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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 나의 우선순위가 분명해지는 최적의 삶
최다혜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8월
평점 :
이 한 권의 책 안에서도 호불호가 갈린 감정을 느낀 책이다. 왜냐하면 나 정도 되는 나이대에 있는 사람은 나름대로의 경제관념이나 행복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미 딱딱하게 굳어버린 관념 앞에 나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며 사는 사람의 의견을 들을 땐, 이미 내가 믿어온 관념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은 마음에 부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뭐 세상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어느 하나 정답이라는 것은 없기에 '호불호'라는 도피성 결과를 내놓았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은 저자의 오늘을 위해 내일을,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않고 골고루 아끼며 예뻐하는 지금의 삶을 담은 에세이로써 한 단어로 '절약'에 관한 책이다. 표지에서 오는 이미지나 제목을 봐선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책에서는 자신이 절약을 처음 시작하던 때, 절약하는 노하우, 절약하면 좋은 점 등을 담았다.
좋았던 것은 '사지 않는 삶'을 간접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은 날에는 물욕이 오른다. 오늘 열심히 일한 나에게 선물을 줘야겠다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필요도 없는 물건을 구매한다. 예쁘고 비싼 가방, 브랜드 원피스, 액세서리, 기능이라고는 예쁘기만 한 쓰레기들까지 충동구매 종류도 다양하다. 일단 지르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굳이 필요 없는 물건이 많다. 내가 비싼 가방을 들었다고 달라진 것은 없고 브랜드 원피스는 입을 일이 없다. 액세서리는 잊어버리고, 예쁜 쓰레기는 금방 싫증 나 버린다. 그런 것들의 최후를 보면 허망한 마음이 들면서 좀 더 실속 있고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는데 이 책에서 그 갈증을 해소해 준 부분이 있었다.
사지 않는 삶은 어떨지, 비싸고 편리한 기기들 없이 생활하는 건 어떤지, 마트에 가서 딱 살 것만 사고 나오는 게 가능한지, 작은 티브이와 큰 책장, 소파 대신 식탁에서의 독서를 하는 생활에 대한 간접경험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저자는 절약을 즐기는 사람이라 그 속에서 오는 짜릿함을 고스란히 전해줄 것이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저자는 무조건 '절약'이 아닌, '골고루 아끼며 사는 삶'을 추구한다.
근데 이것은 좀 아닌데 싶었던 부분은 하루에 식비 1만5천원을 계산하며 사는 것이다.
필자는 평소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갖고,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바로 샀고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배달비 4,500원쯤은 써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다. 돈은 그냥 종이에 불과하지만 사는데 굉장히 편리한 수단임이 틀림없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어도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데 탁월하다. 앞에서 말했듯 저자는 하루에 식비 1만 5천원을 계산하면서 산다
'먹고 싶은 건 사 먹자'라고 말하는 남편과 '딱 예산만큼만 지출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나는 시시때때로 부딪쳤다. 우리는 빵뿐만 아니라 고기, 때로는 맥주와 와인, 어떤 날에는 블루베리를 두고 논쟁했다. 절약해야 마음이 편하다는 내 고집이 확고한 날에는 남편도 집었던 요거트를 내려놓았다.'
아무리 절약 훈련을 한다고 해도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게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해 보였다. 잔돈 삼백원을 머릿속으로 계산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모은 돈은 아무리 부자가 된 들 부럽지 않을 것이다.
결론. 난 아무래도 먹고 싶은 건 돈 생각 안 하고 먹어야 함! 근데, 돈이 문제가 아님 다이어트가 문제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