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 소년들
Jo‘s Boys

지은이 루이자 메이 알코트

출판사 유페이퍼

출판일 2017. 8. 13

페이퍼명 키모책방

이메일 wykim7386@gmail.com
-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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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라질 년! 조밥도 못 먹는 년이 설렁탕은 또 처먹고 지랄병을 하게."
라고 야단을 쳐보았건만, 못 사주는 마음이 시원치는 않았다.
인제 설렁탕을 사줄 수도 있다. 앓는 어미 곁에서 배고파 보채는 개똥이(세살먹이)에게 죽을 사줄 수도 있다 - 팔십 전을 손에 쥔 김 첨지의 마음은 푼푼하였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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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김 첨지는 열화와 같이 성을 내며,
"에이, 오라질 년, 조랑복은 할 수가 없어, 못 먹어 병, 먹어서 병! 어쩌란 말이야! 왜 눈을 바루 뜨지 못해!"
하고 앓는 이의 뺨을 한 번 후려갈겼다. 흡뜬 눈은 조금 바루어졌건만 이슬이 맺히었다. 김 첨지의 눈시울도 뜨끈뜨끈하였다.
이 환자가 그러고도 먹는 데는 물리지 않았다. 사흘 전부터 설렁탕 국물이 마시고 싶다고 남편을 졸랐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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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내가 기침으로 쿨룩거리기는 벌써 달포가 넘었다. 조밥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형편이니 물론 약 한 첩 써본 일이 없다.구태여 쓰려면 못 쓸 바도 아니로되 그는 병이란 놈에게 약을 주어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자기의 신조(信條)에 어디까지 충실하였다. 따라서 의사에게 보인 적이 없으니 무슨 병인지는 알 수 없으되 반듯이 누워 가지고 일어나기는 새로 모로도 못 눕는 걸 보면 중증은 중증인 듯. 병이 이대도록 심해지기는 열흘 전에 조밥을 먹고 체한 때문이다. 그때도 김 첨지가 오래간만에 돈을 얻어서 좁쌀 한 되와 십 전짜리 나무 한 단을 사다 주었더니 김 첨지의 말에 의지하면 그 오라질 년이 천방지축으로 냄비에 대고 끓였다. 마음은 급하고 불길은 달지 않아 채 익지도 않은 것을 그 오라질 년이 숟가락은 고만두고 손으로 움켜서 두 뺨에 주먹 덩이 같은 혹이 불거지도록 누가 빼앗을 듯이 처박질 하더니만 그날 저녁부터 가슴이 땡긴다, 배가 켕긴다고 눈을 흡 뜨고 지랄병을 하였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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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모십

전 -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흉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

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김

첨지는 십 전짜리 백동화 서 푼,

또는 다섯 푼이 찰깍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날 이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 줄 수

있음이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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