로서는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음주운전 사고,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집어 든 책이다.

<한 권에 담은 음주운전 사고, 사건 처리>에서는 음주 운전에 대한 법적인 정의는 물론 관련된 범죄와 법률에 대해 이야기한다. 더 나아가 음주운전 수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형사재판과 그 이후 면허 제한 그리고 구제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설명한다. 부록으로 음주운전 관련 최신판례와 재결례를 담아 이해를 돕는다.

읽다 보니 음주 운전을 한 가해자가 읽으면 도움(?) 될 내용이 많았다. 나는 음주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고가 났을 때 피해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읽다 보니 조금은 의도와 맞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음주 운전을 해서 사고가 난 당사자들에겐 법적으로 도움 될만한 내용이 가득했다. 최근 킥보드나 자전거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잘 반영한 부분도 좋았고, 음주 운전에 쟁점이 될만한 주차장 음주사고, 보험 적용, 음주 측정 거부와 그 처벌, 동승자의 교사 방조죄, 공무집행방해죄, 국선 변호사, 약식명령 등에 대해 실제 필요하고 도움 될만한 내용이 있어 정보서적으로 아주 좋은 책이었다.

만약 내가 음주운전해서 사고가 터지고 일이 좀 복잡하고 커질 것 같다면 바로 이 책을 구매해서 읽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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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글쓰기 -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와 문장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명숙 옮김 / 북바이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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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도 '여성으로서 나는 나라가 없다'고 말했던 버지니아 울프.

같은 여성으로 큰 울림을 준 여성이자, 당연하게 여겼던 여성의 자리가 감사하게 여겨지게 만든 사람.

<여성과 글쓰기>에서는 버지니아 울프라는 여성작가가 주장하는 글을 담은 에세이 6편과 그녀의 문장 5편이 수록되어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한 '자기만의 방'을 필두로 여성과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담긴 글들이다.

나는 처음 생각하기를 '자기만의 방' = '혼자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읽기 시작했다.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여성이 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상징적인 의미였다. 생각과는 다른.... 상당히 어렵고 관심 없는 주제였지만 고전이 괜히 고전인가 싶어 조금씩 조금씩 읽어나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오랜 시간을 들여 읽어도 좋을 멋진 여성의 멋진 주장이 담긴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녀가 말하는 주장들이 그저 '역사'처럼 느껴질 만큼 90년대생이 읽기에는 시대가 많이 흘러 좀처럼 깊이 공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100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을 '역사'로 멀게 느끼는 데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로 인해 여성의 픽션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준 작은 불씨와 같은 역할을 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고전은 내 삶의 영향을 줄 것이 확실하고 주제가 명확해서 좋은 것 같다.

중간중간 전율이 느껴지는 그녀의 단호하고 강경한 멋진 문체들이 많았다.

특히 처음 부분에 나왔던 사고의 낚싯줄과 고정된 수입이 사람의 기질을 엄청나게 변화시킨다는 것, 남성의 자신감의 기반이 여성이라는 것, 셰익스피어의 누이 이야기, 여성으로서 나에게는 나라가 없다는 주장들이 굉장히 선구적이고 짜릿하게 다가와 내 삶의 작은 여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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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소원이 없겠다 - 따라 하면 발음부터 설득력까지 확 달라지는 5단계 트레이닝
정흥수(흥버튼)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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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타인의 삶을 부럽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는 나조차도, 말 잘하는 사람, 발표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무대공포증이 있는 나는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일, 더 나아가 친분이 있는 사람들 앞에서조차도 무언가를 내뱉는 일을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한다. 사회생활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대중 앞에 서야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을 부정할 수 없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는데도 항상 목에 걸린 가시처럼 불편하다. 그런 나의 고충을 100%로 반영된 이 책의 제목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말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소원이 없겠다>에서는 말재주 없는 사람도 방법만 알면 매력적으로 말할 수 있다면서 따라 하기만 하면 발음부터 설득력까지 확 달라지는 5단계 트레이닝을 선보인다. 13년 차 아나운서이자 10년 차 인기 스피치 강사이기도 한 저자의 이력이 신뢰가 갔다. 책에서는 들어가기에 앞서 말하기 진단 체크리스트부터 시작된다.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워하는지 진단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1단계에서는 발성을 바꾸면 목소리가 좋아진다고 한다. 복식호흡과 긴장과 떨림을 잡아주는 스타카토 발성법을 소개한다. 2단계에서는 발음 교정을 다룬다. 발음이 안 좋은 이유와 아나운서처럼 말하는 연습 법을 담고 있다. 3단계에서는 말투에 대한 내용으로, 청중을 집중하게 하는 노하우, 공감과 설득에 유리한 말투는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4단계에서는 설득력 있는 발표 방법에 대한 팁 들이다. 발표가 두려운 이유와 실력이 느는 방법을 담았다. 마지막 5단계에서는 비언에 대해 담았다. 제스처나 눈 맞춤 그리고 자세에 대한 내용이다.

3단계와 4단계에서 다룬 말투와 발표 방법이 유익했다. 청중에게 말을 할 때 쉼 쉬는 구간, 강조하는 구간을 미리 정하는 것도 신기했고, 발표하지 말고 한 사람을 보며 대화하듯 마음을 가지라는 말이 유익했다. 또한, 발표 자료 만드는 방법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알려주기도 했고 키워드를 중심으로 발표하라는 것이 상당히 도움 되었다.

말 잘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우리는 말을 잘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그 방법을 이 책에서 찾고 말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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