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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의 나주 수첩 1~2 세트 - 전2권 - 송일준과 함께 하는 즐거운 나주 여행 ㅣ 송일준의 나주 수첩
송일준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코로나로 가지 못하는 여행을 나는 책으로 대리만족하고 있다.
그 일환 중 하나가 된 바로 이 책. 송일준의 나주 수첩이다. 이름이 왜 나주수첩인가 했더니, 저자가 tv프로그램 PD수첩의 전 PD라고 한다. 나주여행이전에는 제주도 한 달 살기라는 책을 냈었고 나주가 그 두 번째이다. 하고많은 국내 여행지 중 왜 나주인가 했는데 저자가 나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보낸 추억이 있는 특별한 장소였다고 한다. 나에게 있어 나주는 하우스 많고 배가 유명하며 한때 광주랑 가깝다는 이점으로 빛가람신도시에 살아볼까도 생각했었지만 무산된 도시 정도였지 여행지로 생각해 본 적은 드물다. 관광지로서 나주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책이 이 책이기도 한데, 그런 점에 있어 나주 곳곳의 여행지를 세밀하게 찾아봐준 저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나주 여행지가 어찌나 많은지 책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결된 책은 아니니 어느 책을 먼저 봐도 상관없다.
책에서는 나주의 5.18, 고려시대 석불, 한옥 게스트, 명하쪽빛마을, 정도전 유배지, 생태공원 우습제, 나주곰탕, 우시장, 국립나주숲체원, 정관채 등 알만한 관광지는 물론 맛집이나 카페도 소개되어 있는데, 오래되고 사연 있는 특별한 나무에 대한 내용이라던가 지역에서 나름 알아주는(?) 골프장이라던가 운치 있는 시골마을까지 담겨있어 모르는 동네에서 예쁜 골목을 따라 구석구석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상적이었던 게 금성산 생태숲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어느 갈림길을 찍어놓고는 두 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나오면 좋다는 둥 소소한 꿀팁? 까지 소개해 둔 걸 보면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그 외에도 나주에서 한라봉이 나온다는 거, 돌봄치유농장 케어팜의 존재, 나주호가 바로 앞에 위치한 금어마을펜션과 사장님의 금어사업의 꿈 등이 기억난다. 여행기이지만 지역신문기사를 보는 듯한 느낌도 많이 들었는데 나주에 대한 저자의 애정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여행지는 지역 사람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곳들이 꽤 등장한다. 그저 큰 나무였고, 그저 이발소이고, 그저 펜션인 곳을 저자가 여행하면서 알게 된 이야기로 하여금 의미가 생기고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이렇게 독자에 와닿았다. 사실, 유명한 관광지 또는 맛집이나 카페를 제외하고는 이 책을 보고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들지는 않았지만 나주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된 것은 분명했다. 나 또한 나주를 가게 된다면 그저 지나쳤을 그곳들을 조금 더 특별한 시선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