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도 핫초코를 마시나요? 푸른숲 새싹 도서관 28
에타 카너 지음, 존 마르츠 그림, 명혜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튀어나온 큰 눈에 작은 눈동자를 가진 개구리를 귀엽게 표현하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이 책에 나온 동물들은 너무 귀여워서 읽는 내내 입가에 얕은 미소가 번졌다. 아이들 책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설명이 쉽고 정보 전달이 아주 잘 된다.

어른이 된 이후에도 아이들 책을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그나마 서평단 활동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아이들을 위한 책인데도 읽어보면 너무 오래전에 배웠던 기본 상식이라 오히려 신선하고 의외로 자세히 몰랐던 정보들도 많아서 놀란다.

'개구리도 핫초코를 마시나요?'에서는 개구리, 원숭이, 펭귄, 여우, 북극곰, 고래까지 다양한 동물들의 겨울나는 모습이 담겼다. 사람들은 추우면 난방과 따뜻한 옷이나 따뜻한 핫초코로 몸을 데우지만 동물들은 어떻게 보낼까? 하는 기발한 질문을 던지고 각기 다른 동물들의 특성과 생태를 소개하며 답한다. 인간도 인간이지만 동물들이 겨울나는 방법과 모습은 참 부지런하고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런 동물들의 모습을 본 받아 삶의 활력을 얻었다.

아무래도 '에타 카너' 작가가 교사 출신이라 그런지 더욱더 내용이 전문적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면서 동물 생태에 관한 정보를 너무나 깔끔하고 친절하게 담았다. 귀여운 그림을 기반으로 한 책이라서 기억에도 오래 남고 각각의 동물에 애정이 간다. 생태계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본다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 이 서평은 몽실서평단으로부터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죄 : 검은 강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들어가는 말

나름 살아오면서 많은 책을 접했지만, 역시나 진시황의 여파가 현재까지 미친 것일까. 중국의 문학 소설을 접한 것은 아마 처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소한 경험이었다. 대부분 우리가 접하는 대표적인 중국 문학은 아마 무협지이거나 혹은 삼국지로 대표되는 준 역사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국내 독자들에게 중국의 소설, 그것도 범죄스릴러라는 장르는 매우 색다른 분야가 된다. 특히나 사회주의 체제를 아직까지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의 공안이 배경이 된다면 더욱. 우리가 익히 들어온 중국의 그 절대적인 공안의 힘. 그것이 소설에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대신 우리가 겪어본 적도 없으면서 무서워하는 그 공안이라는 집단마저 무색하게 만드는 사회비리는 어쩌면 단순히 소설 속의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셜록인가 했지만, 톰 크루즈

소설을 읽는 내내 느낀 것은, 마치 생소한 동남아 음식을 접할 때에 코 끝에 아련히 맴도는 낯선 향기. 중국풍이라 불러도 될만큼 특이한 향기였다. 소설에 군데군데 묻어나는 중국의 느낌은,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았다. 확실히 서양의 문물에 더 물들어 있는 미디어에 또한 익숙해져 있는 나같은 일반 독자들은 약간의 반감도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아, 중국이구나. 라는 것이 소설을 읽는 내내 단순히 등장인물의 이름에서가 아니라 무언가 의식의 흐름에서 느껴진다. 이것은 참 말로 표현하기 힘든데, 읽어본다면 아마 대부분의 한국 독자들은 느끼지 않을까 싶다. 특히, 중간중간 '형님'이라는 단어의 선택은 '따거'라는 익숙한 호칭에 대비되면서 왠지모를 거부감을 가져온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나 선입견 탓일 수도 있겠다.)

그런 문화적 차이는 어찌되었든 소설의 배경에 따른 것이므로 차지하고, 초반 소설에서 느낀 것은, 약간 중국형 셜록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빼어난 추리력의 주인공의 등장이 조금은 과도하다 싶었다는 것. 마치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적의 모든 의도를 꽤뚫고, 심지어 죽어서도 앞 날을 예견하여 적의 전술을 깨부수는 것처럼 약간은 추리의 폭이 너무 넓었다 싶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후반부로 갈수록 밝혀지는 갖가지 음모와 배후들 속에서 결국은 주인공이 혼자서 헤쳐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셜록을 벗어버리고 톰 크루즈가 되어버린 다는 것이다. (셜록을 벗었다기보다도, 갑자기 중반부터는 주인공의 추리력이 매우 현저히 떨어짐과 동시에, 동료애와 정의감이 불타올랐다는 표현이 어울리겠다. 그러나 전작 시리즈를 모두 읽은 것은 아니기에, 이런 주인공의 심리변화가 어떤 연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작품 내에서 별도의 사건없이 책 서두에 드러났던 주인공의 셜록 뺨치는 추리력이 사라진 것은 조금 당황스럽다.)

