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부터 나답게 사는 법 - 소박하게, 가볍게, 쾌적하게
가키자키 고코 지음, 이선주 옮김 / 시그마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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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독신이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여자의 에세이다.

나는 독신으로 살 계획이 없고 결혼도 했지만 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배우자와 나이 차이가 커서 혼자 남아 여생을 살아갈 날이 두렵고 막막하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 독신으로 사는 것은 어떤 것일까? 저자는 왜 독신으로 살게 되었을까? 외롭지는 않을까?에 대한 인생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일단 이 책의 저자는 일본 사람으로 직업은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결혼을 안한 것은 아니고 했는데 41세에 이혼했다. 그 후 50까지 혼자 살았다. 삶을 재정비 함에 있어 저자가 강조한 것은 노후를 고려해 저축을 늘리고 소박하고 가볍게 살라는 것이다. 뭔가 50세에 독신으로 살며 드는 생각이라던가 방향성을 담았다기보다는 생활을 재정비하는 소소한 조언들이 담긴 책이었다. 예를 들어 집 안 식물 배치라던가 포인트 가구에 대한 내용, 원목가구 손질하는 방법, 요리 레시피, 중고품 구매요령 등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의 분량을 차지한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종종 일본 문화에 맞춘 내용, 우리나라 문화와는 조금 다른 내용이 있긴 했지만 사진과 아기자기하고 다채로운 색이 담긴 일러스트가 많고 글도 빼곡하지 않아 글자 속에서 피곤함을 느낄 여를 없이 쾌적하게 읽을 수 있었다.

당초 이 책을 통해 궁금했던 사항에 대한 답은 많이 못 얻었지만 인테리어 팁이나,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 등 정갈하고 깔끔하게 주변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한 팁을 많이 얻었고 유용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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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오리와 오일파스텔 - 다짜고짜 오일파스텔
김지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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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전 세계 사람들을 예기치 못한 방콕 생활을 하게 했다. 나도 그중에 하나. 마스크 쓰는 것이 당연하고 익숙해지듯 처음엔 당황스럽고 답답했던 집안에서의 여가가 나름의 재미와 평화로 바뀌었다.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던 와중에 만난 책이 '조용한 오리와 오일파스텔' 책이다.

얼마 전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를 담은 에세이 '아홉수 까미노'에서 저자가 길을 걷다 멋진 풍경을 만났을 때 잠시 앉아 드로잉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부러웠다. 내가 그림이나 예술적인 제주가 부족해서 그림을 곧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마냥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도 그냥 길 가다 멋진 풍경을 내 손으로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이 시기적절하게 내 눈에 띈 건 어쩌면 운명이지 않나 싶은 마음으로 도전하게 되었다.

오일파스텔을 하려면 기본적인 재료가 필요하다. 200g 정도 하는 약간 두꺼운 종이와 파스텔, 그리고 마킹 테이프 것들이다.

처음 하는 취미인 만큼 아무것도 없어서 전부 구입해야 하는 입장이라 막막했는데, 이 책에서는 친절하게도 초보자에게 알맞은 제품 추천과 옵션에 따른 장단점을 알려줘서 큰 어려움 없이 구입할 수 있었다. 필자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재료값이 약 5만 원 정도 들었다. 모두 인터넷이나 문구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들이어서 넓은 범위의 사람들이 취미로 접근하기 쉬울 것 같다.

오일파스텔의 기본적은 개념과 재료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오일파스텔 예시가 시작된다. 총 34편의 예쁜 그림이 있는데, 처음에는 선 그리기, 점 그리기, 색칠하기 등 연습을 통해 감각을 느끼고, 나무나 구름 등 자주 그릴 것 같은 대상으로 소소하게 그려본다. 이후에는 화분, 꽃, 과일, 동물들을 지나 마지막엔 풍경화로 마무리한다.

초보자인 만큼 원하는 그림을 창작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되어 예시로 나온 34편의 그림을 전부 따라 그려보고 원하는 그림을 그려보는 방향으로 잡았다. '오일파스텔'을 처음 시작할 때 궁금해할 만한 정보를 흐름에 맞게 나열해서 답답함 없이 따라 할 수 있었고, 첨부된 예제 그림이 촌스럽지 않고 예뻐서 좋았다. 언젠가 길 가다가 멋진 풍경을 보고 그 자리에 앉아 작은 종이에 담을 수 있는 까미노 같은 사람이 될 것을 생각하니 설렌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애정을 갖고 열심히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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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건너온 장미꽃처럼 - 시가 이렇게 왔습니다
이기철 지음 / 문학사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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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넝쿨이 있는 예쁜 표지에 이끌려 읽은 책이다. 시집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그동안 써왔던 천여 편의 시 중 54편을 추려 넣고, 2~3페이지의 짧은 산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산문들은 시를 쓸 때의 심정을 그대로 옮긴 글이라고 한다. 오랜만에 시를 읽으니 주변이 차분해지고 작은 것 하나하나 세심하게 보게 되는 것 같다. 최근 일 때문에 복잡한 마음이었는데 시를 읽으니 마음이 편안해지곤 했는데, 여유로운 오후에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차분히 읽기 좋은 책이다.

