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엘의 다이어리
리처드 폴 에번스 지음, 이현숙 옮김 / 씨큐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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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연애도 가족에게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제이콥은 어느 날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20년이나 가지 않았던 고향집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자 '레이첼'은 제이콥의 고향집에 30년 전 살았던 자신의 생모를 찾고 있다고 한다. 제이콥은 근심에 빠진 레이첼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생모를 찾는 일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면서 사랑에 빠진다. 그러는 와중에 발견한 '노엘의 다이어리'. 노엘의 다이어리는 레이첼의 생모의 다이어리로 추정되고, 그 내용에는 레이첼이 찾고 있던 과거와 의도치 않았지만 마주하게 된 제이콥의 과거가 담겨있다.

처음 제이콥이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녀가 죽었다'라고 표현하는 부분을 보며 어떤 사연이 있었길래, 그런 말을 내뱉는 걸까 의아했는데, 모든 결과에는 과거에서의 원인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처음 이 책을 들었을 땐 '과거를 다시 쓸 수 있는 기회'라는 문구에 시간 여행이나 판타지 같은 요소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레이첼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고 그 의미를 다시 새겨보는 내용이라는 것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제목이 노엘의 다이어리인 만큼 다이어리에 적힌 날짜가 지나감을 기준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형식이다. 노엘의 시간을 따라가면서 제이콥의 마음의 변화가 대조되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넷플릭스에서 영화로 만든다고 하니, 영화가 나오기 전에 원작 소설을 읽었다는 색다른 경험이 영화를 더 기대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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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학원 마케팅 - 동네 1등 학원 만드는 온라인 마케팅의 모든 것
그래서노벰버(윤민옥) 지음 / 대경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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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학원을 차릴 계획이 있거나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원장님이라면 그리고 학원 마케팅을 어떻게 할지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봐야 할 책이 있다. <그래서 학원 마케팅>은 늘 새롭게 변화하는 우리 사회에 발맞춰 학원 마케팅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뭐부터 해야 하는지, 마케팅을 하면 얼마나 차이가 있고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중에서도 온라인 광고는 해야 하는지 또 어느 정도 하는 게 맞는지 더 나아가 3개월 플랜까지 담겨있는 그야말로 학원 마케팅의 A부터 Z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저자는 올해 3월까지 6천 건 이상의 학원 블로그 코칭을 진행한 경험이 있고 또 교육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마케팅 교육 및 코칭도 진행하고 있기도 해서 '사교육 온라인 마케팅'분야에서는 꽤 입지가 있는 저자이다. 사실, 마케팅이라는 게 어디서 배우기도 어렵고 수업료도 비싸다는 측면에서 굉장한 경력이 있는 저자의 노하우를 담은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가성비 측면에서 꼭 읽어야 한다. 마케팅이란 '내 잠재 고객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득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련의 활동'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수강생을 내 학원에 등록하게 만드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저자는 마케팅 중에서도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블로그 광고, 키워드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인스타그램 광고 등이 있으며, 온라인 마케팅의 핵심은 다양한 채널들의 광고를 통해 고객을 불러 모아 내 학원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내 블로그에 이미 정비된 콘텐츠를 통해 신뢰감을 준 후 등록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제는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동네 학원을 운영할 것에 있어서도 온라인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필요한지 깨닫는 계기였다. 개인이 하는 학원일지라도 브랜딩을 시작해야 하고 네이버 블로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도 새롭게 알았다. 네이버에서 학원을 검색했을 때 스마트 플레이스 상위에 노출되려면 어떤 경로로 어떤 핵심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사진 첨부터 세세하게 되어있고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정리된 부분도 현실적인 조언을 담아 좋았다. 1주 차, 2주 차, 9주 차, 10주 차까지 주차별로 마케팅 계획을 잡아 내비게이션 해준 부분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실제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님이라면 온라인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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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 신진 작가 9인의 SF 단편 앤솔러지 네오픽션 ON시리즈 1
신조하 외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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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작가 9인의 SF 단편 앤솔러지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이 책은 여러모로 장점이 집약되어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무려 9명의 신인작가들의 글을 가볍게 접할 수 있어 책을 읽는 독자 입장에선 나에게 잘 맞는 글을 가지고 있는 작가를 미리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고 또 앤솔러지라는 구조 덕분에 비슷한 조건에서 읽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창의적인 상상력을 요하는 SF라는 장르가 주는 무궁무진한 소설의 세계가 무척 흥분되었다.

