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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10th 리미티드 블랙 에디션) - 특별 한정판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 1904년 1월, 카프카,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
'나는 책을 좀 읽었다' 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아니 여러 번 들어봤을 박웅현 작가의 <책은 도끼다>를 이번에 리커버 버전으로 읽게 되었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는 다르긴 다르구나 싶었던 게 블랙에 심플하고 멋진 커버와 무게감 있는 속지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한껏.. 정말 한껏 기대를 품고, 혹여 손에 있는 기름이라도 묻을까 조심스럽게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저자의 독후감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의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여러분은 판화가 이철수를 좋아하시나요?'식의 소통을 전제로 톡톡 튀는 듯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그래서일까? 시종일관 편안한 분위기가 깔리고 문자를 읽고 있지만 귀에 들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은 도끼다>는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감명 깊게 읽었던 책들의 매력을 한껏 짚어주고 궁극적으로 독자와 연결해 주는 것이다.
소개한 책들에는 정말 좋은 글귀가 많았고 감탄을 자아내는 문장들에 푹 빠져드는 한 편,
이철수 작가의 시집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법정의 <살아 잇는 것들은 다 행복하라> 등의 라인업을 보면서
'아.. 다 좋은데 책들이 다 오래되어가지고, 읽고 싶지가 않아. 아빠에게 추천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상대적으로 독서량이 많지 않고 한 권을 읽어도 깊고 깊게 읽는 스타일인데 반해
나의 경우 표지가 예쁘고, 가독성과 흡입력이 좋은 자극적인 책을 좋아한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만 놓고 보더라도 나는 읽다가 재미없어 포기한 책이 아니던가ㅎㅎㅎㅎ
저자의 문체는 너무나 편안하면서도 즐거웠고 책을 이렇게 잘 소개해 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지만
상반되는 독서 스타일, 오래되고 무거운 책을 다룬 부분이 아쉬웠던 <책은 도끼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