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
썸머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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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하고 관심이 생기고 교집합을 찾아 맞춰가면 그게 사랑이 되어 가는 과정인 줄 알았다. 좋아하는 사람에 최대한 맞춰야 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내가 착각하고 있었다고 깨닫게 된 계기는 이번에 읽은 <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라는 책 덕분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더이상 궁금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한다.

교집합을 찾기보다는 나를 이야기함으로써 새로운 교집합을 만들어낸다는 데에 의의가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가 여러번 읽고 나서야 머릿속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 편견을 바꾼 새로운 시각이었다.

삶의 주인공이기만 했던 저자가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주인공이 아님을 깨닫지만 '가끔은 넘어져도 괜찮다'는 마인드로 당당히 자신의 삶을 주체성 있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난 순간 순간의 기록들이 책에 담겼다. 얼핏 사랑만을 이야기하는 책인듯 하지만 사랑뿐만 아니라 저자의 일상과 생각이 담긴 평범한 에세이다. 숏커트에 대한 열망, 여름을 사랑하는 마음, 붕어빵과 여름과일 같은 평범한 일상이다.

에세이는 읽다보면 저자가 상상되고 친근해지기 마련이라 여름 배경의 똑단발 모습의 저자를 상상하곤 했는데 마지막에 와서야 저자의 사진이 한 장 담겨있어 좋았다.

뭔가 갈팡질팡한 마음이 드는 요즘 나 자신의 이야기에 귀 귀울이는 방법과 소중함을 느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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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인 러브
레이철 기브니 지음, 황금진 옮김 / 해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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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사탕을 먹은 듯한 기분이 든다. 오랜만에 핑크 핑크 한 SF 로맨스 판타지를 읽었다.

표지도 예쁘고 내용도 사랑스럽다. 마치 옛날 왕자와 공주가 등장하는 동화를 읽는 듯 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빠져들어 읽었다.


1803년의 제인 오스틴이 20세기로 온 타임슬립 로맨스 소설이다.

제인 오스틴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세기에서 만난 프레드와 점점 사랑이 짖어질수록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들고 과거에서 유명한 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이 하나 둘 사라져버린다. 제인 오스틴은 과거로 돌아가 계속하여 작품들을 생성해야 할지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사랑하는 프레드와 사랑하며 살지 갈림길에 서게 된다.


제인 오스틴의 시간 여행을 함께하면서 사랑과 일 둘 중에 고민하는 모습이 무척 공감이 갔다. 내가 만약 제인 오스틴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했을까 어려웠다. 이기적이게도 필자는 제인 오스틴의 명작들을 보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니 조급해지면서 과거로 돌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곤 했다. 작가는 어쩌면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가정을 독자들에게 심겨 넣어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또 하나 과거의 여성들의 지위와 현제 여성들의 지위의 변화를 보면서 20세기에 태어난 내가 다행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마법과 주문, 시간 여행, 일과 사랑, 여성의 지위에 대한 키워드로 정리하는 <제인인러브>는 통통 튀는 문장들과 흐뭇함 그리고 여자로서 일과 사랑 중 어떤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책을 덮고선 불현듯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 어렵게만 느껴져 책장 한편에 언젠가 읽어야지 하고 두었던 책이 하루빨리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은 나는 이제 제인 오스틴의 명작들을 보며 그녀의 사랑을 떠올릴 것 같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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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꿈꾸다
김승석 지음 / 북코리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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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땅히 모든 노동에 감사해야 하고,

그러한 노동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한다"

