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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일등일까요?
시아오메이시 지음, 박지민 옮김, 이현 감수 / 예림당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4~7세 아이들을 위한 책들은 정말 수도 없이 많지요. 예전엔 창작동화만 많은 것 같더니 어느 순간 자연 과학 책들이 인기를 얻고 요즈음엔 음악가나 미술가, 혹은 음악이나 미술에 대해, 또는 경제, 역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아주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관심에 따라 엄마들의 요구를 잘 따라주고 있는 듯 해요.
미술에 관한 책 중 한 권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저는 꼭 이 책을 권합니다. 이 책 한 권으로 많은 것을 한꺼번에 알려줄 수 있고 읽는 재미도 남달라 아이들이 푹~ 빠져버리거든요. 시아오메이시라는 대만 작가를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독특한 일러스트가 눈길을 끌죠. 약간 투박한 듯 하면서도 귀엽고 개성 강한 주인공을 만나볼 수 있거든요.
책의 첫 장을 펼치면... 방 안 가득 상장과 트로피로 진열된 그림을 만나게 되요.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따빙"이 서 있죠. 온갖 그림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할 만큼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에요. 그런데 따빙은 그림을 잘 그리는 자신처럼 친구들도 똑같이 그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죠. 어느 날, 따빙은 그림대회 심사위원으로 초청되었어요. 따빙은 어떤 그림을 1등으로 뽑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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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지붕의 집과 초록색 나무, 노란색 꽃이 있어야 해. 참, 크고 둥근 해가 빠져선 안 되겠지? 내가 1등 한 그림들처럼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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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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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빙과 함께 심사위원을 맡은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고갱의 <시장> 그림에서 나온 심사위원, 피카소의 <꿈>에서 나온 심사위원, 뭉크의 <절규>에서 나온 심사위원... 정말 재미있지요?
따빙은 그림대회에 출전한 강아지, 잠자리, 벌, 개미, 애벌레..등의 그림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그림들은 따빙이 생각하던 그림들과는 많이 달랐어요.

강아지의 <해를 뛰어가는 나>

잠자리의 <우리 집>

벌의 <가장 좋아하는 꽃>

개미의 <우리 집>
동물들과 곤충들은 각자 자기들이 보이는 대로 그렸을 뿐이지만, 따빙은 처음에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지요. 왜 강아지가 그린 그림에는 해가 빨갛지 않고 들판이 푸르지 않은지, 잠자리는 왜 사물이 점점이 보이는지...말이에요. 하지만 강아지는 적록색맹이라는 것과 다른 곤충들은 눈이 여러개라 그렇다는 사실을 안 따빙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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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빙이 좋아하는 빨간 해는 아니지만, 모두들 자기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다는 걸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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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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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한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좋고,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따빙은 깨닫게 됩니다. 저마다 보는 눈이 다르니까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사실까지도요.
책의 뒤편에는 각 동물과 곤충들이 실제로 어떻게 보이는지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고,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세 명화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 있습니다. 지은양은 틈만나면 뭉크의 <절규> 표정을 따라하곤 했죠. 재미있고 쉬우면서 여러가지 교훈도 일깨워주고 많이 알게 되는 그런 책이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책을 많이 읽혀줘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