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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의 살인자
시모무라 아쓰시 지음, 이수은 옮김 / 창심소 / 2023년 9월
평점 :
"내 이름의 살인자"는 현실과 디지털 세계에서 벌어지는 복수와 고통, 미스터리한 범죄를 다룬 소설로, 동명이인들의 공통된 고통을 소재로 사회 문제와 편견, 학교폭력, 범죄 등 다양한 이슈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7년 전, 어린 소녀가 놀이터에서 살해되었던 사건에서 범인은 소년 A로만 알려진다. 그 소년의 실명과 얼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명이인들은 SNS 상에서 공격과 악플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는다. '오오야마 마사노리 동성동명 피해자 모임'이 결성되고, 그들은 범인을 찾아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는 어려운 여정에 떠나는 내용이다. 동명이인들 중에서는 프로축구 선수, 야간 고등학생, 오타쿠, 영업사원, 과외교사, 연구원, 중소기업 직원, 웨이터... 그들은 모두 다른 삶을 살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들의 이름은 모두 '오오야마 마사노리'. 동일한 이름에 가려진 서로 다른 이들이, 살인범과의 동명이인으로 인한 고통에 맞서 결심하며 만난다.
소설은 현실과 온라인 세계에서의 어려움, 분노, 범죄자와 동명이인들의 공통된 고통을 그린다. 또한, 사회의 편견, 학교폭력, 촉법 살인 등의 이슈를 다루며 동시에 사회파 소설의 측면도 보여준다. '인스타 용자', '사이버 자경단'과 같은 용어가 익숙한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복수와 분노의 고리를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사회적 고찰을 요구한다.
평소 같은 이름을 가진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날때면 왠지모를 동질감을 느끼곤 했는데, 나와 동명이인인 사람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나까지 피해를 보고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들이 펼처지는 모습을 보며 '이웃을 잘 만나자'라는 말처럼 '동명이인을 잘 만나자'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내 이름의 살인자』는 동명이인들의 모임이 어떻게 범죄자를 찾아내고, 동시에 사회의 모순에 대한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전하며 독자들에게 법적인 문제와 사적 복수에 대한 고민을 던지는 작품으로, 현실과 소설 속의 캐릭터들이 공감과 감동을 전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