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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오리와 오일파스텔 - 다짜고짜 오일파스텔
김지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1년 8월
평점 :
코로나가 전 세계 사람들을 예기치 못한 방콕 생활을 하게 했다. 나도 그중에 하나. 마스크 쓰는 것이 당연하고 익숙해지듯 처음엔 당황스럽고 답답했던 집안에서의 여가가 나름의 재미와 평화로 바뀌었다.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던 와중에 만난 책이 '조용한 오리와 오일파스텔' 책이다.
얼마 전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를 담은 에세이 '아홉수 까미노'에서 저자가 길을 걷다 멋진 풍경을 만났을 때 잠시 앉아 드로잉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부러웠다. 내가 그림이나 예술적인 제주가 부족해서 그림을 곧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마냥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도 그냥 길 가다 멋진 풍경을 내 손으로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이 시기적절하게 내 눈에 띈 건 어쩌면 운명이지 않나 싶은 마음으로 도전하게 되었다.
오일파스텔을 하려면 기본적인 재료가 필요하다. 200g 정도 하는 약간 두꺼운 종이와 파스텔, 그리고 마킹 테이프 것들이다.
처음 하는 취미인 만큼 아무것도 없어서 전부 구입해야 하는 입장이라 막막했는데, 이 책에서는 친절하게도 초보자에게 알맞은 제품 추천과 옵션에 따른 장단점을 알려줘서 큰 어려움 없이 구입할 수 있었다. 필자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재료값이 약 5만 원 정도 들었다. 모두 인터넷이나 문구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들이어서 넓은 범위의 사람들이 취미로 접근하기 쉬울 것 같다.
오일파스텔의 기본적은 개념과 재료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오일파스텔 예시가 시작된다. 총 34편의 예쁜 그림이 있는데, 처음에는 선 그리기, 점 그리기, 색칠하기 등 연습을 통해 감각을 느끼고, 나무나 구름 등 자주 그릴 것 같은 대상으로 소소하게 그려본다. 이후에는 화분, 꽃, 과일, 동물들을 지나 마지막엔 풍경화로 마무리한다.
초보자인 만큼 원하는 그림을 창작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되어 예시로 나온 34편의 그림을 전부 따라 그려보고 원하는 그림을 그려보는 방향으로 잡았다. '오일파스텔'을 처음 시작할 때 궁금해할 만한 정보를 흐름에 맞게 나열해서 답답함 없이 따라 할 수 있었고, 첨부된 예제 그림이 촌스럽지 않고 예뻐서 좋았다. 언젠가 길 가다가 멋진 풍경을 보고 그 자리에 앉아 작은 종이에 담을 수 있는 까미노 같은 사람이 될 것을 생각하니 설렌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애정을 갖고 열심히 해보련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