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사회

여자들의 사회 - 말해지지 않은 무궁무진한 여자들의 관계에 대하여
권김현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2월

<여자들의 사회>는 사회 곳곳 여자들의 관계를 마주해볼 수 있는 영페미니스트의 에세이다.

여자들의 진짜 관계를 마주한다는 문구에 끌려 선택한 책이었다.

표지와 설명 문장들을 읽었을 때 처음에는 사회 속 여성과 여성 사이에 있는 미묘한 감정들을 끌어낸 에세이인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페미니즘의 느낌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색채가 짙다. '아직까지 여자들의 사회를 오롯이 표현하지 못했다'라는 포부와 함께 시작된 저자의 생각을 담은 이야기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동백꽃 필 무렵, 빨강머리 앤, 여탕 보고서, 소녀 연예인 이보나 등의 익숙한 문학 작품들을 통해 이 사회의 여성 서사를 끄집어낸다.

'경쟁을 즐기는 여자들', '여자가 리더일 때', '페미니즘 대중화 시대의 로맨스 판타지', '이것이 여자들의 사회이다'등의 소제목과 함께 여자들의 사회는 어떤 세계인지 탐색하고 이 시대의 여성의 위치를 이야기한다.

나는 이 책에서 오랜만에 '가부장제'라는 단어를 마주할 수 있었다. 이 단어만 보더라도 여자들 속에서도 여성들의 사회를 보는 눈의 간극이 얼마나 많이 차이 나는지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나로선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한 편으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저자가 사회의 중심이었을 때 분위기는 어땠을까 상상하며 읽었다. 여성 서사의 시대에 새로운 눈으로 대중문화 속 여자들의 관계를 들여다 본다는 것이 신선했고 다각도로 바라보면서 다채로운 관점을 두고 생각할 수 있었다.

유명하고도 반가운 대중문화들을 전재로 '여자들의 사회'를 보여주는 시각이 인상적이었고 같은 성을 가진 여성으로서 공감도 있었고 애정을 가지고 읽었으며 그리 어렵지 않은 책이라 '여자들의 사회'에 관심 있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계속할까말까할까말까영상

계속할까말까할까말까영상
임솔이 지음 / 빈빈책방 / 2021년 11월

이 책은 영상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저자가 이 일을 계속할지 말지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영상 노동자로서 겪은 촬영 현장의 이야기는 물론 현실적인 문제점과 이상과의 차이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고 저자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동시대 청년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보낸다.

제목 '할까말까할까말까' 가 왜 띄어쓰기가 없는지 궁금했었는데 마침 저자가 일러두길,

두 생각이 조금의 틈도 주지 않고 엎치락뒤치락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설명을 읽으니 저자가 이 책의 제목을 고민했을 때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을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책 속에서는 저자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도 저자와 같은 마음으로 같이 고민하게 되고 찬성과 반대 사이 갈팡질팡했다. 결국은 저자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일단 응원을 보내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는데 이 책을 쓸 때부터 저자는 이미 결정을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쓰다 보면 이 일에 대한 자신의 진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 유독 인상적이었던 책이다. 아무리 머릿속으로 저울질을 해도 자신의 마음도 정의하기 힘든 와중에 사소하게는 짜장면과 짬뽕 사이에서도 고민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일상에서는 '선택'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나는 저자의 말의 격려처럼 들렸고, 고민하지 말고 해보라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중에 할까 말까 고민하다 시간을 버리지 않고 저자의 조언대로 일단 써봐야겠다. 일단 쓰면 내 생각의 편차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선택의 기준과 방법을 찾기로 했다. 책의 끝 날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내가 지금 무엇인지, 앞으로 무엇이 될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의 이름을 만들 수도 바꿀 수도 있다. 내 일에 얼마큼의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해서 스스로 '메인'이 되어 일할지는 오롯이 나의 마음가짐에 달렸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선생님을 위한 참 쉬운 글쓰기

선생님을 위한 참 쉬운 글쓰기 - 업무가 빨라지고 자존감을 높이는 글쓰기 기술
안태일 지음 / 아이스크림(i-Scream) / 2021년 12월

글쓰는데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다.

단어 하나를 넣고 빼는 것, 조사 위치를 바꿔보는 것, 문장의 구조를 다르게 배치하는 것에 따라 읽는 사람이 느끼는 바가 확연히 다르다.

<선생님을 위한 참 쉬운 글쓰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작성하는 감상문, 일기, 가정통신문, 에세이 등 포괄적인 범위에서 글을 쓰는데 있어 체계를 잡아주는 자기계발서이다. 문단 구성은 어떤식으로 해야하는지, 단어를 어떤식으로 배치해야하는지, 글쓰기 공식이 무엇이 있는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방법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또, 선생님들이 자주 쓰는 가정통신문이나 생활기록부를 쓰는 방법까지 담겨있다.

