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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글쓰기 -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와 문장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명숙 옮김 / 북바이북 / 2022년 5월
평점 :
1928년도 '여성으로서 나는 나라가 없다'고 말했던 버지니아 울프.
같은 여성으로 큰 울림을 준 여성이자, 당연하게 여겼던 여성의 자리가 감사하게 여겨지게 만든 사람.
<여성과 글쓰기>에서는 버지니아 울프라는 여성작가가 주장하는 글을 담은 에세이 6편과 그녀의 문장 5편이 수록되어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한 '자기만의 방'을 필두로 여성과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담긴 글들이다.
나는 처음 생각하기를 '자기만의 방' = '혼자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읽기 시작했다.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여성이 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상징적인 의미였다. 생각과는 다른.... 상당히 어렵고 관심 없는 주제였지만 고전이 괜히 고전인가 싶어 조금씩 조금씩 읽어나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오랜 시간을 들여 읽어도 좋을 멋진 여성의 멋진 주장이 담긴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녀가 말하는 주장들이 그저 '역사'처럼 느껴질 만큼 90년대생이 읽기에는 시대가 많이 흘러 좀처럼 깊이 공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100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을 '역사'로 멀게 느끼는 데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로 인해 여성의 픽션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준 작은 불씨와 같은 역할을 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고전은 내 삶의 영향을 줄 것이 확실하고 주제가 명확해서 좋은 것 같다.
중간중간 전율이 느껴지는 그녀의 단호하고 강경한 멋진 문체들이 많았다.
특히 처음 부분에 나왔던 사고의 낚싯줄과 고정된 수입이 사람의 기질을 엄청나게 변화시킨다는 것, 남성의 자신감의 기반이 여성이라는 것, 셰익스피어의 누이 이야기, 여성으로서 나에게는 나라가 없다는 주장들이 굉장히 선구적이고 짜릿하게 다가와 내 삶의 작은 여운이 되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