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 나는 이렇게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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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지니는 아르바이트와 블로그 운영, 그리고 글쓰기로 삶을 살고 있다. 돈보다는 글 쓰는 게 좋아서 계속하고 있다는 말이 괜히 부러웠다. 직장에 다닌 지 어언 10년이 넘어가는 지금, 매일 아침 출근하기 싫다고 외치고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하는 직장동료들을 반추해볼 때 입안에 도는 씁쓸한 맛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사는 인생은 어떨까? 내 남은 생에서도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까? 때때로 생각했다. 자기의 생각을 글로, 몸으로, 그림으로 표현하는 아티스트 기운이 있는 사람을 보면 내가 없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 당신들의 삶이 무척이나 궁금한 차,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라는 나의 그런 호기심을 일정 부분 해소해 주었다.

글쓰기로 먹고 살 수 있을까?

가장 궁금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꿈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그 꿈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답한다. 작가가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는 이상 글쓰기로 큰돈을 벌어먹고살기 힘들다는 선입견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이는 내가 책에서 나오는 인세만이 생각했는데, 인세와 더불어 책으로 인한 강의, 수업, 원고 청탁 등 생각보다 책으로 인해 따라오는 부수적인 수입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무명작가의 삶

작가세계에 존재하는 '등단'이라는 게 마치 정규직과 비정규직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 책을 내도 SNS 홍보에 따라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작가 보인도 인지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들이 인상 깊었다. 책 뒤쪽에 소개된 자가 출판 '부크크'에 대해서 알게 됐다. 그저 글을 열심히 쓰고 출판사의 선택을 기다린다고만 생각했는데 요즘은 자가 출판 시스템이 잘 갖춰 있어 작가의 장벽이 낮아진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저자 경험에서 나온 구체적인 예시와 사진들로 하여금 글의 내용을 떠나 '진심'이 느껴져 왠지 독자 또한 정성스러워 글을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작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컬처블룸리뷰단으로부터 리뷰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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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세라 슈밋 지음, 이경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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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총명 받는 신인 작가 세라 슈밋이 쓴 첫 장편소설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라는 실제 있었던 '보든가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추리소설이다.

1892년 8월 4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폴리버의 한 저택에서 앤드루 보든과 애비 보든 부부가 도끼로 잔혹하고 무참이 살해당했다. 둘째 딸인 리지 보든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지만 재판에서 "여성이 이렇게 잔혹한 범죄를 저지를 수는 없다"라는 이유로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범인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아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궁 속에 영화나 드라마, 책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

도끼를 사용한 잔혹한 살인사건과 딸이 아빠를 죽인다는 불편한 설정을 다루는 책 앞에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많은 질문을 던진다. 소설은 처음 도입 부분부터 아버지가 죽으면서 시작된다. 아버지가 죽는 것을 처음 본 사람이며, 리지의 진술이 왔다 갔다 횡설수설한 점, 외부 침입자의 흔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빌어 둘째 딸 리지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책을 읽기 전부터 둘째 딸을 범인으로 염두에 두고 읽기 시작했지만 어쩐지 하녀와 언니 그리고 벤자민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다 보니 꼭 리지가 범인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의구심이 들었다. 롤러코스터처럼 엄청난 사건 전개가 있지는 않지만 가족과 지인이라는 둘레 안에서 등장한 인물들의 심리전이 소설 끝까지 줄 곧 잔잔한 긴장감이 더 해져 흡입력이 좋다.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에서는 여성이 이렇게 잔혹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에 대한 선입견을 담은 질문을 던진다. 살인사건의 대부분 신체적으로 여성보다 힘이 센 남성이 주도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일어난 고유정사건과 보든가 살인사건을 빌어 "어떻게 아담한 여성이 남성을 죽일 수 있었을까?" 하며 믿기지 않아 했지만 결국 여성도 남성을 잔혹하게 죽일 수 있다는 결론으로 그동안 선입견에 싸여있던 고정관념을 환기시켜주는 책이었다. 실화를 재해석 한 작품이라 더 진지했고 흥미롭게 보았다. 같은 소재로 만든 영화 '리지' 또한 책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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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스트레스 좀 풀고 올게요 - 스트레스에 노출된 당신을 위한 5단계 처방전
유혜리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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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의 근원 스트레스를 없는 사람이 있을까? 특히 그동안 여행이나 모임 등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 그마저도 제한된 코로나 시대라 더 이 책이 필요했다. 스트레스와 아예 이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을 한다.

이 책의 저자 유혜리는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인적자원개발을 전공하고 행복, 리더십, 스트레스 관리 등의 주제로 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강의 및 연구를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잠깐 스트레스 좀 풀고 올게요'에서는 스트레스에 이해와 스트레스가 주는 긍정적인 부분, 스트레스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 스트레스를 이용하는 방법, 스트레스를 즐기는 방법 총 5단계 처방전을 담았다.

특히나 이 책은 "가장 큰 성과를 냈던 상황에서 느꼈던 스트레스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등의 스트레스와 관련된 으로 돼 있어서 더 짜임새 있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게 큰 포인트이다.

