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태양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해 항구도시 '뱃고놀이'축제를 배경으로 다섯 명의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담은 성장 소설책이다.

우리나라 청춘들의 운명, 방황, 용기, 삶, 좌절, 미래, 혼란에 대해 마주하는 한 편 청춘이기에 또 한 줄기의 가능성과 희망을 생각할 수 있는데, 8월의 태양처럼 강령한 다섯 청춘들의 각자의 이야기를 하나씩 읽다 보면 어느새 나의 청춘시절 혼란스러웠던 상황들이 오버랩되면서 감정이입이 되고 소설이지만 현실적이라 흡입력이 좋았다.

이 책의 주된 줄기는 동찬의 이야기다. 선주였던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빛 독촉에 시달리며 위기를 맞는 와중에 어머니는 동찬이 가장 증오하는 인물인 강태호와 결혼함과 동시에 동찬에게 의붓아버지가 생기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다. 시간이 흘러 강태호는 '뱃고놀이'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에서 중요한 사람으로 인지를 굳힌다. 동찬은 어떻게든 강태호를 무너뜨리려 계획하는데, 우연히 동찬은 자신과 강태호 관계에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이 외에도 동찬의 여자친구 윤주의 상처,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오상윤, 싸움 대신 새로운 꿈을 찾는 변태석, 스쳐간 인연을 가슴에 간직한 최호의 이야기를 보며 휘몰아치는 소용돌이 같은 시간 속에 각자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건 문체에 색이 있고 음악이 들려와 아름다웠던 것이다. 특히 배경인 동해바다에 비추는 8월의 뜨거운 태양이 연상되는 청춘들의 이야기에 낭만이 느껴졌다. 뱃고놀이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실제 있는 축제는 아니었다. 만약 있었다면 동해바다를 보며 동찬을 떠올릴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운명의 이기와 관계의 반전에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어른이 되는 과정 속 겪는 성장통이기에 더 단단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많이 들었던 책이다. 다섯 명의 인물을 통해 가족, 우정, 사랑에 대해 다양한 감정과 시각을 경험할 수 있고 삶을 좀 더 굳건하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내게서 온 편지
김광 지음 / 북나비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게서 온 편지는 여행 에세이다. 저자는 시인이자 수필가 그리고 평론가이다. 공직생활 30년을 마치고 간 겨울 해외여행지인 남미를 담은 책이다.

'내게서 온 편지'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미라는 구역에서 5국을 여행했다. 페루를 시작으로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이다.

신혼여행으로 2주간의 짧은 남미 여행을 했던 기억이 반추되 반가운 마음 그리고 내가 가보지 못한 남미의 또 다른 나라를 탐험하기 위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내가 갔던 곳은 페루와 볼리비아다. 그래서 그런지 페루와 볼리비아가 소개된 1장과 2장은 온 마음을 다해 반가웠다. 옛 기억이 오버랩되면서 저자와 줄곧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다녀왔던 여행지의 같은 길이고 여정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느낌이 들어 신선했다. 남미 같은 경우 치안이 좋지 않아 택시강도를 만나는 모습 등을 보고 놀랐다.

글과 사진에서 재미없는 아저씨 냄새가 나서 오히려 따뜻하고 웃겼다. 위트 있고 젊은 사람이 낸 여행 에세이를 많이 봤었는데 색달랐다. 책으로 담아 내기엔 아쉬운, 사진의 화질이 아쉬웠다. 사진마다 관광안내하듯 ~입니다.라는 설명에서 공직자의 모습이 보였다.

전문적인 여행 에세이보다는 개인 소장용인 동시에 누군가의 경험을 참고하고 싶을 때 보면 좋을 것 같다. 정말 아는 지인이 소중히 차곡차곡 담은 이야기 같다. 친구 아버지의 핸드폰을 보는 느낌이랄까.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하란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 그녀를 기억하다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 '덕혜공주'의 저자 권비영의 또 다른 역사 이야기.

'하란사'는 표지에서부터 전해지는 용맹한 여전사 느낌처럼 친일파에 독살당한 여걸, 최초의 미국 학사 하란사를 새롭게 기억하기 위한 책이다. 애국가의 '무~궁~화'만 들어도 가슴이 뜨끈하고 뭉클해지는 건 나뿐일까? 같은 맥락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 기분이다.

하란사는 조선을 지키려 했던 독립운동가 하란사의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여성 독립운동가는 유관순밖에 몰라 스스로도 왠지 모를 찝찝함이 있었는데 이 책을 빌려 '하란사'라는 독립운동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고 기쁨이었다.

