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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 기분 좋은 대화가 일상이 되면 달라지는 마음 대화법
김현정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살면서 말투에 대한 지적을 몇 번 받은 적이 있다.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들은 게 세 번 정도 되고 내가 생각해도 좀 심했다 싶은 적이 열 번은 되니, 실제로 내 말투 때문에 감정이 상한 상대방은 수없이 많으리라 본다. 그래서 말투를 개선하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말투에 관련된 책만 보면 관심이 간다.
'말투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에서는 관계를 만드는 기적의 대화법들과 피해야 할 대화법에 대해 구체적인 대화 예시를 통해 조언해 준다.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는 것과 칭찬을 구체적으로 하라는 것 그리고 남의 험담을 하지 말라는 것, 사과하는 방법 등이 있고 특히 도움 되었던 건, 화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분노의 말을 내뱉기 전에 자신에게 질문한다. 현재의 상황이 화를 낼 만큼 심각한가? 나의 말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 화를 내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가? 화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할 방법은 없는가?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다. 감정이 격해지면 서로에게 상처만 남는 대화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평상시에 도움이 많이 될만한 조언이다. 그리고 나는 평소에 인사는 잘 하는 편이라 안심하고 있었는데, 식상한 인사말의 예시에 내가 하고 있는 그대로 나와있어서 민망했다. 내가 하는 인사는 아무런 감정이 없고 정성이 없다는 것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무엇보다 구체적인 대화 예시가 많았던 점이 아주 좋았다. 실전 상황을 상상하기도 쉽고 답변이 잘 나와있어서 예시와 비슷한 상황을 발생했을 때 기억해 두었다가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웠던 점은 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대화 예시 비중이 지나치게 많았고, 실제 대화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어투들이 있어서 사용할 때는 어색할 것 같다. 내가 잘 못해서 일어난 일이 아닌 것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예시를 보면 그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고 예스걸이 되어야 하는 것만 같았다. 옆에 직원이 잘 못한 것을 왜 '우리가 같이 책임질 일은 없을까?'라고 해야 하는 걸까. 아직도 의문이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줄줄이 외워 기계적으로 대답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결국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말투가 다른 사람에게 거슬렸던 것은 공과 사를 구분하는 나의 태도에서 비롯된 결과일 것이다. 내가 일적으로 만난 사람들에게 감정 소모를 하지 않은 만큼 말투도 사무적이었겠지 싶다는 것을 이 책을 보는 시간에 깨달았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