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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이명애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벌써 햇수로 2년. 지겨워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요즘
휴가철인 여름을 한참 지나고 있어서 그런지 휴가의 한 장면들을 담은 책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이번 여름 휴가는 아쉬운 마음을 갖고 이 책으로 갈음해야겠다 싶었다.
글보다는 그림이 대부분인 책인만큼 사이즈가 무척 크다는 것이 첫인상이었다.
겉표지에는 바닷가 피서객의 모습을 담은, 누가봐도 휴가인 그림인데,
속표지는 방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 한 여성이 담겨있다.
나는 속표지를 보면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마치 휴가를 떠나고 싶어도 못가고 있는 나의 모습을 비추는 것만 같아 유독 인상적이었다.
<휴가>의 시작은 달력이다. 7~8월달 달력엔 동그라미 그어있는 익숙한 모습이다.
어쩐지 등장하는 여자는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고 입김을 불고 있는 것을 보니 휴가를 상상하는 책인걸까?
패딩을 입고 기차표를 끊은뒤 삼척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다 패딩을 벗는다. 어느세 검은 고양이와 함께다.
많은 피서객들이 놀고있는 삼척바다 속 구명조끼를 입은 파란 여자.
검은 고양이를 따라 해변에서 벗어난 숲으로 들어가니 작은 폭포가 있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들어간 여자는 점점 온기를 찾고 고양이와 온전한 피서를 즐긴다.
해가 지고 마지막엔 노오란내음이 필요한 또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이며 끝난다.
저자는 파란 여자의 피부색을 휴가를 다녀오면서 점점 노오란내음으로 표현한다.
휴가를 노오란내음으로 비유하는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에너지를 충전하는 듯한 모습이다.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햇볕 쨍한 삼척 바다와 노을녘 풍광을 그림을 통해 바라보면서 그리움과 아쉬움 그리고 대리만족을 느꼈다. 설명하는 글이 없고 큰 그림들로 구성되어있어서 필자는 휴가지의 그림을 보며 자신의 휴가를 상기해본다. 따뜻하고 시원한 색감의 그림에서 온기가 느껴지고 노란 방울을 매단 검은 고양이가 너무 귀여웠다. 나도 그림 속 한 명의 사람일 때가 언제 올 수 있을까?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