이 책은 동양철학자인 묵자의 사상을 통해 노동의 값어치와 노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묵자에 대해서도 공자나 맹자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지식이 없던 내가 읽기에 가장 좋았던 점은 첫 장부터 '묵자 신상 털기'부분이 앞으로의 내용 앞에 이해를 돕는데 많은 역할을 해주었다. 이 책에선 오랜만에 '성선설과 성악설'이라는 단어를 마주하기도 했고 인간과 동물의 차이 등 옛날부터 화두가 되었던 주제들을 다루며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주제들을 정리한 뒤 나타난 핵심은 노동하는 인간에 대한 모습이다. 1장에서 신상털기를 했다면 2장부터는 노동에 대해 접근하기 시작한다. 묵자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노동에서 찾았다고 한다. 인간은 어떤 존재이고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지 등 역설적인 질문들을 통해 깊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묵자에 대한 오늘날의 평가에 대해서도 인상 깊었다. 하지만 저자는 맹목적인 믿음은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묵자의 사상은 동감하지만 결코 직접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에 동의한다. 다만 그 방향성이 2400년이 지나 오늘날에 오기까지도 명맥이 유지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묵자와 관련된 다른 책들에 비해 저자가 묵자 사상을 최대한 쉽고 간략하게 풀어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무지한 내가 읽어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고 묵자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노동이 존중받는다는 것은 곧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받는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여러 가지 사회문제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 보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뜻깊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노동을 존중하고 있는가? 노동을 하고 있는 나를 포함한 노동자들의 가치는 어떤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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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부터 하나씩 아이패드 캘리그라피
김나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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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를 가지고 있지만 항상 영상만 보는데 쓰이고 있어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이패드로 캘리그라피까지 할 수 있다면 활용이 더 좋아질 것 같아 삶이 풍부해질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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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미술관 - 길 위에서 만나는 예술
손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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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해 무지하고, 미술을 보려면 미술관을 가야 한다는 편견이 있는 내게 미술작품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예술에 대한 눈을 떼준 책이 있다. <거리로 나온 미술관>에서는 공공미술, 건축 이야기, 역사 이야기, 새로운 공공미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 다른 책과는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일상을 예술로 바뀌는 마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

미술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미술관에 가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꼭 유명 작품이 아니더라도 인테리어 소품 속에서도, 화장실에 걸린 작은 그림에서도, 학교에 있는 조형물에서도 우리는 예술작품을 마주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일상에서 공공미술이 이렇게나 많이 포진되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었는데,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공공예술작품들 같은 경우에도 정말 길 지나다가 만났기도 하고 앞으로 만날 수도 있는 작품들이 더러 등장해 반가움 마음도 들고 그때 만났던 그 조형물이 그런 뜻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일상이 곧 예술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미술에 대한 배움이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다 일상생활에서 마주한 예술작품들에 관심이 생기면서부터 이 작품들은 언제? 누가? 왜?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호기심이 생겼고 그로 인해 미술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넓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이 책 한 권이 뭐라고 사람의 관점을 바꾸고 관점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지식이 넓어지고 보는 시각에 깊이가 깊어짐을 느낀다. 이 책에서 등장했던 미술작품들은 이제 길거리에서 마주했을 때 그전과는 다른 시선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세 번째는 책의 구조, 구성이 너무 깔끔하다.

미술을 설명하는 책이라서 그런지 색상이 다채롭고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작품 사진들이 글의 이해를 돕는다. 공공미술에서는 현대자동차 남부서비스센터 외관이라던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이라던가 익숙하고 알고 싶은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한 것도 좋았고 건축 이야기에서는 스토리텔링이 궁금해지는 독특한 건축물들이 사진만 봐도 재미를 느꼈다.

미술작품들이 거리로 나오게 되면서 좋은 장점들도 많이 있지만 사람들의 무지로 인해 그곳에서 담배를 피워 훼손한다든지 소변을 본다든지 하는 좋지 않은 이야기를 읽을 때면 같은 인간이라는 이유로 창피함을 느끼기도 했다. 아마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거리에 있는 공공미술 작품들의 이해가 부족해서 이게 미술작품인지 그냥 편의 시설인지 인지하지 못한 채 무지한 행동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찔하기도 했다. 이렇듯 미술에 무지한 사람이 읽기 좋은 책이고 미술관을 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작품을 볼 수 있는 눈을 트이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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