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루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졌다 - 의대 교수 은퇴 후, 덜컥 떠난 페루에서의 8개월
김원곤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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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의대 교수 은퇴 후, 털컥 떠난 페루에서의 8개월을 담은 어학연수 에세이다.

나이 50이 넘었을 때, 더 늦기 전에 외국어를 배우자는 말로 시작해 4개 외국어를 익히면서 스페인어 연수를 위해 찾아간 곳이 페루라고 한다. 필자는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외국어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단지 '페루'라는 나라의 배경 때문에 이 책을 골랐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나이 50에 어학연수를 가는 여정, 2장에서는 페루에 도착하여 연수를 받는 과정, 3장에서는 스페인어의 매력, 4장에서는 페루에 대한 역사와 호기심으로 가득한 글들, 5장에서는 저자가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 마지막 6장에서는 '50이라는 이 나이'에 대한 시각으로 마무리한다.

필자는 페루를 여행했었음에도 그 사람들의 언어가 스페인어인지도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내가 경험했던 페루의 분위기와 저자가 경험했던 페루가 다르게 느껴져서 신선했다. 페루에 이런저런 모습들도 새롭게 발견해서 더 좋았다. 어학연수라는 개인의 여정과 경험에서 나오는 생각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페루라는 나라에 대해 제법 자세하게 언급해서 문화 공부에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외국어 공부에 대한 자극이 되었고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스페인어가 비교적 발음이 쉽다고도 했고 동글동글, 아롱아롱 등의 부분을 읽으면서 친숙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나이 50에도 저렇게 멋진 성과를 이루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중년의 힘은 자신감'이라 말하는 저자의 말에 깊은 공감을 했다. 내가 50이 된다면 저자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50부터 외국어를 공부해 4개국어나 할 수 있는데, 나는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지 등 나의 인생을 좀 더 긴 시각으로 계획해 보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어학연수 에세이이지만 경험이나 저자의 생각보다는 정보가 많이 들어있는 책이라고 알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처럼 페루에 스페인 어학연수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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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싶을 때면 나는 여행을 떠났다
박희성 지음 / 프롬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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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제목에 여행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것도 모잘라 가볍게 훌훌 날아가는 모습이 지금 나에게 필요한 모습처럼 보인다. 에세이라서 저자의 소개가 빠지면 앙꼬없는 팥빵이다. 이름은 박희성. 20대 내성적인 성격에 말빨이 부족한 탓에 글로 생각을 적는 사람. 단편영화제작에 몰두했고, 여행을 좋아해 국내외로 여행을 많이 다녔다. 첫 여행이 뉴질랜드 마지막 여행이 인도.

20대 에세이. 조금은 흔한 여행을 주제로 한 에세이. 게다가 나는 30대인데 20대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으려나~ 하는 부담감을 줘본다.

여행이라면 나도 빠질 수 없다. 전반적으로 여행을 주제로 하다보니 당연히 기분좋게 읽었다. 여행을 할 때 저자가 무슨 생각을 주로 하는지 들어보고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행에 대해 구석구석 점검해보는 시간이었다.

일상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여행을 떠난다는 것, 커피중독, 여행 전 짐싸기 등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라는 감정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코믹스러운 이야기보다는 '여행은 정말 떠날 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나는 왜 여행을 떠나고,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걸까?' 등 여행하며 자신을 성찰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나도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던진 '당신에게 여행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생각해봤다. 저자는 '도망'이라고 표현했지만 나는 '지구별여행'이라고 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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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 -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경이롭고 매혹적인 동식물의 세계
송현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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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원체 동식물들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은 편이라 제목만 보고 고른 책이다.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방법> 표지에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경이롭고 매혹적인 동식물의 세계'라는 글이 이 책을 설명해 준다.

이게 무슨 말이지? 싶어 빠르게 읽었다.

이 책은 자연의 신비, 생명체의 경의로움 등 인류 탄생 이전부터 지구에 살고 있었던 동물과 식물이 거친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하고 진화한 형태와 구조, 생활 약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으로서 저자가 '유체역학'을 주제로 한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기도 하다.

앞에서 '유체역학'이라는 단어를 보고 '뜨악'하고 손절해버릴 독자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은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고, 과학적이만 약간의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몇 가지 살펴보면

개가 물을 먹을 때 혀끝을 코 쪽으로 말고 턱 쪽으로 오므리며 국자 모양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 고양이는 혀를 세워 그 끝만 물에 살 짝 댔다가 바로 올려 순간적으로 작은 물기둥을 형성하고 이 물이 낙하하기 전에 입을 닫아 먹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 외에도 얼룩말 줄무늬의 비밀(흡혈 파리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굴러다니며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찾아 나서는 회전초,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건축물을 짖는 공중 건축가 거미, 물줄기를 뿜어 먹이를 잡는 물총고기 등이 있다.