저자는 43년생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63년도부터 활발하게 시를 써온 시인이다. 그래서 그럴까, 저자가 살아온 삶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따갑지 않은 아침햇살처럼 내게 다가온 본문의 여러 시들이 위로가 되었다. 인상 깊었던 시는 별밭마을이었다. '텃밭에 별을 심고, 별이 자라는 동안 당신의 가슴 밑바닥에서 별꽃이 봉지를 열어 꽃망울을 터트릴 것'이란 표현이 정말 기가 막힌다. 요즘은 장난스러운 시들이 인기를 끌기도 하는데 은연중에 나도 가볍다고 생각했는지, '이런 시가 진짜 시지!'라고 생각했다. 단어 하나하나 표현 하나하나가 좋아서 계속 읽게 만든다. 책에서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예쁜고 단아한 단어들이 많이 등장해서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나는 정말 빠른 시간에 읽었지만 계속해서 되뇌고 음미했다.

현실에 지친 어른들을 위해 위로의 시를 담았기에 사회생활에 지쳐 마음이 주저앉을 때마다 읽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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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척추
은상수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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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는 한 번 걸리면 완치가 없다고 들었다. 게다가 주변 지인들이 하나둘씩 '갑작스럽게' 디스크가 온다며 꼭 무릎을 굽혀 물건을 주우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디스크 시술받은 언니도 있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허리를 붇잡고 한의원을 다니며 침을 맞는 언니도 있어서 미리미리 조심하자는 차원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매일 척추>는 생각보다 전문적인 책이었다. 가볍게 조언을 들어볼까? 스트레칭을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펼쳤는데 완전 척추의 a부터 z까지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기술서이다. 그렇다고 일반인들이 못 읽는 정도는 아니고 본격적으로 척추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고 알아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알맞은 정도의 난이도이다. 척추에 대해 '마스터'한다는 느낌이랄까? 엑스레이 사진도 많이 등장하고, 척추 그림을 예시로 생소한 부위 이름도 많이 등장한다. 척추에 좋은 스트레칭도 꽤 많이 담겨서 따라 하기 좋다. 예방 목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전에 디스크에 혼난 기억이 있어 보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그런 사유를 막론하고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정~말 도움 될 책이다. 디스크에 경험이 없고 의학용어도 모르는 내가 읽었을 때에도 전문적인 용어나 전문 사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해가 되고, 엑스레이 사진이 읽힌다는 점이 신기할 따름이다. 단순히 방향성이나 스트레칭만 추천 않고 왜 그런지 '이유'를 쉽게 알려줘서 너무 좋았다. 이 책만 있다면 척추에 관해서는 마스터했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예방 목적으로 읽은 나에게 가장 도움 되었던 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평소에 실천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었다. 간단히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짧은 시간에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들이 많았다. 이렇게 작은 스트레칭으로도 척추건강에 도움 된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뭐가 바쁘다고 그동안 등한시했는지 자책하면서 열심히 따라 했다. 저자가 스트레칭을 알려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 강조했다.

척추 건강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허리, 목은 숙이지 말자'이다. 이게 참 말이 짧아 간단해 보이지만, 생활 습관을 바꾸는 일이라 어렵다.

기대했던 것보다 내용이 너무 알차고 유용했다 무엇보다 근거가 정확했고, 문외한 나도 이해하기 쉬웠다는 점이 이 책이 정말 '찐'이구나라는 것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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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클럽 회원증
캐서린 맥과이어 지음, 방진이 옮김 / 황소걸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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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는 날이 너무 많다. 집에서 해먹는 요리가 없고 대부분 배달 시켜 먹는데 항상 기름지고 조미료 많은 음식이라 그런지 요즘은 채소가 먹고 싶을 지경이다. 더불어 최근 들어 건강서적을 많이 읽었는데 공통적으로 언급한 부분이 채식(체중조절) 이었다. 채식? 뭐 별거 있어?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모른다. 어디까지가 채식인지?, 어떤 요리가 있는지?, 얼마큼 먹어야 하는 건지? 등 모르는 건 많은데 아는 건 없어서 읽게 된 책이 이 책이다.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책 <채식 클럽 회원증>을 처음 펼치면 독자는 이미 채식 클럽의 일원이 되어있다.

'축하합니다! 고기를 덜먹기로 하셨군요. (....) 채식 클럽의 일원이 된 걸 환영합니다!'

채식에 앞서 내가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약간의 무거움이 있었는데 '아직 제대로 해내는 데 집중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라'라는 말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다독여주는 것 같아 다정함을 느꼈다.

<채식 클럽 회원증>에서는 채식 입문서로 채식주의자가 늘 갖춰두면 좋은 식재료, 요리의 기초, 육식주의자가 주류인 세상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법 등을 다룬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고기 안 먹는 월요일'을 비롯한 채식주의자들만의 채식 용어들의 존재와 뜻을 알았고,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도 페스코 베지테리언, 프리건, 플렉시테리언 등 다양하게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레시피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 것치고는 사진이 없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재료에 대한 이해라던가 종류 등에 대해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어서 이 책에서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자신의 성향에 맞는 요리책을 구매하는 목적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작고 가벼워서 가지고 다니면서 보기도 좋고, 표지가 귀여워서 애정이 간다. 쉬운 난이도의 음식 레시피와 대체로 다정한 문체가 채식주의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입문서로 탐색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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