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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무리하지 않겠습니다 - 일과 인간관계에 치이지 않는 직장생활 탐색기
길진세 지음 / 니들북 / 2021년 10월
평점 :
직장 생활 만랩자가 공유한 노하우! 이런 건 회사에서도 아무도 안 알려주는 꿀팁!
저자는 국내 대기업 통신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회사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브런치에 쓰기 시작한 것이 여기 책까지 왔다고 한다.
현제 직장에서 잘 하는 것은 곧 로프를 많이 걸어두는 행위이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 잘러'가 돼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 책에서는 '무리하지 않는 선'의 기준을 하나씩 정리해 준다. 고 강조한다.
"창업주가 아닌 한, 회사에 인생을 걸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한 발 떨어져서 더 중요한 것을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무리하지 않겠습니다-76
"회사 이름과 자리를 빼고 나니, 나는 무엇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더 이상 무리하지 않겠습니다-88P
이 책에서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을 해야 하는 이유, 회사 생활 시 필요한 마인드, 상황 대처 매뉴얼, 웬만큼 일하는 법으로 크게 4장으로 나눠있다. 세부적으로는 회사의 기능, K사 면접기, 전화국에서 본사로 이동기, 퇴직 후 분식집 운영하는 상사 이야기, 승진에 연연하는 당신에게 보내는 조언, 회의록 쓰는 법, 회사 생활 팁, 파워포인트, 회사에서 말 잘하는 방법, 발표를 잘 하려면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파일 정리, 메일 쓰는 법 등 회사 생활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일 잘하는 사람이 쓴 책이라는 게 느껴질 정도로 조언하는 글인데도 불구하고 잘난 척의 느낌이 하나도 없고 담백하고 간결하다. 필자의 경우 직장 생활 10년이 넘어가는 시점에 이 책을 읽으니 회사 생활하는 사람은 알만한 나름의 언어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하는 한편, (읽는 데 감동받아버림) 내가 사회 초년생 일 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조금 더 정돈되고 노련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마저 든다. 이 책을 읽게 된 운 좋은 신입사원이 책에서 조언한 방법들을 회사에 적절하게 쓰인다면 '어, 이 친구 뭘 좀 아는데?'라는 상사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스토리텔링이 잘 되었고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흥미진진한 글이 많다. 글을 담백하고 상황 설명을 잘한다. 지금은 평생직장이 없으니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하고, 는 정말 집중해서 읽었던 부분인데 '역시 덕후는 못 이긴다'라고 생각했고 이 부분을 보면 '고스팩인 내가 왜 떨어졌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저자의 면접기를 읽으면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떨어졌다 생각하니 그저 하나의 고객으로 말했다고 하지만 용기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공감 가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다. '꼰대와 라떼라는 말의 무서움' 꼭지에서 후배가 부탁한 프로젝트 자료를 메일로 보냈을 때 내용이 없어서 저자가 황당해 하며 '이건 엄청난 결례가 아닌가?'하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일적으로는 문제없는데 인사를 안 했다는 이유로 '결례'라는 단어까지 나오다니 내가 당황스러웠다.
'이런 점은 고쳤으면 좋겠는데..., 이런 점은 알려주고 싶은데 말하면 너무 꼰대가 되려나... '하는 고민을 종종 할 때가 있다. 저자의 말처럼 굳이 시간 내서 꼰대를 자처하지 않는 쪽을 택하곤 하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라 필자도 많이 배웠지만 신규자들에게 읽으라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이것도 꼰대일까? 하는 걱정.....꼰대라는 단어의 무서움이 이런 것.)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