스트레스를 100% 해소하는 일을 불가능에 가깝기에 다른 책들과는 달리 스트레스를 이용하고 즐기는 방법을 알려줘서 오히려 더 믿음직스럽고 신선했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 이 책을 빌려 스트레스를 이겨낼 자신감이 생겼다. 스트레스는 오롯이 외부로부터 나에게 오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내면에서부터 스트레스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깨달음이다.

스트레스를 무서워하지 않고 즐기고 싶은 사람,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 스트레스를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픈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책과콩나무서평단으로부터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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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 아빠, 임신하다
이기동 지음 / 해피페이퍼(HAPPY PAPER)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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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어느덧 30대가 되다 보니 주변에 결혼하고 예상치 못하게 난임으로 고민하고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는 지인들이 꽤 많이 보인다. 결혼하기 전에는 생각지 못하게 닥쳐온 어려움이라고 한다. 임신이라는 것이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더 어려운 것 같다.

자신의 몸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왜 임신이 되지 않을까? 고민하고 괜히 본인 탓이 아닐까 하는 자책과 결혼과 동시에 주변에서 "왜 아이를 갖지 않느냐"라는 안부 인사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항상 난임부부를 생각하면 엄마가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이 책에서는 아빠의 시선으로 풀이해 더욱 신선하다. 아마 난임으로 고민하고 있는 가정이라면 이 책이 정말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 같다. 난임 판정을 받고 나서부터 달이가 태어나기까지 십 년간 오간 설렘과 실망의 감정 그리고 고민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나 부록에 있는 남성 난임 Q&A와 십 년의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로 정리해 놓은 자료가 정말 좋았다. 글로 읽을 때는 감정이입이 되어 공감하고 같이 기쁘고 슬픈 롤러코스터를 탔다면 여정이 담긴 기록표를 볼 땐 괜히 울컥해 '고생 많았다, 정말 수고했다.'하고 말하고 싶다.

정말, 결혼만 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난데없이 찾아온 난임이라는 단어는 정말 앞 날이 깜깜해지듯 아득하기만 하다 싶어 새삼 감사했다. 책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희망고문'이란 단어가 정말 와닿았다. 누구의 잘 못도 아니기에 더 힘들 난임부부에게 작은 응원을 보낸다.

- 이 서평은 책과콩나무서평단으로부터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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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동자 안의 지옥 - 모성과 광기에 대하여
캐서린 조 지음, 김수민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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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동자 안의 지옥'은 캐서린이 정신병원에 입원한 1일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산후정신증을 앓고 있는 캐서린은 자신이 누군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짜 기억인지 정신병원에 오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찾는다. 어릴 적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 테디에 대한 기억과 지난날 만났던 애인과 남편 제임스를 만나고 아이를 낳고 점점 미쳐가는 자신의 모습을 회상한다. 전반적으로 가 많이 담겼다.

정신병원이라는 배경에서부터 오는 축축하고 음침하고 신비스러운 기운이 돌아 울적한 느낌을 맛보게 되는 것은 비단 나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책은 온전히 캐서린 시점에서 정신병원 생활을 디테일하게 전달한다.

시간에 맞춰 줄지어 먹는 약과 화장실까지도 기록하는 감시자들, 그 흔한 연필 한 자루 움켜쥐기 힘든 곳이다. 아무래도 주인공인 캐서린의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못한 상황이라 글을 읽고 있는 나 또한 뭐가 진짜인지 이 글이 전하는 말들이 현실인지 객관성을 가지고 보기 어려웠다.

병동의 사람들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다. 내가 어떻게 보일지 혼자 생각하고 무엇이 현실인지 인지하기 위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존엄성을 가진 한 인간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아 안타까웠다. 자신이 한 말에 확신이 없다. "그런 것 같다, 내가 여기서 무얼 하는 거지?" 같은 왜곡된 기억을 가지고 되뇐다. 현실감각이 조각조각 나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여과 없이 나타난다.

놀라운 것이 이 모든 이야기가이다. 저자인 캐서린 조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지금은 가족과 함께 런던에 살며 출판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다. 캐서린은 2017년에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3개월 뒤 정신병원에 입원한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 '네 눈동자 안의 지옥'은 자신의 으로 임신으로 인한 신체 변화와 자신의 이름이 없어진 데에 있어 꽤 많은 주변 지인들이 우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았으나, 우울감이 산후정신증까지 발전하다니 여성의 출산에 대한 시각을 환기시켜주는 책이었다. 한 생명이 탄생하는 성스러운 순간 한 여성은 지옥을 경험하는 특별하고도 솔직한 에세이다.

애인을 상습적으로 구타하는 아들을 둔 엄마 리아

"나도 드루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안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심으로 다 잘 해결될 거야. 네가 그저 그 아이에게 그렇게까지 맞서지만 않았다면..."

산후우울증을 겪는 캐서린

"아기를 위해 존재하는, 하라는 대로 하는 포유동물처럼 느껴졌다.

출산 후 내 몸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대신 이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가 되고 말았다. 나의 육체는 단지 주기 위해, 새 생명체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존재했다. 나는 내게 이름이 있다는 생각을 멈추었다. 나는 몸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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