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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3 - 결전의 날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2월
평점 :
서점이나 인스타에서 많이 보던 기괴한 레스토랑 시리즈! 나도 언제 날 잡아 읽어보고 싶다 생각만 하던 와중에 3권이 손안에 들어왔다. 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던 터라 무작정 3권만 읽기에 아쉬워 1,2권을 따로 구해 주말 사이 1권부터 3권까지 정독해버렸다.
처음엔 조금은 유치하면서도 기괴한 분위기,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 때문에 '내가 3권까지 읽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흡입력 있는 전개에 주말 이틀 내내 손에는 기괴한 레스토랑이 들려있었고 손목이 무척 아플 정도였다.
기괴한 레스토랑의 줄거리는 16살 주인공 시아가 우연히 만난 고양이를 따라 들어간 동굴 끝에는 혼자서는 나올 수 없는 요괴 섬이 펼쳐진다. 상상하는 것도 버거울 만큼의 기괴한 요괴들이 사는 섬은 몽환적이고 아름답다. 시아를 이끈 고양이는 '루이'라는 이름의 남자로 변신하고 요괴들의 레스토랑의 주인 '해돈'에게 인도한다. 해돈은 자신이 걸린 병을 치료하려면 인간의 심장이 필요하다며 시아에게 심장을 내놓으라 말하고, 달리 방법이 없던 시아는 기량을 발휘해 위기를 모면하지만 시아에겐 한 달 동안 다른 방법을 찾아와야 하고, 레스토랑 일을 해야 한다는 미션이 주어진다. 여기서부터 시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요괴들이 등장하고 각자의 서사가 서로에게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영향을 주는 이야기들이 잔뜩이다. 3권에서는 요괴들의 과거에 관한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어느덧 해돈과 약속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고민하던 시아는 어찌어찌 실마리를 찾고 요괴 섬을 뒤흔드는 엄청난 일들을 행한다.
<기괴한 레스토랑>의 결말은 나로서는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인간 한 명이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친구들을 비롯한 요괴들이 희생되었는지, 소설이 막바지에 달았을 때 충분히 많은 희생이 있을 거라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강행한 부분이 시아가 무척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시아이지만 주변 인물들의 서사의 깊이가 깊고 탄탄해서 오히려 주변 요괴들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고 또 애정이 많이 갔다. 계약중계인 톰과 거미 아카시아 이야기가 특히 오만가지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더 여운 있게 해준 야콥과 여왕의 이야기까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흥미진진했다. 가장 좋아하게 된 요괴가 있는데 드레곤 히로이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한 편으로 자신의 이익을 생각했던 반면 히로야 말로 순수한 우정을 보여줬기 때문에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긴 소설이었던 만큼 생각나는 장면이 많고 다채로운 생각들이 중구난방 떠오른다. 전반적으로 어디선가 읽었거나 봤을 법한 내용들이 중간중간 들어있어서 익숙하기도 하는 반면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아무래도 이 세상에는 없을 요괴들을 나 혼자 상상하다 보니 기존에 봤던 영상들과 연결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미심쩍음이 싹 사라질 기괴한 레스토랑 애니메이션이 나오길 기대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