조선시대라는 배경안에 하란사라는 사람에서 나오는 우아함이 이질적이면서도 호기심이 든다. 외적으로 상당히 독특한 인물을 발견했다는 것이 즐거웠다. 하란사는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던 신여성으로서 이화학당에 사감이 된 하란사는 조선 여성들의 교육을 특히 강조했다. 당장 오늘 내일의 하루가 퍽퍽하던 시절, 하란사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여성이었고 지도자였다.

어려운 시기에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나로선 정말 신선한 충격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 눈에 유독 인상 깊었던 건, 조선시대의 여성들의 삶을 보면서 지금 나의 환경은 어떤지 비교가 많이 되는 한 편, 나에게 주어진 환경이 곧 조선시대 때 운동을 펼쳤던 운동가들의 업적 덕분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란사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있던 평범한 민초들까지 포함하여 역사에 이바지한 독립운동가들에게 존경을 보내고 애국의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사계절 아이간식 - 제철 재료를 가득 담은, 홈메이드 영양 간식
오선미(누피) 지음 / 책밥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인 음식과 다르게 아이 음식은 친환경 재료로만 해주고 싶고, MSG 미첨가된 자연식으로 해주고픈 엄마의 마음을 담은 책이 바로 '사계절 아이 간식'이 아닐까 싶다. 세상엔 요리책은 많지만 오롯이 아이를 위한 간식 책은 드물다. 그중에서도 아이 간식을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레시피를 담은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다르게 반갑다.

'사계절 아이 간식'은 제철 재료 노트, 아이 간식 조리용 가공식품, 그릇과 소품 그리고 용기 소개를 서두로 봄 간식, 여름 간식, 가을 간식, 겨울 간식 4개의 큰 줄기로 나눠있다. 계절별로 찾아 해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내가 이 책을 본 시기는 여름이기 때문에 여름에 걸맞은 방울토마토, 수박, 감자 와플, 여름 채소 샌드위치, 블루베리 콩포트와 와플 등이 담겼다. 여름엔 항상 냉장고에 수박과 방울토마토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따라 하기도 쉬운 장점이 있다.

소소하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제철 재료 구입처를 소개해 주고 각 업체마다 특징을 정리해 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리고 사진을 보며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을 반영한 보관 용기나 그릇 구입처와 소개 글도 아주 유용했고 센스가 돋보인 부분이었다.

어떻게 따라 하는지 레시피 설명이 쉽고 사진이 정갈해서 요리 초보한테도 이해하기 쉬웠고 각 요리별 사진이 깔끔하고 선명했다. 책에 나름의 분위기가 실려 보기 좋고 예쁘다. 아이에게 집에서 직접 만든 수제간식을 해주고 싶은데 어떤 종류가 있는지 궁금하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간식은 뭔지 또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할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슈퍼히어로의 단식법
샘 J. 밀러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린책들 답지 않게 핑크색의 펑키한 느낌의 표지를 하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저자 샘 J. 밀러는 미국 출신 79년생 SF 작가로 '슈퍼히어로의 단식법'이 그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목차는 따로 없다. 법칙서의 번호에 따라 이어진다. 자살, 가정불화, 동성애와 거식증을 다룬 이야기지만 표지에서 오는 이미지처럼 소설은 꽤 유쾌하다. 책의 주인공인 맷. 처음부터 끝까지 맷의 시점에서 일기처럼 쓰였다. 특히나 매일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해서 보여주는 등 거식증의 하루하루를 기록한 내용을 보는 보는 재미도 있고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금세 읽을 수 있다.

맷의 엄마와 아빠는 이혼했고, 아빠와 누나는 집을 나가버렸다. 본인은 뚱뚱하고 못생겨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면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축구부 스타 남자를 짝사랑하기까지 하는 총체적 난국 상황이다. 맷은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 속에 유일하게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건 몸뿐이라며 다이어트를 하는데, 이상하게 굶으면 굶을수록 보이지 않던 게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게 들리면서 초능력을 느낀다.

자살, 가정불화, 동성애와 거식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굶을수록 초능력이 생긴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유쾌하게 그려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좋지 않은 상황들을 마주하고 담담히 이야기하는 맷의 모습을 보면서 맷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어린 친구들이 있을 거란 생각에 나는 소설이 현실적인 이야기로 다가왔다. 다행히 이 소설은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묵직한 여운이 남는다. 다양한 소재를 복합적으로 버무린 비빔밥 같은 책.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