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항해
황인규 지음 / 인디페이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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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항해>는 배를 타고 바다 위를 떠다니며 위험한 일을 무릅쓰고 여행하는 영국인 허드슨 선장의 여정 이야기다.

때는 1610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서항로를 찾기 위해 런던에서 출발하여 분노의 바다를 넘어 아무도 가지 않았던 처녀 항로를 지나치기도 하고 선원들이 알 수 없는 괴혈병으로 고통받는 시련이 찾아온다.

허드슨 선장은 타고난 탐험가이다. 독자는 선장의 탐험기를 읽으며 한 인간의 인생사와 가치관이 담긴 서사를 엿볼 수 있고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며 바다 위에서 벌어진 상상하지 못할 일들을 통해 드라마틱한 도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의지할 것이라고는 배와 선원들이 전부인 바다라는 곳에서의 이야기는 내게는 평생 가볼 일 없을 것만 같은 우주와 같은 느낌이 들어 리얼하지만 SF를 보는 듯 신기했다. 배와 바다라는 낯선 주제를 다룬 소설이 무척 신선하고 새로운 단어와 문화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탐험가 성향은 거의 없는 계획형 인간인 내가 읽기에는 탐험가 허드슨은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한 편, 하멜같이 도전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 내가 사는 세상이 어땠을까 상상해 보기도 했다. 그래서 배경도 1610년이라는 체감하기 힘든 시기를 고른 것이 아닐까?

책은 그리 두껍지 않고 탐험기를 담은 내용이라 또 다른 세상에 다녀온 기분이 드는 만큼, 코로나 시국에 마지막 항해를 통해 항해를 경험해 보면 좋은 경험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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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울리면 자리에 앉는다 - 100일 동안 100억 원씩 챙긴 세 남자의 전설적인 이야기
이동재 지음 / 창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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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동안 100억 원씩 챙긴 세 남자의 전설적인 이야기라는 문구에 불나방처럼 찾아 짚어 읽은 책이다.

저자는 전국에 부동산 광풍이 휘몰아쳐 전 국민을 물질적 가치의 노예로 전락시키는 작금의 세태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소설은 부동산 사기극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신이 증발한 시대에 인간의 가치를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주인공인 세 남자가 부동산 사기극을 통해 100억 원이라는 돈을 손에 쥐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갑자기 100억 원의 돈이 내 손에 생긴다면 어떨까? 하는 꿈만 같은 생각을 아주 오랜만에 꿀 수 있었다. 처음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설정한 배경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는데 세 남자가 경험한 상황이 어쩐지 통쾌하면서도 책을 덮을 땐 씁쓸한 맛이 났다.

책 서두에 인간에게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 닥치더라도 꿈을 꾸는 능력이 남아 있는 한 인생은 한번 살아볼 가치가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나는 소설을 읽고 저자의 메세지를 잘 수신하였는가? 대답은 예스이다. 사실, 인간이란 한 단어로 정의하기 힘든 아주 모순 투성이다. 상식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선택을 종종하곤 하는데 이 소설이 '부동산 사기'를 전재로 현재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와 모순의 인간을 엮어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100억이라는 돈에 눈이 멀어 유희의 목적으로 가볍게 읽고자 선택한 책인데 의외로 인간의 본능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인 면모가 있는 책 <종이 울리면 자리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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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건물주 - 백만장자 라이프
김경만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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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 에세이'라고 어렵다는 생각을 와장창 깨버리는

재미도 있고 정보도 얻는 일석이조 건물주 일기!

스스로를 마이클이라 칭한 3인칭 일기식 에세이다, 정보서적이다.

읽기 전에 인천은 아르헨티나, 목포는 씨엔투에고스, 안양은 울란바토르, 용인은 자카르타 식의 규칙이 있다.

있는데 마이클과 아르헨티나?만 보면 소설 같지만 소설처럼 바꿔놓은 실화 에세이다.

(차마 자신을 칭찬할 수 없어 그랬다고 함)

<극한직업 건물주>에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부동산 경매 절차, 2장은 건물 구조보강 및 리모델링, 3장은 수익률 높이기, 4장은 출구전략, 5장은 홀리데이이다. 1장 부동산 경매를 시작으로 고시원, 빌딩 매입, 끝으로 지금의 건물주가 되기까지의 과정까지 순차적으로 읽을 수 있는데 나는 크게 2가지 줄기로 읽었다. 첫 번째는 정보 전달로서의 독서와 두 번째는 에세이를 읽는 구조였다.

계약서, 공사 소음 민원, 대출, 화재보험 가입, 경매, 사업자 폐업신고 등 정보 전달은 물론, 고시원 총무의 삶, 1층 상가 임대차계약 종료에 얽힌 사연, 전성기 등의 개인의 경험들과 생각들을 전한 이야기인데 재미도 있고 정보도 얻고 일석이조의 독서였다.