SF인 만큼, 지금으로선 기괴하다 싶을 정도로 이상한 가상세계를 담은 내용이 많았다. 무뇌아로 태어나 인공지능 뇌를 머리에 삽입한 뇌가 없는 무뇌 변호사 이야기, 인공지능이 감정을 대신 전달해 주는 세상, 도덕을 판매하고 훔치는 세상, 인공 자궁 등을 내용으로 한 소설은 자극적이기도 하고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에 흥미롭게 읽혔다. 9명의 작가의 작품이 모두 재미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반대로 기억에 남는 작품도 꽤 있었다. 특히나 감정이나 도덕성, 인공 자궁 등을 다룬 소설은 이질적인 세상 앞에 오히려 인간다움과 존엄성에 대해 탐구해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한편으론 인공지능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기능을 대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미래는 원치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어디까지 인공지능을 삶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21세기 인간에게 닥친 위기를 인공지능이 아닌 대안은 뭐가 있을까 고민해 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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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레베카 하디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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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보통 이런 류의 소설에서 노인들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는 늘 다르게 움직이게 마련이다. 작가가 요양원에서 일하며 관찰했던 노인들의 특징을 바탕으로 소설을 구상했다고 하는데, 보통 이런 소설의 주인공인 노인은 실존인물의 믹스인 경우가 흔하긴 하다.

아마 이 책을 선택한 절반 이상의 독자는 분명,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기대했지 않을까. 물론 나 혼자만의 기대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이런 자극적인 제목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꽤나 유쾌한 이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조금 비약하자면 책을 펼치는 순간 웃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는 홍보문구가 가장 웃겼다.

혹은,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처럼, 아무래도 한국 정서에 아일랜드의 유머 코드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지도 모르겠다. 개인적 의견으로, 유쾌한 코믹류의 소설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다.

하지만, 되려 드라마적인 요소가 더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든다. 노인의 삶, 노인이 왜 그렇게 변해가는지, 노인이 왜 취약한지, 10대 소녀의 방황과 전업주부인 남편의 자괴감과 함께 20년 된 부부의 권태까지.

총체적 난국

밀리 고가티는 83세의 노인으로, 자식과 따로 산다. 경증의 도벽과 여기저기 참견하며 아직 스스로 노인임을 인정하지 않지만, 자꾸 사고를 일으키며 아들 케빈이 수시로 자신을 요양원에 처박을 궁리만 한다고 의심한다. 그러던 중 슈퍼에서 슬쩍하다가 경찰에 연행되고, 케빈의 술수로 실비아라는 도우미를 집에 들이게 된다. 처음에는 척을 뒀지만 어느새 마음을 열게 되지만, 집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요양원에 끌려가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요양원에서 탈주하지만, 결국 실비아가 사기꾼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미국으로 추적을 시작한다.

에이딘은 쌍둥이 언니 누알라와 외모를 비교하며 격동의 사춘기를 보내다가 사고를 치곤 기숙학교에 강제로 전학가게 된다. 그러던 중 할머니의 도우미인 실비아의 조카 션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동시에 불량한 룸메이트 브리짓을 만나 큰 사고를 치고 사라지기로 결심한다. 그런 와중에 할머니의 추격전에 참여하게 되어 갑자기 미국으로 떠난다.

케빈은 편집자로 일을 하다 경기불황으로 실직을 하게 되고, 의도치 않게 전업주부로 전향한다. 종종 구직활동을 하지만 취업은 영영 멀어 보이고, 일단 편집자 일을 하고 싶은지 확신도 없다. 그러던 중 에이딘의 학교 직원에게 흑심을 품고 바람을 시도하지만, 마지막 순간 네 명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정신을 차린다. 하지만 결국 아내 그레이스에게 적발되고, 가족에게서 떨어지는 벌을 받는다. 그리고, 그 벌을 받는 동안 할머니와 에이딘에게 사건이 발생하고, 총체적 난국 속에서 아내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화해한다.

