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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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3









나오코가 자취를 감추었다. 대학을 휴학하고 산속 요양소로 들어간다. 왜?

와타나베는 특공대가 준 반딧불이를 방생한다. 와타나베가 진짜로 방생한 건 무엇이었을까? 나오코에 대한 책임감?

대학의 동맹 휴교가 해제되었고 와타나베는 출석을 부를 때 대답하지 않음으로써 자기만의 반항을 표출한다.

이런 놈들이 학점을 따서 사회에 나가 이 세상을 천박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아, 나의 대학시절과 오버랩되는 사람들이... 동맹 휴교를 주도한 녀석들. 동맹 휴교를 결의할 때에는 강력하게 자기 주장을 펼치며 반대하는 학생들을 매도하고 반동분자로 낙인찍었던 자들이 강의를 듣고 출석 수를 신경쓰고 학점에 목멘다.

특공대도 자취를 감춘다. 특공대는 끝까지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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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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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2








그러니까 누군가가 누군가를 영원히 지켜 준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잖아. 그렇지?

이런 상태가 평생 계속되는 건 아니야. (중략)

만일 네가 지금 나를 필요로 한다면 그냥 편하게 사용하면 되는 거야.



열일곱 살의 어느 날 밤 기즈키를 잡아챈 죽음은, 바로 그때 와타나베를 잡아채기도 한 것.

삶의 한가운데에서 모든 것이 죽음을 중심으로 회전했다.

결국 데이트를 하게 된 와타나베와 나오코. 그들은 와타나베의 룸메이트인 특공대 이야기를 양념 삼아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 시간을 걷는 동안 열여덟을 떠나 보내고 열아홉을 맞는다. 그리고 "테스"를 읽지 않았는지 와타나베는 나오코에게 묻지 말았어야 할 질문을 하고 만다. 언제든 입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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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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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1

 

 

기억이란 참 이상하다. (중략)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그때 내 곁에서 걷던 아름다운 여자에 대해 생각하고,

그때 내 곁에서 걷던 아름다운 여자에 대해 생각하고,

나와 그녀에 대해 생각하고 그리고 다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했다.

뭘 보고 뭘 느끼고 뭘 생각해도,

결국 모든 것이 부메랑처럼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고 마는 나이였다.

 

비틀즈의 음악이 이 이야기의 마중물이었을까?

18년이나 지난 이 시점에 와타나베는 나오코가 들려준 우물 이야기를 떠올린다.

고등학교 시절, 와타나베는 친구 기즈키와 그 여자 친구 나오코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기즈키는 갑작스레 자살을 선택하고 와타나베는 도쿄의 대학으로 진학하여 고향을 떠난다. 도쿄에서 우연히 마주친 와타나베와 나오코. 두 사람 사이에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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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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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티, 로마에서 시작하지만 결국은 세계의 이야기








로마 시티

이상록 글&그림, 책과함께 펴냄





아니, 무슨 문명사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어요? 항의해도 됩니까^^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를 외치던 율리우스 카이사르, 양탄자에 숨어 카이사르 앞에 나타났던 클레오파트라, 이후 안토니우스와 사랑에 빠져 카이사르의 아이를 키우는 그들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한 로마사. 더불어 카이사르가 암살 당하고 화장되던 중 내린 비에 그의 유해가 로마의 심장과도 같았던 포룸로마눔의 땅에 스며듦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되니 "로마 시티"의 페이지가 쉼없이 넘어간다. 이 장대한 이야기를 서평에 다 담아내긴 무리라 짧고 굵게 써보고자 한다. 그치만 내 글솜씨를 믿진 마시오! 윽, 브루투스 너마저!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시간과 이야기가 겹겹이 쌓인 도시, 로마를 여행하는 가장 근사한 방법


서울 사는 사람들이 남산타워나 63빌딩에 가보지 않았다거나 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거나 한단다. 이건 그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관광지가 관광지 아니게 되어버리는 것과 일맥상통하나 보다. "로마 시티" 속 로마 사람들도 그렇단다. 로마의 유적들은 (중략_블로그에 계속) 그야말로 스프레차투라, 무기교의 기교, 대단하고 특별한 일도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해내는 경지가 아닐 수 없음이다.