물론, 중국의 체제와 (꼭 중국은 아니더라도) 거대한 비리가 맞물려 권력과 손잡은 범죄집단을 일개 경찰이 다 때려잡는 것은 '정도'를 걸어서는 불가한 것이 현실이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가 소설에서 바라는 것은 그것이 현실과 극도로 닮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불가능해보이는 것들이 실현되어 정의가 바로서고 불의가 처벌받는 그림 아니겠는가. 물론, 톰 크루즈와 비슷한 방식으로 주인공이 정의를 밝혀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중국이 그렇게도 매도하는 미국의 흔한 '영웅주의' 스토리와 별반 다르지 않아 약간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몇가지 일련의 사건들을 큰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가는 구도는 조금 과장된 우연이라고는 하지만 꽤나 몰입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는 했다.

정의는 살아있는가

이런 범죄스릴러물, 특히나 주인공이 그 범죄를 해결하는 공권력인 경우에 대부분은 사회 권력 비리에 연관된 경우가 많고, 이런 현상은 현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확실히 중국에서 이 소설이 큰 호응을 얻었다면 분명 이는 중국의 뼈깊은 비리를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대한 방증이라 하겠다.

특히나 중국은 역사적으로 특정 인물의 영웅화에 매우 적극적인 면이 없지 않은데, 춘추전국시대의 유비나 관우라던지, 일제시대의 무인 곽원갑이라던지 하는 사람들은 민중의 영웅으로 추대되어 있다. 어느 시대 어느 민족이나 각자의 영웅적 인물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국이 특히 그러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적으로 그들의 역사를 연구해보지 않은 필자의 개인적 소견으로 봤을 때, 이는 상대적으로 다민족 안의 소수인 한족이 중국을 통치하면서, 민중의 시선을 돌려 현재 자신들을 다스리는 일개 사람보다는 추상적 영웅에게 시선을 돌리려 했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하다. 혹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특히나 억압당하고 사찰을 당했던 민중들이, 자신들의 본심을 숨기고 살아남으면서도, 현 시대를 개혁해줄 누군가를 원하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팡무는, 사회 권력층의 비리를 민중 대신 해결해주는 중국의 탐 크루즈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 이 서평은 몽실서평단으로부터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하습니다.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용석 2021-07-18 0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잠깐 등장하긴 했지만) 한웨이밍 이라는 인물에 대해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어렵더라고요. 모든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비리에 연루된 사람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물론 선의를 갖고 있는, 소신있는 인물이라고 해석하는 게 일반적이고 타당한 해석이겠지만 마지막 서술이 너무 의미심장하게 느껴져서요. 제가 너무 비약적으로 해석하는 것 같긴 합니다만(ㅎㅎ)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너답게 나답게
안셀름 그륀.안드레아 라슨 지음, 안미라 옮김 / 챕터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답게 나답게'의 저자는 2명이다. 안셀름 그륀과 안드레아 라슨이다. 안셀름 그륀은 독일 1945년생으로 수도원을 거쳐,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현재는 영성 지도와 강연 등을 하고 있다. 안드레아 라슨은 미국 1978년생으로 세 아이를 키우는 주부면서 상담서 등을 출간한 작가이다. 안셀름 그륀이 종교인이기에 이 책에서도 종교적인 색채가 책 전반에 걸쳐 색을 드러낸다. 삼촌과 조카 관계인 두 사람이 질문과 답변을 하는 식의 대화를 하는 듯한 구조라 독자가 질문의 요지와 답변을 쉽게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안셀름 그륀과 안드레아 라슨은 성공이란 무엇인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 우리는 왜 사는지?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책이다.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는 철학적인 생각이 끝도 없이 꼬리를 물고 나한테 질문했다. 나는 평소에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답변이 막힘없이 명쾌하게 나왔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나의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나를 소중히 하며 남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오롯이 나를 제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다가 문득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과 구로사와 이즈미의 '인간에 맞지 않는'을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인간의 존재와 정의에 대한 고찰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갈증이 '너답게 나답게'에 의해 갑작스레 도졌기 때문이다. 나를 찾고 지혜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철학 책이다. 안드레아 라슨이 인생을 살면서 무수히 많은 선택 앞에 올바르고 명쾌한 답변을 해줄 삼촌이 있다는 게 부러웠다. 세상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든 나 자신이 생각만 바꿔도 많은 것이 변한다는 말이 문득 생각나는 책이다. 행복하다는 것은 꽤나 단순하고 일상적일 수 있다. 내가 일하는 책상 앞에 작은 꽃이 있다면 그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란 말인가. 오늘 하루를 후회 없고 알차게 살아야 미래의 나도 행복하다.

