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위에서 까치가 푸뜩 하구 날아만 나두 가슴이 막 내려앉는 것 같구나! 글쎄 --"
어제 아침에도 낙엽을 한아름 긁어 안고 들어오며 한숨과 같이 허리를 펴는 어머니의 말을 무어라 받아얄지 몰랐다.
귀국한 지가 일년, 지난 겨울이 곱돌아 오도록 집 한 칸을 마련 못 하고 초막에다 어머니를 그대로 모신 채 이처럼 마음의 주름을 못 펴드리는 자기는 구관을 제대로 가진 옹근 사람 같지가 못하다. 가세는 옛날부터 가난했던 모양으로 아버지도 나와 한가지로 만주에서 시달리다 돌아가셨다지만 제 나라에 돌아와서도 이런 가난을 대로 물려 누려야 하는 것이 자기에게 짊어진 용납 못 할 운명일까. 만주에서의 생활이 차라리 행복이었다. 노력만 하면 먹고 살기는 걱정이 없었고 산도 물도 정을 붙이니 이국 같지 않았다. 노력도 믿지 않는 고국 --- 무슨 일이나 이젠 하는 일이 내 일이다. 힘껏 하자. -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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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리 또한 그 봉우리를 헤어 넘지 못하고 중턱에 맞고는저르릉 골 안을 쓸데도 없이 울리며 되돌아와 맞는 산울림이 켠 아래서 낙엽 긁기에 배바쁜 어머니의 가슴만을 놀래 놓는다.
별안간의 지랄 소리에 어머니는 흠칠 놀라고 갈퀴를 꽁무니 뒤로 감추며 주위를 둘러 살핀다. 소리의 주인공을 찾는 모양이다.
어머니의 귀에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큰 소리가 총소리보다도 더 무섭게 들린다. 집이라고 가마니 한 겹으로 겨우 둘러싼 산경의 단칸 초막, 날은 추워 온다. 겨울 준비가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산등성이에 자연히 자라난 풀도 금단의 영역에 속한다. 풀이 없으면 눈비의 사태질이 산밑의 집들을 위협하는 줄을 모르느냐는 핏줄 서린 눈알이 엄한 호령과 같이 군다. 가슴이 뜨끔거리는 낙엽 긁기다. 위로와 도움은 못 드릴망정 부질없는 고함 소리로 어머니를 놀래었다. 자기인 줄을 알려야 할 텐데......어서 알리고 싶어 몸짓을 하여 목을 내빼어 보나 어머니가 그 형용을 알아줄 리 없다. 눈을 둘러 주다가 자기의 그림자를 산상에서 찾고는 긁어 모은 낙엽도 모르는 채 그대로 버리고 슬며시 돌아선다. 필시 자기를 아침마다 호령하는 그 눈 붉은 사나이로 아는 모양이다.
-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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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헨다
1

산도 상상봉 맨꼭대기에까지 주어 올라 발뒤축을 돋우 들고 있는 목을 다 내빼어도 가로놓인 앞산의 그 높은 봉은 정복하는 수가 없다.
하늘과 맞닿은 듯이 일망무제1)로 끝도 없이 마안히 터진 바다, 산 너머 그 바다, 푸른 바다, 고향의 앞바다, 아아 그 바다, 그리운 바다.
다시 한번 발가락에 힘을 주어 지끗 뒤축을 들어 본다. 금시키가 자랐을 리 없다. 역시 눈앞에 우뚝 마주 서는 그놈의 산봉우리.
"으아---"
소리나 넘겨 보내도가슴이 시원할 것 같다. 목이 찢어져라 불러 본다.
"으아---"

주석> 1) 일망무제 : 한눈에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하게 멀고 넓어서 끝이 없음.
-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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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out : 몸짓으로 나타내다

act up : 대응하다/ 장난치다, 까불다

add in : 계산에 넣다

add to : 더하다

add up : 합계하다, 합산하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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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ve all : 무엇보다도

abstain from :
(습관, 술, 담배 따위를) 끊다, 그만두다. (투표를) 기권하다

accedde to : 동의하다

act for : ...를 대신하다

act on : 결정하다, 의결하다 / 작동하다 / (명령을) 따르다
유의어 : act upon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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