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독자서평단 활동 종료 설문

•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아기를 주시는 삼신할머니>
: 그림도 너무 예쁘고, 삼신할머니를 귀신의 한 종류로 생각하던 아이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 옛이야기를 이렇게도 어여쁘게 만들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얼마나 뿌듯하던지요. 앞으로도 이런 좋은 책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서평단 도서의 문장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수학의 신 엄마가 만든다> 중...
"극성 엄마와 열성 엄마는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것, 아이에게 버거운 것을 억지로 권하는 사람은 극성 엄마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충분히 할 수 있게 유도해 나가는 엄마는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 열성 엄마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30p

 

•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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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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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TV에서 추천할 때 유명해졌던 이 책을 읽었었다. 불과 몇 해 전이지만 그때만해도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우화정도로만 생각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올해에는 내가 좋아하는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로 집어든다. 그때와 지금의 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느낌이 사뭇 다르다. 우선, 생각이 많아졌다는 것. 그리고 반발심이 조금은 드는 작품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읽으니 왠지 마음의 정화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톨스토이의 단편들 중 8편을 묶었다. 이 8편의 단편들은 모두 크게 같은 주제를 담고 있다. 바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하는 물음에 대한 답. 그것은 결국 "사랑"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8편의 단편을 통해 톨스토이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두 노인>, < 세 가지 물음>에서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지금"에 충실한 삶과 "사랑에서 비롯된 관용과 용서"이다. <두 노인>에서는 옐리세이를 통해 성지를 순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눈 앞의 불쌍한 자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깨우쳐준다. <세 가지 물음>에서도 매 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항상 선을 행하라고 한다.

톨스토이는 여러 사회 현상들을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두 형제와 황금>에서는 아무리 주운 황금으로 좋은 일을 베풀었다 하더라도 황금이라는 물질에 유혹되었던 점(사실 난 그것이 왜 나쁜 일인지 100% 이해되지는 않지만..)을 이야기 한다. <사람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에서는 땅 때문에 점점 변해가는 파홈을 통해 물질로 인해 인간이 얼마만큼 타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런가하면 <지옥의 붕괴와 부흥>에서는 현 교회와 정치, 과학, 사회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 바닥에는 역시 "사랑"이 뒷받침되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으로 서로 돕고 용서하며 베푸는 삶을 통해 구원받을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한다. 
 

"이제야말로 정말 깨달았다. 사람들이 자신에 대하여 걱정함으로써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다만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 뿐, 사람은 오로지 사랑에 의해서만 살아가는 것이다. "... 54p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새삼스레 깨달은 진리라고 해도, 역시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삶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이렇게 우울한 이 사회에도 우리 몰래 다른 이를 위해 살아가는 천사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도....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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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입체북 세트 - 전 4권
셰리 새프런 지음, 우순교 외 옮김, 엠마 데이먼 그림 / 미세기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언제나 구입하고 싶은 책을 하이에나처럼 찾아다니는 지으니맘! ^^ 그리고 며칠 전 난 발견하고야 말았다!!! 전에 전부터 눈에 콕! 찍어놓았던 책의 할인 소식! 아무런 망설임 없이 구입해서는 지은양에게 깜짝 선물을 해주었다. 우리 집에는 팝업북이 한 권도 없다고 투덜대던 지은양, 엄~청 기뻐한다. 아~ 이럴 땐 정말 어찌나 흐뭇한지~ㅋ

<세상을 읽는 입체북 세트>는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은 다 다르고 특별해!>>에서는 체형에서부터 피부색, 머리 모양, 취미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모두 다 다르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렇게 다른 것은 누가 잘나거나 못난 것이 아니고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특별하다는 사실!

"하늘의 구름만큼, 바다 속 물고기만큼 세상 사람들의 모습은 다 달라요
하지만 '나'도, 다른 사람들도 다 특별하지요! "


   

<<몸은 다 다르고 특별해!>>는 사람마다 모두 다른 체형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전혀 부끄럽거나 창피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양한 입체 장치를 통해 아주 즐겁고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현재의 몸뿐만 아니라 아기에서 청년을 거쳐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도 몸이 변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 몸은 크기와 모양과 색깔이 다 달라요. 하지만 피부 속은 모두 똑같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몸은 아름답습니다!" 





<<감정은 다 다르고 특별해!>>에서는 아이들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 외로울 때, 부끄러울 때 등... 여러가지 감정들이 있다는 사실과 그런 감정들을 받아들이고 표현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 준다. 맨 마지막 장에 가면 "감정 알아맞히기 게임"이 있는데, 화살표를 돌려 나온 감정들을 옆 페이지에 그려보게 하여 직접 알아보고 표현하도록 해 놓았다. 



<<집은 다 다르고 특별해!>>에서는 도시와 시골에서, 혹은 각 나라에서는 어떤 집에서 살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어떤 모양인지, 어떤 재료로 집을 짓는지... 각 지역에 따른 다양한 집들도 알아본다. 뒷편에는 직접 수상 가옥과 아파트를 만들어 볼 수 있어 재미있다. 

