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마우스, 꿈은 네 곁에 있어 - 오늘도 행복을 꿈꾸는 당신에게
미키 마우스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윌트 디즈니의 터줏대감 미키마우스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게 긍정적인 태도와 힘찬 발걸음이다. 미키마우스는 1928년 11월에 데뷔해서 지금까지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이 책을 만든 사람은 미키마우스를 보면서 '인간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라는 명언을 남긴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를 떠올린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어보기 전에 '알프레드 아들러'라는 사람을 찾아봤는데 긍정적인 시각인 그의 철학을 좋아하는 팬들이 꽤 많은 듯 보였다. 그의 자서전까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가 '알프레드 아들러'와 미키마우스가 닮았다고 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곧 아들러의 철학 중 핵심만을 뽑아 미키마우스만의 언어로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미키마우스와 아들러의 뜻밖의 조화가 어우러진 책 속에는 '미움받을 용기', '더 나은 관계', '행복한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윌트 디즈니의 미키마우스와 그의 친구들이 등장하는 그림들은 책의 전반에 있어 매 페이지마다 삽화되어 있다. 생동감 넘치고 다채로운 색감이 무척 다정하게 느껴지고 장난스러운 움직임에 그림만 봐도 웃음이 나는 매력이 있다. 대부분 짧은 문장으로 구성된 글들은 앞에서 언급한, 용기와 관계 그리고 행복을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강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읽으면서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책이라 그런지, 손에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느낌이 들고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한 에피소드들이 생각나 추억에 젖기도 했다.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면서 읽기 편하고, 짧으면서도 좋은 글귀가 가득한 <미키 마우스, 꿈은 네 곁에 있어>는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좋은 책이다.

끝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를 적어본다. "마음 가는 대로 걸어가. 완벽한 인생이란 건 없으니까."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연하기 싫어서 초연하게 - 반투명한 인간의 힘 빼기 에세이,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영 지음 / 카멜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와 내 세계를 온전히 지키는 초연함을 가지고 싶다.

그것이 나에게는 삶을 사랑한다는 의미이다."

초연하다는 단어를 정말 오랜만에 마주한 책이 있다.

느낌은 알지만 다소 추상적인 듯한 이 단어는 정확하게 '어떤 현실 속에서 벗어나 그 현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젓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삶이 벅차고 힘들게 느껴지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겪었던 지난 일기장을 독자와 공유하면서 위로를 보낸다. 우울감을 느끼지 않은 사람이 힘내라고 하는 것보다 같은 처지의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나를 보고 힘을 내세요'라는 듯한 메시지를 준다면 독자는 더 와닿는 위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기장 형식의 에세이에서는 저자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생각들이 표현되어 있다. 친한 친구들에게 '만약 태어날지 말지 선택하라고 한다면 너는 어떤 선택을 할 거니?'라는 질문을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나 자신은 저자와는 다른게 '나름 행복하다'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이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생각들은 대부분 우울하고 존재감 없고 어둡고 관계에 있어 어려움이 많은 내용들이라 어쩌면 마주하고 싶지 않은 생각들일지도 모르겠다. 한 편으로는 우울한 자신에 취해 있는 것 같기도 했고, 꽤 철학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우울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당위성을 부여하면서 나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가치관을 바로잡는 모양새가 긍정적이라 좋았다. 나와는 다른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언젠가 나 또한 저자의 이야기가 와닿는 날이 올지 알기에 다정함을 느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미의 이름은 장미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들어가는 말

우리는 타인에 대해 어느 정도의 관심을 기울이는가. 그리고, 그 관심의 정도만큼 스스로에게 관심을 갖는가.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과연 얼마나 스스로에게 솔직한가, 혹은 타인에게 무력한가.

작가 스스로 말했듯이, 이 소설은 그렇게 스스로의 고독 속에서도 모두와 연대하기를 바랐던 사람들의 반성문인 것일까. 알 수 없다. 이미 우리는 어느 사이에 연대의 그룹에 원치 않게 들어섰지만 타고난 고독에서 벗어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이미 고독감을 가진 자에게 연대란 허례허식 같은 것이므로.

왜 뉴욕인가

총 네 작품의 기존 발표작을 한 데 모은 단편집이다. 연작소설이라고 하기에 뭔가 다름을 기대했던 내가 마지막 작가의 말 뒤에 이어 빈 페이지에 뜬금없이 씌여진 수록 작품 발표 지면 네 줄을 보면서 느낀 실망감은 예상외로 컸다. 아마 연작소설에 대한 나의 이미지가 피상적인 관계로 이상한 방향으로 기대감이 충만했던가보다. 그런 고로, 내 실망은 온전히 나의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최근 내가 접한 단편집들은 대부분 그러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기존 발표작의 모음집. 난 개인적으로 좋은 작가의 여기저기 흩어진 글을 찾아서 읽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유고작이 아닌 이상에야 유명 작가의 최근 발표작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는 것은 결국은 상술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 역시 온전히 나의 생각일 뿐이다.

책은 반길 수 없는 친구의 아파트를 찾는 이야기, 어학연수에서 타국인과의 만남, 뉴욕에서 유학생과의 연애, 뉴욕에 출장 온 작가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주로 이야기는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삶의 장막에 부딪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 장막이란 것이 결국은 스스로의 눈에만 보이는 것이므로, 타인은 왜 주인공이 그 자리에 서서 이쪽으로 다가오지 않는지 의아해한다.