평소 다큐를 보며 자연의 신비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빨려 들어가는 나로서는 무지하게 흥미로운 주제가 아닌가 싶다. 하나의 다큐를 책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책을 읽으면서 며칠 전 읽었던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이 생각났다. 그 소설에는 '모스바나'라는 식물이 등장하는데 자가증식 먼지가 가득한 세상에서 증식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흥미롭게 읽곤 했는데, 필자와 같은 포인트에서 흥미를 느낀 독자라면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방법> 또한 재미있게 읽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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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싫다 - 손수호 변호사의 '진짜' 변호사 이야기
손수호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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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이 쓴 에세이라는 점과 어떤 사람들을 만났길래 '사람이 싫다' 지경에 이른 걸까 싶은 호기심으로 짚어든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변호사이다. 변호사로 일하면서 생각하고 겪은 일들을 솔직하고 일반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적었다.

처음 '판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았을 때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심판할 수가 있어?'라고 생각했던 것에 대한 내용이 잠시 언급되어 좋았다. 역사 속에서는 원로라 부르는 나이 많은 사람들 혹은 종교지도자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심판자 노릇을 해왔지만 그 역시도 객관성과 신뢰성 부분에서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 그 결과 도입된 게 바로 '직업 법관'인데, 역시 이 또한 인간의 판단이다. 여기서 핵심은 사람들이 '합의'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믿기로 '합의'한다. 진리가 아니고, 무결점, 무오류의 결론이 아니다. 이 부분에서 필자는 시각을 좀 더 달리하여 '판사'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원고와 피고가 경연하고 변호사는 참여자다. 변호사는 의뢰인의 거짓말을 포장하고 가린다.

양쪽 모두 마찬가지다. 다 돈 받고 하는 일이다.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재판 현실이다.

변호사는 거짓말 대회의 주인공이다. 그러니, 어찌 사람이 싫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사람이 싫다 99p -

바뀐 법 조항에 따라 평생 공부하는 직업이라는 것, 변호사도 하나의 사업이라는 시각, 유무죄를 가르는 기준과 이유(=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유죄를 확신해야만 유죄 판결이 나올 수 있다.), 무죄는 죄가 없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유죄가 아니라는 의미라는 것, 변호사가 적성에 맞을 만한 사람에 대한 부분들이 기억에 남는다.

저자의 직업이 변호사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객관적인 시선에서 변호사에 대해 담았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냉정하고 현실적이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어떤 삶 속에 살고 있는지 또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고, 변호사를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 될만한 조언들이 담겼다. 어떤 사람에게 변호사가 어울리는지 또는 어떤 사람이 절대 하면 안 되는지, 변호사 일 잘하려면 어떤 점을 갖춰야 하는지 말이다.

왜 사람이 싫다는 다소 극단적인 제목이 탄생했는지 이 책의 후반부를 읽으면서 알 것도 같았다.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오해를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변호사를 유지하는 매력은 뭘까? 나는 이 책을 통해서는 변호사라는 직업의 매력을 찾을 수 없었다. 불편한 것들 투성이다. 빨강머리앤은 기차역 분실물 보관소 직원이 되고 싶어 한다. 항상 사람들이 고마워하기 때문이랬다. 인간의 욕망과 극한의 상황을 동행하는 변호사는 얼마나 많은 감정 소비를 하고 마음이 다치곤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간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새롭게 보게 된 책 <사람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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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 데이 - 꿈과 희망을 나르는
김병욱 지음 / 더로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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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해요(Happy birthday)가 아니다. 해피 버스 데이(Happy Bus Day)이다.

이 책의 저자 김병욱 소장은 시내버스 교육 전문가로서 안전하고 친절한 버스를 넘어 행복한 버스를 만들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조금은 독특한 책이 아닐 수 없다. 버스기사분이 쓴 에세이도 아니고 행복한 버스를 만들기 위한 책이라니.! 그래서 더 궁금했다. 어떤 내용일지. 버스 하면 교복 입고 출퇴근(?) 하던 어린 시절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요즘은 콩나물이라고 비유하던데 필자의 경우 버스 시작점이나 다름없는 마을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제일 좋은 자리를 선점했던 기억이 있다.

저자의 바람인 버스 승무원들과 버스 승객이 버스를 이용하며 행복해지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단 책에서는 버스 승무원은 버스를 운행해야 하는 육체노동에 승객들과 대면하며 겪는 감정노동을 겸하여 하는 직업임을 알리는 버스 승무원에 대한 이야기로 1장을 열었다. 졸음운전, 버스 운행간격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2장은 버스 승객에 대한 내용이다. 3장에서는 버스 교육에 대해, 4장에서는 행복버스 이야기를 담았다.

종종 인터뷰식으로 담긴 행복버스 승무원 꼭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실제 버스를 운행하는 승무원들의 이야기인데, 자신이 버스기사가 된 경위와 가치관 그리고 에피소드 등을 담았다. 아직도 생각나는 버스 승무원분들이 생각나서 친근하기도 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버스라는 공간에서 별의별 일들이 다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 다채로운 에피소드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나름의 교육들도 많다는 것을 알았다. 승무원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에 대해 그리고 승객들의 시점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자주 이용하는 교통수단인 만큼, 서로가 서로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버스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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