16세기 당시 몽테뉴는 로마를 '국가 간의 낯섦과 차이가 가장 적게 느껴지는 도시'요 '이방인들로 이루어진 도시이기에 오히려 자기 집처럼 느끼는 곳'이라고 말했다. 서른일곱 살의 괴테는 억누를 수 없는 욕구에 이끌려 길고 고독한 길을 떠나 (중략_블로그에 계속) 그의 대표작인 <파우스트>가 이곳에서 기획되었다고 하니 괴테의 표현은 과장이 아니겠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신화나 전설처럼 여겨지는 로마인들의 경이로운 위업은 그들이 사실 능숙한 싸움꾼이었다기보다 탁월한 경영자에 가까웠던 데서 발단했다. 로마군의 강력한 무기는 바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것.(중략_블로그에 계속) 쿠오바디스? 로마로 간다!







이 책을 읽고 로마에 가보고 싶다, 또는 다시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좋겠다는 이상록 저자의 멘트에 고개 백만 번 끄덕인다. 저요저요! 로마로 여행 떠나고 싶다. '영원의 도시' 로마. 유적들을 해체하지 않고 그 위에 흙을 덮어 현대인들이 쓰고 있다는 불편한 도시 로마. 좀만 기다려! 삽 들고 찾아갈지도 몰라. 코로나19 끝나면 가고 싶은 여행지 중 세 번째 나라지만, 순위는 바뀔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이상록 저자의 안내로 책을 통해 훌쩍 여행해본 곳, 시간과 이야기가 겹겹이 쌓인 그곳, 구경거리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어 걸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는 "로마 시티"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

#로마시티 #이상록 #책과함께 #로마제국 #건축물 #로마사 #문명 #로마여행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챌린지 #유럽사 #문명사

#메멘토모리 #죽음을기억하라 #카르페디엠 #지금이순간을즐겨라 #쿠오바디스 #어디로가는가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 #리투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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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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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걸작 미스터리 수상한 사람들








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중요한 순간에 방심하고 마음을 놓는다.

그래서 이번에도 잡힌 것이다.




이 작품은 좋고 이 작품은 감동적이고... 여러 작품에 대해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하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 단편집을 만났다. <자고 있던 여자>, <판정 콜을 다시 한번!>, <죽으면 일도 못 해>, <달콤해야 하는데>, <등대에서>, <결혼 보고>, <코스타리카의 비는 차갑다> 등 총 7편의 단편이 실린 "수상한 사람들"이다.




<죽으면 일도 못 해>의 경우, 로봇을 끼워넣은 트릭이다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브루투스의 심장"이 떠올랐다. 그 소설에서 '인간은 반드시 배신을 하는 존재'라고 했는데, <죽으면 일도 못 해>의 사건은 정말 살인의 이유가... 현대인들의 욱하는 성질을 짚어보게 하는 것이랄까. 누구나 살인자가 될 수 있다. 무서운 세상이다.


<등대에서>와 <결혼 보고>에서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심리를 다룬다. 바로 옆의 사람 혹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때 친했던 이들과의 비교 심리, 경쟁 심리 같은 것 말이다. 블랙코미디 냄새를 풍기는 <등대에서>처럼 사람들은 때로 상대를 함정에 빠뜨리기도 한다. 뜻밖의 인물이 개입되어 벌어진 사건 이야기인 <결혼 보고>에서처럼 곤경에 처한 듯 보이는 상대를 위해 그 흔적을 좇고 고민을 함께 해결하려 드는 의리를 보이기도 한다.


신혼여행지에서 아내를 죽이려 한 남자와 그 아내가 숨긴 진실이 드러나는 반전미스터리 <달콤해야 하는데>, 누군가의 인생을 바꿨을 정도의 큰일이었던 잘못된 판정이 사실은 잘못되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을 그린 <판정 콜을 다시 한번!>에서는 오해가 불러일으킬 수 있는 끔찍한 결과를 상상하게 만든다. 섣불리 행동해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모든 건 찬찬히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다.






늘 우위에 있던 사람은 

자기 지배 아래 있던 놈이 뛰쳐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여러 수상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수상한 사람들". 초기작이라는 정보를 얻고 봐서일까, 왠지 풋풋하다. 진한 미스터리스릴러라기보단 현실적 미스터리스릴러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달까. 그래서 수상한 사람들은 현실에 발 붙인 사람들 같고 아직은 순진하다. '사람들의 어수룩함이 빚어낸 갈등 내지는 비극이 하나둘씩 허를 찌르며 다가온다'는 윤성원 번역가의 말이 이 단편집의 특성을 콕 짚어냈다 싶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과응보 미스터리, "수상한 사람들"이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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