예를들어, '가독성 높이는 스킬'에서는 복문보다는 단문으로 쓰고, 주인공+당상+어떠하다 순서로 문장을 완성하고, 수식어는 꾸미는 말 바로 앞에 둬야 가독성이 좋아진다는 노하우를 공유하고 구체적인 전, 후 문단 예시를 통해 글이 어떻게 순화되고 작용하는지 정갈하고 사고의 흐름에 따라 발맞춰 이해시켜준다.

책에서 조언한대로 '글 뭉치는 방법'을 적용해서 바꿔보았다.

'블로그 운영하면서 글을 자주 쓰는데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했는데 선생님을 위한 글쓰기 스킬은 선생님을 위하는데도 불구하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를 '선생님을 위한 글쓰기 스킬을 담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왜냐하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글을 자주 쓰는데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더 읽기 수월하고 말하고자 하는 뜻을 흐름에 맞게 나열하니 글쓰기가 참 쉽게 느껴진다.

내가 위에서 사용한 스킬은 '핵심문장+이유문장'이었다. 저자는 더 나아가 '왜냐하면'과 '때문이다'를 삭제하여 적용하도록 유도하기도 했지만 어려웠다. 글이라는 것은 하루 아침에 바뀌기 어렵기 때문에 책을 보며 두고두고 연습해야 할 과제이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선생님이 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이 이 책을 본다면 분명 도움될 거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인생에 가장 중요한 7인을 찾는 법

인생에 가장 중요한 7인을 찾는 법 - 수만 명을 변화시킨 최고의 인간관계 전문가가 말하는 진짜 인생 조언
리웨이원 지음, 허유영 옮김 / 헤지호그 / 2021년 11월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다 보니 타인과의 관계가 생각보다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타인에 의해 내 인생이 많은 변주곡을 타고 흘러간다. 주변에 있는 많은 지인들 중에는 좋은 인연도 있고 어색한 인연도 있고 나와는 맞지 않은 인연도 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사회 초년생 때는 넓고 얕은 인맥을 만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감정적인 에너지 소모에 신경 쓰다 보니 넓고 얕은 인맥보다는 좁고 깊게 사람을 만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 한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고 단단하게 이어지길 원하면서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굴까 고민했다. 그러던 와중에 만난 <인생에 가장 중요한 7인을 찾는 법>은 삶의 매 순간마다 누구를 만나고, 또 만나지 말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인생 지침서로서 나에게는 중요한 사람이 있는가? 나는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있는가? 인생 후반부에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할 것인가? 등을 자문하게 하는 책이다.

책에서 묻는 질문들을 통해 실제로 나에 대해 생각하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한 명씩 떠올려보았다. 가족, 배우자, 친구, 회사 동료, 사업 파트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고 책을 읽으며 분류할 수 있었는데, 의외로 생각지 못한 사람의 긍정적인 면모가 보이기도 했고 가깝게 지내지만 실제로는 가벼운 사람도 있었다. 꽤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일수록 이리저리 고민해 보고 함께했던 일들을 생각해 보니 책에서 규격 한 모습을 갖추지 않았음에도 쉽사리 인정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처음엔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일까 가려내려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지만 읽고 나니 오히려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방향을 가진 사람을 되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 먼저 다가가 손 내밀기, 쓴소리 할 수 있는 사람 등의 조언들이 사람을 가려내는데도 좋겠지만 거의 대부분이 좋고 건강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는 방향으로 가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평생을 내다보며 내 인생에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지 찾는다면 이 책을 보시라 권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인간수업

인간수업
인간 연구회 WHOs LAB 지음 / Book Insight / 2021년 1월

<인간수업>에서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가져야 하는 생각과 태도는 무엇인가?를 묻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이다. 10사람의 각기 다른 전문가들이 다채롭게 참여하여 만든 책으로 한 사람당 하나씩 총 10챕터로 나눠있다.

불안정한 인간, 소비하는 인간, 후회하는 인간, 주도적인 인간, 배우는 인간, 성찰하는 인간, 감성을 가진 인간, 스스로 인식하는 인간, 도덕적인 인간, 죽음을 준비하는 인간이다. 철학적인 주제를 다룬 만큼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전문강사들로 이뤄진 저자 덕분인지 어렵다는 느낌이 없었다. 전부터 인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마침 적절한 책을 만나 뜻깊게 읽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전지영 작가의 죽음을 준비하는 인간 부분이었는데 전설의 고향, 애니메이션 코코,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의 익숙한 매체와 공감할 만한 근거로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왜 인간은 이토록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일까?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면서 나의 죽음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이별ㅇ르 통해 작은 죽음을 연습하는 과정이 죽음에 대해 이해하고 또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색다른 경험이었다. 가장 후회되는 일을 돌아보며 짚어보고 이 외에도 소비, 후회, 주도적, 배움, 성찰, 도덕 등 다채로운 키워드를 살펴보며 인간에 대해 해석하는 시간 있고 나의 과거와 현제 그리고 미래에 대해 한번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가져야 하는 생각과 태도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