'2014년 4월 24일 목요일 맑음' 등 일기식으로 작성된 본문이 가독성을 높여주고, 경험에 의한 조금은 사적인 내용이라 부린이도 어려움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두드러진 책이다. 단점이라고 하면 이 책 한 권으로 부동산 경매에 대해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부동산 경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 저자의 또 다른 책 <부동산 경매 비법>을 권하고 싶다.

대출 담당 직원이 어떤 식으로 묻는지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고, 정확한 대출 이자 %라던가, 생각지 못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시행착오 과정들이 소설같이 재미있게 읽혔다. 건물주라고 하면 호호 낙낙한 삶을 상상하곤 했는데 나름의 어려움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비록 건물주가 될 생각이 아닌데도 이리 재미있다면 정말 건물주가 되려 생각하는 사람이 읽을 때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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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10th 리미티드 블랙 에디션) - 특별 한정판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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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 1904년 1월, 카프카,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

'나는 책을 좀 읽었다' 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아니 여러 번 들어봤을 박웅현 작가의 <책은 도끼다>를 이번에 리커버 버전으로 읽게 되었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는 다르긴 다르구나 싶었던 게 블랙에 심플하고 멋진 커버와 무게감 있는 속지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한껏.. 정말 한껏 기대를 품고, 혹여 손에 있는 기름이라도 묻을까 조심스럽게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저자의 독후감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의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여러분은 판화가 이철수를 좋아하시나요?'식의 소통을 전제로 톡톡 튀는 듯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그래서일까? 시종일관 편안한 분위기가 깔리고 문자를 읽고 있지만 귀에 들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은 도끼다>는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감명 깊게 읽었던 책들의 매력을 한껏 짚어주고 궁극적으로 독자와 연결해 주는 것이다.

소개한 책들에는 정말 좋은 글귀가 많았고 감탄을 자아내는 문장들에 푹 빠져드는 한 편,

이철수 작가의 시집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법정의 <살아 잇는 것들은 다 행복하라> 등의 라인업을 보면서

'아.. 다 좋은데 책들이 다 오래되어가지고, 읽고 싶지가 않아. 아빠에게 추천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상대적으로 독서량이 많지 않고 한 권을 읽어도 깊고 깊게 읽는 스타일인데 반해

나의 경우 표지가 예쁘고, 가독성과 흡입력이 좋은 자극적인 책을 좋아한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만 놓고 보더라도 나는 읽다가 재미없어 포기한 책이 아니던가ㅎㅎㅎㅎ

저자의 문체는 너무나 편안하면서도 즐거웠고 책을 이렇게 잘 소개해 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지만

상반되는 독서 스타일, 오래되고 무거운 책을 다룬 부분이 아쉬웠던 <책은 도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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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 요리 전문가부터 미식가까지 맛을 아는 사람들을 설레게 할 이야기
장준우 지음 / 북앤미디어디엔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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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식재료와 음식 이야기

저자 장준우씨는 신문 기자 출신으로 이탈리아 요리학교 ICIF를 졸업하고 시칠리아에서 음식을 배웠다. 저자는 음식이란 곧 문화와 식재료의 산물이란 걸 깨닫고 식문화와 식재료를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여행하면서 그동안 탐구했던 식재료와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호박, 오이, 옥수수, 아스파라거스 등 10종 식재료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음식의 뒷이야기들이 담겨있고 2장에서는 카레, 파스타, 비둘기 스테이크, 푸아그라 등 10종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지막 3장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영국, 페루 등 국가별로 구분하여 각 나라의 맛을 이야기한다.

다루고 있는 식재료나 음식의 종류가 서른 가지로 많지 않지만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식재료와 음식 소개가 많다는 부분이 좋았다. 각기 다른 음식을 통해 숨겨진 이야기는 물론 해당 국가의 특징과 역사까지 탐구할 수 있어 유익하고 음식을 통해 세계여행까지 더불어 떠나는 듯했다. 뭐니 뭐니 해도 2장 음식에 대한 내용보다는 1장에서 다룬 식재료 부분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아무래도 오이나 버터 같은 재료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이다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어떻게 가공하고, 만드는 과정은 어떻고에 대한 정보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자주 보고 익숙한 식재료인데도 불구하고 잘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한가지 음식에도 정말 다양한 역사가 있구나 생각 했다.

이 책에서는 총 서른 가지의 음식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음식 하나에 5~6p 정도 분량이고, 첨부된 음식 사진들 또한 퀄리티가 높아 눈으로 힐링하는 기분이 든다. 요리 전문가부터 미식가까지 더불어 맛을 아는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음식 이야기다. 매일 마주하는 음식인 만큼 더 다양한 음식에 대해 알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2탄 3탄까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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