웃픈 이야기

작가가 요양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잘 반영된 것 같다. 노인의 사고방식이 잘 드러나 있다. 상식선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고집들. 십 대의 원인모를 방황도 반항 역시도 꽤 잘 표현된 듯하다. 게다가 실비아에게 홀딱 넘어가는 밀리의 모습은, 현실에서 흔히 벌어지는 노인 대상 사기와 그 모양이 흡사했다. 독거노인의 외로움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발로한 고집이 결국은 관심과 애정으로 사라진다는 것을, 실비아의 사기를 통해서 잘 표현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쉽게 마음을 여는 장면들은 조금 개연성이 떨어졌다. 그렇게 꼬장꼬장한 밀리가 금융업무 등에 대해 쉽게 넘겼다는 것도, 에이딘이 션과 사랑에 빠지는 부분, 케빈과 로즈의 불륜 등은 거의 운명인 듯이 큰 상황설명 없이 흘러가 버렸다. 특히 미국까지 넘어가서 만난 거스와의 모습은, 그저 마무리를 위해서 등장한 억지 캐릭터의 느낌이 너무 강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실망한 것은 책 제목. 83년째 농담 중이라고 하기에는 밀리의 말들은 그다지 재미있진 않다. 매 상황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삶에 대한 위트나 해석이 담겨있는 것도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이것이 아일랜드식 유머라면 번역서를 선택한 독자가 잘못한 것일까. 아니면 애초에 원작 제목인 'Good Egg'를 굳이,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로 편집한 출판사의 잘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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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보는 사나이 1부 : 더 비기닝 2
공한K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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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보는 사나이> 3부작의 첫 시작 '더비기닝' 1권과 2권을 읽었다.

웹 소설로 시작한 저자의 글이 책으로 나오기까지 했다는 건, 어느 정도 인기가 보장된 책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선택한 책이었다.

2권으로 구성된 도합 600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이라 약간 부담스러움도 가지고 있었지만 책의 대부분이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이라 가독성이 높아 빠른 시간에 두 권 모두 읽을 수 있었다.

처음 느꼈던 독특한 인상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었다. 그중에서도 시체를 보는 사나이인 이 책의 주인공의 이름은 '남시보'인데, 설마...시체를 보는 사나이의 줄임말인가? 싶었는데 정말 그런 뜻이라고 해서 허무했다. 그래도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기억하기 좋은 독특한 이름을 좋아하는 편이라 인상적이었다. 책 줄거리는 제목 그대로 시체를 보는 사나이가 등장한다. 이 주인공은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살던 어느 날 능력 덕분에 자살시도를 하던 여대생(소담)을 구해주기도 하고, 능력을 믿어주지 않아 미친놈 취급을 당하던 와중에도 자신을 믿어준 경찰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죽을 사람을 미리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설정 자체가 모 아니면 도로 빠질 가능성이 높은데, 경찰과 얽히면서 능력을 사용하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은 좋았으나 디테일한 부분이 아쉬워 소설이 가볍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2권을 넘어서도 누가 나쁜 놈인지 알 것 같은데 혹시나 반전이 있을까 봐(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살하려던 사람이 갑자기 썸을 타는 게 나로서는 도저히 이상해 보였음) 등장하는 모든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해 보기도 했고, 끝까지 긴박감을 끌고 가는 것이 좋았다. 의아했던 건, 시체를 보는 능력을 가진 남자를 만난 주변 인물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시큰둥(?) 하다는 것이다. 초능력보다는 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군지 밝혀내는 것이 더 중요하게 다뤄졌다. 나 같으면 범인보다는 초능력이 더 궁금할 것 같은데.

오래전에 미드 히어로즈에 한참 빠져 봤을 때가 떠오른다. 시공간을 넘고, 상처 회복이 빠르고, 하늘을 날고, 미래의 일을 예지하기도 하는 히어로들이 등장하는데 그중에 시체를 보는 사나이도 있었다면 히어로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상상해 봤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에게 시체를 보는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 내가 시보가 되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런 우울한 능력은 저주이다. 아직 시보에겐 2부와 3부의 이야기가 남았다. 시보에겐 이 능력이 저주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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