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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파라다이스 1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23년 12월
평점 :
한야 야나기하라의 신작 소설 <투 파라다이스 1>은 『리틀 라이프』 작가의 새로운 도전이다. 이 책은 21세기의 뜨거운 이슈들인 차별, 혐오, 계급, 빈부격차, 팬데믹, 성정체성, 국가 규제와 개인의 자유 등을 소재로 삼아, 3부작 소설 형식으로 미국의 대체역사를 그린다.
작가는 팬데믹 시작 전에 작업을 시작한 만큼, 현실에서 벌어진 사건들과의 공통점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디스토피아와 팬데믹을 결합한 것으로, 전 세계에서 번역 출간에 러브콜을 받아 미국에서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보그, 에스콰이어, NPR, 굿리즈가 최고의 책으로 선정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추천했다.
<투 파라다이스 1>의 줄거리는 첫 번째 이야기는 1893년 미국에서 자란 주인공 데이비드는 너대니얼 빙엄 손자로, 동성 결혼은 허용되지만 흑인에게는 시민권이 거부되는 상황에서 살았다. 데이비드는 피아노 교사인 에드워드와 사랑에 헤어지게 되지만, 결국 그의 할아버지에게 에드워드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는 가족과의 갈등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1993년 뉴욕에서 일어난 이야기다. 이번에는 데이비드가 하와이 왕족 후손으로 나타난다. HIV/AIDS로 어려움을 겪는 그와 변호사 찰스는 서로에게 힘을 실어가며 살아가는데, 데이비드는 할아버지와의 관계를 탐험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가게 되는 내용이다. 작가는 현실과 상상을 교차시켜 낙원에 대한 갈망을 탐구한다. 100년이라는 시간적 간격을 두고도 유사한 상황과 설정이 반복되면서 작가는 현실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 자유와 희망이 무엇인지에 대한 어두운 의미를 담아낸다.
소설은 1893년, 1993년, 2093년 세 시대를 배경으로 미국 역사를 재해석하며 조지오웰의 『동물 농장』과 『1984』를 연상시키는 설정에 다양한 이슈를 반영한다. 각 인물들의 갈망과 상황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정체성, 원하는 삶, 권력과 규율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특히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상황이 다양한 시대에서 반복되면서 이야기를 풍부하게 펼치고 있다.
<투 파라다이스 1>은 퀴어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면서 독자들에게 낙원을 향한 여정에 대한 고찰을 요구한다. 약간의 불편함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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