길지 않지만 여러 장치들을 이용해서 흥미있고 재미있게 아이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잘 표현해 준 점이 좋다. 아주 자연스럽게 내용을 받아들인다는 점!!!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꺼내서 보고 만져보고 들춰보는 모습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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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도 이브도 없는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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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를 좋아한다. 그녀의 기발한 시선이 좋다. 내가 그녀를 처음 접한 것은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을 통해서였다. 그때 우리 지은양도 딱 세 살이었는데, 그때까지 좋은 것만 먹이려고 노력했던 나는, 그 이후(책을 읽고난 후)로 아이에게 초콜릿의 세상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그렇게 아이의 시선을 잘도 맞추는지 감탄에,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책 이후로도 그녀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또 다른 스타일의 "살인"에 대한 이야기들.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이 그녀의 자전 소설격이었다면, <<적의 화장법>>이나 <<살인자의 건강법>> 같은 소설은 매우 독특하고 놀라운 소재의 소설이었다. 그리고 이제 <<아담도 이브도 없는>>으로 다시 자전적 소설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은, 아멜리 노통브가 갓 20살을 넘겨 자신의 영원한 정신적 고향인 일본으로 돌아와 겪는 그녀의 첫사랑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 속에는 일본의 정서가, 일본의 풍광이 녹아있다. 그녀는 일본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에 몇몇... 한국인으로서 두 주먹 불끈!!! 쥐게 하는 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무척 그녀답다...는 생각이 들기에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아담도 이브도 없는>>이 첫사랑 이야기라서 그럴까. 그동안 그녀의 책에서 보았던 생각의 일탈들...이 없다. 그래서 무척 쉽게 읽힌다. 마치 그냥 로맨스 소설을 읽는 느낌. 혹은 아멜리 노통브의 수필을 읽는 듯한 느낌. 그래서 왠지 이 책 속의 아멜리의 성격을 속속들이 알 수 있을 것 같고, 그녀의 독특한 취향들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 

벨기에인과 일본인 젊은이 둘이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얼마나 밝고 상큼한지... 처음에는 마냥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아멜리가 린리에게 갖는 감정은 사랑이 아닌 우정과 애정이다. 그리고 아멜리는 아직 작가가 되려하기 전이었음에도 자신만의 방식을 잘 알고 있다. 그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으로 그녀는 "도망"을 택한다. 처음에는 비겁자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그녀는 용감했다. 낙원의 이브가 먹고 싶어하는 과일(감)을 아담이 따서 먹여주었건만 아멜리는 그 감은 모두 먹었어도 아담에게 소속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유"를 원했다. 그리고 도망이라는 탈출구로 자유를 쟁취한다. 

그녀의 당당함이 멋지다. 우정과 애정이 사랑이 아닌 한 그녀의 도피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 그들이 만났을 때 그 둘은 그것을 알았다.

"너에게 사무라이들이 나누는 우애의 포옹을 해주고 싶어."...234p

그녀의 생각대로 멍청한 사랑 이야기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고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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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 민음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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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는 않았는데도 우연찮게 비슷한 책 두 권을 읽었다. 한 권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인 이 책이고, 또다른 한 권은 일주일 전쯤 읽었던 필립 베송의 <<10월의 아이>>이다. 이 두 권의 공통점은 "실화"를 바탕으로 꽤나 사실적인 증거를 가지고 씌여졌다는 점과 아무런 잘못도 없는 무고한 사람이 죽임을 당했다는 점이다. 그 외에는 사건 내용과 이 사건을 알려주는 서술자가 달라 공통점을 찾을 수는 없지만 어쨌든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제목에서처럼 이 사건은 충분히 "예고"되어졌다. 범인들(비까리오 쌍둥이 형제)은 자신들이 하려는 행동(살인)을 누군가가 말려주기를,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자기 가족들의 명예를 되살려주기를 바라는 듯 과장되게 행동하고 과도하게 살인 예고를 했다. 하지만, 막상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진심으로 듣지 않았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방치 아래 산띠아고 나사르는 죽어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사건이 발생하게 된 계기부터가 실소를 자아낸다. 마을에 결혼식이 열렸다. 외부로부터 단절된 이 섬에 한 화려한 젊은이가 오고, 이 젊은이(바야르도 산 로만)는 앙헬라 비까리오에게 청혼을 한다. 하지만 첫날 밤, 신부가 처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친정집에 되돌려지면서 이야기는 꼬이기 시작한다. 앙헬라는 쌍동이 오빠들에게 "그"의 이름을 산띠아고 나사르라고 밝혔다. 여동생과 가족의 명예를 되살리기 위해 흥분한 두 형제는 산띠아고 나사르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계획을 실행한다. 

"산띠아고 나사르는 자신이 저지른 무례를 속죄했고, 비까리오 형제는 사내대장부임을 입증했으며, 농락당한 여동생은 명예를 되찾았다는 것이다. "...107p

하지만, 이 책에서 끝까지 밝혀지지 않은 두 가지 사실이 있다. 하나는 실제로 앙헬라를 범한 이는 산띠아고 나사르가 아닐 것이라는 추측(비록 앙헬라는 끝까지 그라고 말하고 있지만...)과 이 마을 사람들이 예고된 죽음 앞에 어째서 아무도 그것을 막아낼 수 없었는가 하는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며 끝까지 나를 괴롭혔던 문제!!! "명예"라는 이름으로 정당방위가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에서는 비까리오 형제 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 대부분도 명예를 위해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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