하지만 결국, 장막 너머로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것은, 그렇게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에 대한 서운함과 어떤 방법으로도 이해시킬 수 없으리라는 포기의 순간에 느끼는 고독함의 발로일 것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삶에서 한 발짜국도 더 내딛을 힘이 없어 뉴욕으로 떠나거나, 압력을 회피하려 비행기표를 끊기도 하고, 우연히 찾아온 기회에 불청객을 벗 삼아 도달하기도 한다.

의아한 것은 왜 뉴욕인가이다. 물론 각 소설에서 배경으로 쓰이는 뉴욕은 과거의 연이 닿은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크게 봤을 땐 그저 나와 외부의 단절과 그로 인한 운신의 제한, 그로 인해 더욱 증폭되는 본래의 고독을 야기하는 원인인 것 같기는 하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드는 생각은, 그저 작가가 작품 활동을 위해 머문 곳이 뉴욕이었기에 배경이 되었을 뿐, 작품 어디에도 오직 뉴욕이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는 것.

하지만 뉴욕이었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은 다른 국가나 도시였다고 해도 소설의 본질에 큰 무리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즉, 그것이 뉴욕이나 도쿄, 베이징, 로마, 파리였더라도 인간 본연의 고독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색으로 그리든지, 그 형태가 동일하다면 우리는 동일한 것으로 인식할 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브 플랜트 트리플 11
윤치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손에 들어오는 작고 딴딴한 촉감의 책. 러브 플랜트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려 정감 가는 책이다.

2021년 서울신문,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 2관왕을 차지한 윤치규님의 첫 소설집인 이 작은 책에서는 식물의 방식으로 바라보는 우리들의 연애의 세 가지 장면을 담았다고 한다. 연애의 장면이라면 로맨스겠거니, 생각하며 가볍게 읽은 책인데 생각보다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이해하지 못해 어렵게 끝나고만 책이다. 왜 나는 이 짧은 단편들에 저자가 담은 메시지가 뭔지 파악하지 못하는 걸까? 하는 갸우뚱이 찝찝했는데 역시나 마지막엔 해설집이 담겨 나만 그런 게 아닐 거란 안심이 들었다.

한 가지 단편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일인칭 컷'은 말레이시아로 여자친구의 비혼식을 하러 떠난 커플의 이야기이다. 제목인 일인칭 컷의 뜻은 여자친구 희주가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의 구도 이름인데, 남자친구 '나'가보기엔 삼인칭 컷이라고 생각하는 데 있어 희주와 나 사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를 표현한 대표적인 단어이다. 일례로 사내커플인 두 사람에게 어느 날 희주가 직장 상사에게 성희롱을 당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남자친구인 나와 희주가 해결하는 방식에 있어 온도차가 많이 느껴졌다.

("난 그 사람을 용서한 적이 없는데 왜 네가 그 사람을 용서해 준 거야?")

해설집에서는 저자가 그려낸 세 편의 짧은 소설을 통해 '연애를 겪지 않고 주변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어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그냥 단지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어내면 된다고 설명한다. 해설을 읽어도 알쏭달쏭하면서도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소설 자체는 남자와 여자의 에피소드를 보는 듯 쉽게 읽었는데 저자의 메시지를 파악하지 못해 못내 찜찜했던 <러브 플랜트>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SG 스퀘어 - 트렌드를 창조하는 ESG
오병호 지음 / 더로드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티비 프로그램 <알쓸범잡>에서는 1991년 대구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을 다루는 방송을 보고 난 후 나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곤 했다. 이번에 읽은 책<ESG 스퀘어> 저자가 환경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어렸을 적 폐결핵으로 고생하면서부터라고 한 만큼, 환경이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환경보전을 위해 인간이 당연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논리적이고 다채로운 데이터로 강하게 설명한다.

책을 읽기에 앞서 이 책의 제목인 ESG의 뜻은 Environment(환경), Sustainable(지속가능목표), Governance(거버넌스)의 약자로 E( Environment)는 기후 변화, 자원 고갈, 환경파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S(Sustainable)는 사회구성원들의 일과 삶에 있어서 균형을 이끌어 준다. G(Governance)는 이해관계자의 권한, 책임, 관계, 과정, 결과 등을 다루어 지역사회와 기업과 정부의 지배 구조를 선순환 구조로 바꾸는 역할이다. ESG는 끝이 없는 개발로 인한 갈등구조를 이겨내기 위해 가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내놓은 대안이다.

6장으로 구성된 책 속에는 ESG를 각각의 파트로 나눠 소개한 뒤 4부에서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활동은 뭐가 있는지를 다루고 5부에서는 사회 속 환경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에 다룬다. 마지막 6부에서는 앞으로의 목표를 담았다. 1995년부터 활동을 해온 환경운동가이면서 환경 관계자 등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녹색 전환을 실천하려 노력해온 경력이 있는 저자는 2022년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자신의 일대기 중 일부를 에세이 형식으로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ESG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강조하고, 각 분야별로 현황은 어떻고 문제점은 무엇이고 개선방안은 이렇다는 구체적인 내용들을 이야기한다.

지금까지는 기업에 국한해서만 ESG 경영을 제시했던 반면, 이 책에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나 국민이 함께 연대하여 ESG가 가지고 있는 이념에 준하는 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ESG에 대해 어렵게만 생각했고, 활동은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분야로 치부했는데, 에세이 형식으로 쉽게 쓰인 글로 인해 새로운 ESG의 트렌드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