- 이 서평은 컬처블룸리뷰단으로부터 리뷰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 - 소소하지만 위대한 50가지 인생의 순간
메건 헤이즈 지음, 엘레나 브릭센코바 그림, 최다인 옮김 / 애플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록 초록한 산 오솔길에서 노란 우비를 입고 걸어가는 표지가 마음을 편안히 해주듯 이 책은 앙증맞고 산뜻하고 사랑스러운 책이다. 다양한 색감을 가진 이고 책을 구성하고 있는 디자인도 귀엽다.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에서는 50가지의 세계 각국의 다양한 단어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대지를 뜻하는 하와이어 '아이나'부터 시작해서 친구와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뜻의 트리니다드 토바고 크리올어 '라임', 안아준다는 뜻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어 '칸이닌파'까지 단어를 가져온 나라도 다양하고 뜻도 다양하지만 한결같이 마음 따뜻해지는 사랑스러운 단어들이다.

액세서리에 각인을 하거나, 아이디를 만든다거나, 어떤 모임의 이름을 정할 때 책에서 소개된 단어들을 사용하다면 아주 유용할 것 같다. 나 역시 고등학교 때 만난 친구들을 칭하는 이름을 이 책을 보고 지으려 한다. 마음에 꼭 들어 새겨놓고 싶은 단어들이 정말 많았지만, 역시 친구와 관련된 이 눈에 띈다. 뭔가 예쁘게 이름을 정하고 싶은데 막상 떠오르지 않아 인터넷 검색을 주야장천 하곤 했는데, 이 책에 담고 있는 단어들만 알고 있어도 잘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고 필요하고 희망하는 단어는 아이슬란드어인 다!

계획에 없었으나 날씨가 좋아서 쉬는 날을 뜻한다.

아이슬란드는 실제로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고, 예측 불가능한 날씨 때문에 따스한 햇볕이 소중하다고 한다.

해를 사랑하고 일조량에 따라 기분에 영향이 있는 나는 너무 동감하고 원한다.

왠지 이런 

어떻게 이런 책을 낼 생각을 했을까? 싶어 기발하다고 느꼈다. 이 책을 최초로 시리즈로 출판해도 좋을 것 같다. 세상엔 더없이 행복을 부르는 언어들이 많이 있을 테니깐!

- 이 서평은 컬처블룸리뷰단으로부터 리뷰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나 읽고 싶어서 신청하였고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불의 딸들
야 지야시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밤불의 딸들'은 300년간 7세대로 이어지는 두 여인의 자손들 14명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두 여인으로 시작된 300년 동안 저주받은 가족사와 매매혼, 노예상인, 백인들 사이에 흑인으로 사는 인종차별, 비극적인 운명에 대해 잘 그려져 있다.

책 제목인 '밤불의 딸들'은 말 그대로 밤에 피워 놓은 불과 함께 태어난 딸 들이라는 뜻이다. 불운이 시작되는 첫날이라 의미가 있어 제목으로 한 것 같다. 가나의 한 부족에서 밤에 피워 놓은 불과 함께 태어난 여자아이 에피아는 노예무역을 지휘하는 영국 총독 제임스에게 팔려가 결혼을 한다. 그 사이에서 낳은 자식과 후손들이 계속 나오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 들었던 비극의 예감은 읽으면 읽을수록 비관적인 운명 앞에 선명해지고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 14명의 자손의 이야기를 450여 페이지에 담아 배경이 자주 바뀌고 등장인물 하나하나에게 집중하기 어렵고 다소 허망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미국은 다양하고 많은 인종들이 유입되고 한 데 섞여 살아서 그런지 인종차별에 대한 사안이 중요시하고 대두되는 분위기다.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 같은 인종차별에 대해 '밤불의 딸들'을 읽으면서 어둠 속에서 억지로 참고 있는 무시무시한 아우성을 이상할 정도로 뚜렷하게 자각할 수 있었다.

26살 소설가의 첫 데뷔작이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작가가 가나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와서 죽 살았지만, 흑인으로서 미국에서 살고 있는 자신의 처지가 어느 정도 반영된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 이 서평은 몽실서평단으로부터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