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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시를 잊은 그대에게 서평
‘시를 잊은 그대에게’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냥 내 생각이 났다. 소설에 비해서 시는 사실 많이 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미 시를 잊게 된 나에게 다시 시를 접하라고 하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책 뒷 표지를 보면 그저 입시를 위해서 시를 배워온 당신이라는 첫 문장의 내용이 너무 와 닿았다. 그 전에는 학생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시의 즐거움보다는 소설의 즐거움을 더 느꼈던 것은 소설에 비해서 시를 딱딱하게 익혀왔고 또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 어떤 주제에 맞추어 시가 나온다. 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서 주제를 정했는지 주제에 맞추어 시를 선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시만 소개하는 구성이 아니라서 시가 익숙하지 않는 나에게 더 쉽게 다가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 뿐만이 아니라 노래의 가사, 산문, 영화 등 다양한 내용들이 있어서 시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으로 많은 시들을 접할 수 있었다. 알고 있던 시도 있었고 처음 보는 시도 있었다. 잊고 있었던 시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솔직히 시는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내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이 시를 읽을 때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소설의 경우에는 한 이야기를 접할 때 배경이 있어서 그 이야기에 대해서 어떤 식의 이야기가 진행될지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또 소설이기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길게 풀어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시는 짧은 글에 하나의 주제를 담는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을 때 시를 이해하기 쉬웠던 것은 그 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는 짧은 글의 여운을 느끼며 읽은 독자가 생각하게 하는 그런 여지를 많이 남기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작가가 하고자 한 이야기를 생각해보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한 이 책의 시 강의들이 인상깊었다.
(45p)
이 책을 읽고 나서 별에 대해서 이야기한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김광섭의 ‘저녁에’ 시를 읽었을 때 시의 첫 부분에서 별이 내려다보고, 내가 쳐다보는 그 부분에서 별과 내가 서로 마주본다는 생각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에서 쳐다보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별과 내가 마주본다는 이야기로 들으니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기도 하고 이 문장이 좋아서 시를 다시 읽어보았다. 처음 나의 생각과는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이 시를 마주할 수 있었다.
평소에 시를 잘 접하지 않고 있기에 우리는 시를 잊고 사는 걸지도 모른다. 책의 제목처럼 시를 잊고 사는 우리에게 이 책이 다시 시를 접하고 떠올리게 되는 매개체가 되지 않을까
http://tv.naver.com/v/2742624
‘시를 잊은 그대에게’라는 책이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시를 좀 더 접해보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 곧 방영된다는 tvn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원작 책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드라마의 대본이 아니기에 드라마의 내용이 포함되어있지는 않아서 드라마의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드라마 속에서 시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가 궁금해졌다. 드라마는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실습생들의 일상을 시와 함께 그려낸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앞으로 방영될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가 더 기대가 된다.
앞으로도 시와 함께할 우리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