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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김종관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평점 :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서평
-사랑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영화감독 김종관의 10년의 기록
에세이에는 정말 다양한 느낌들의 책이 있어서 딱 어떤 책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 책은 에세이면서도 어떤 부분에서는 소설 같고 어떤 부분에서는 시 같은 그런 느낌의 책이었다. 잔잔하고 흘러가는 시간을 천천히 바라보는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작가가 영화 감독이라서일까 영화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영화 감독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작가가 영화 감독이라는 것이 책을 읽다가도 느껴지는 책이었다.
책의 내용과 함께 나오는 사진들이 감성적이었는데 그런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졌고 글과도 잘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딱 표지의 그림 같은 그런 느낌.
처음에는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다는 책의 제목이 그닥 와 닿지 않았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 정말 우리와 가까울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을 떠올리면서 썼기 때문이었다.
(18p)
‘하지만 도시가 어떤 자연의 힘에 침범당하는 순간, 그 틈에 들어오는 빛들을 여전히 좋아한다.’
(64p)
‘가지지 못한 위로야말로 때로는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으로 둔갑하곤 하니까.’
읽다가 공감이 되지 않았던 부분이 조금 있었지만 하나의 시를 보는 것처럼 생각하니 읽기 쉬웠던 것 같다. 그리고 공감이 되는 부분, 인상깊었던 문장도 있었기에 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가장 마지막 6부에 수록되어 있었던 시나리오는 짧지만 책의 작가가 영화감독이기에 볼 수 있는 그런 특별 부록 같았다. ‘밤을 걷다’. ‘하코다테에서 안녕’ 이렇게 두 개의 시나리오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밤을 걷다’는 아이유가 출연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 시나리오의 내용을 어떻게 연기했을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영화를 볼 때의 선택 기준이 어떤 감독인가는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이 책의 작가인 영화감독 김종관의 영화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
잔잔한 에세이가 읽고 싶어진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영화감독 김종관의 10년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