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이어 - 새에 미친 사람들의 열정과 광기
마크 옵마식 지음, 이순주 옮김 / 뜨인돌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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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에 있다는 이름도 생소한 새사냥꾼들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서 "새 사냥꾼"이란 새를 진짜로 사냥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마추어 새 관찰자를 일컫는다. 새를 죽이거나 잡는게 아니라 그저 다양한 종들을 찾아내서 바라보기만 한다는 것. 원제인 The Big Year는 한 해 동안 북미 전역을 돌면서 얼마나 많은 새를 사냥했는로 순위를 매기는 새사냥꾼들의 경쟁 시합이다. 좋은 글감이 어디 없을까 궁싯대던 저자는 북미에서 내노라하는 아마추어 새사냥꾼을 만나고는 그의 열정에 감화되어 버리고 만다. 호기심이 동한 김에  그는 The Big Year중 가장 경쟁이 심하고 볼 만했다는 1998년도를 취재해 보기로 한다. 전설로 회자될 정도로 경쟁이 심했다는 그해에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조류 학자도 아닌 새 사냥꾼들이라?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고? 새에 관한 한 전혀 관심이 없다고? 걱정 마시라. 마치 전생에 새 사냥꾼이었는데 지금껏 그걸 잊고 살았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들의 이야기가 친숙하게 들려올테니...다소 생소한 분야임에도 맛깔난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저자 덕에 별다른 사전 지식 없이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나저나 1998년이 뭐가 그렇게 대단했느냐고? 야심차게 시작한 이 해에는 결국 3명의 후보자들이 우승을 향해 다가서고 있었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점은 그들이 해낸 기록들도 놀라웠지만, 그것보단 그 셋의 경쟁 자체였다고.  대기업 오너로 은퇴해서 돈 만큼은 넘쳐나는 중년의 간부, 몇 해 전 Big Year 우승자로써 경험과 경쟁심에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건설업자, 그리고 있는 것이라곤 무모한 열정뿐인 신참내기 셋이 벌이는 경쟁이었다니 안 그렇겠는가. 과연 자본과 경험과 열정, 셋이 경합을 벌인 이 경쟁에서 누가 우승을 차지할까?

 

 

관전 포인트-- 인간의 열정도 돈에는 밀리지 않더라는 점과 어떤 것에 미친 사람들을 동물원에 동물 구경하듯 볼 수 있다는 점.

덤 --- 갑자기 주변에 날라 다니는 모든 종류의 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적어도 며칠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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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궁금해 미치겠다 - 지구상에서 가장 무모한 남자의 9가지 기발한 인생 실험
A. J. 제이콥스 지음, 이수정 옮김 / 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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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말씀 "그대로" 살아본다거나, 브리태니커를 "완독"함으로써, 무모함의 대명사로 등극한 AJ제이콥스의 신작이다. 아마도 그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본인을 상대로 이런 저런 실험을 해보는 것에 맛을 들인 모양이다. 이젠 보통 사람들처럼 조용히 살면 좀이 쑤시는 듯... 하여 이번에 그가 도전한 부분은 "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기" 다. 다른 프로젝트에 비하면 규모가 작아서 막간 수준이지만, 뭐, 무모함에 있어서만큼은 그가 어디 가겠는가. 여전히 황당하다. 이번에 그가 도전한 목록을 보자면, 온라인 데이트 싸이트에서 미모의 여성, 누드 모델, 스타 배우, 조지 워싱톤, 아내, 진실한 사람(= 생각나는대로 떠드는 사람),오디세우스, 외주 위탁자등이다. 어떤 것은 그에게 이런 세계가 있었나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고(외주 위탁의 경우), 우리가 그렇게 사는데에는 어느정도 이유가 있다는걸 느끼게도 해주었으며( 거짓말 안 하고 살아보기), 남자가 여자에게 차이는 이유도 알게 되었고( 데이트 싸이트에서 여성 행세하기), 아내를 미치게도 했다.(오디세우스) 특히나 아내로 살아보기에서는 자신같은 남자의 아내로 살아간다는 것의 어려움에 공감하고는 아내에게 딱 붙어 살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아내인 줄리의 생각도 그렇겠지만, 그는 절대 남편감으로 추천하고픈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 기특한 발언을 한다는 것만큼은 인정해 줘야 할 성 싶다. 아마도 그래서 줄리가 그를 버리지 않고 데리고 사는 듯...

 

관전 포인트=그가 천연덕스레 내뱉은 날카로운 지성이 번득이는 문장들에 주목하시길. 그가 어떻게 작가가 될 생각을 했을까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으로, 가끔 그가 만일 직업기자로 살아가지 않았더라면, 이런 실험에 몰두하느라 시간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어떤 글을 쓰게 됐을까 궁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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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도 바람난다 - 위험한 관계의 덫에 걸린 당신을 위한 극복의 심리학
미라 커센바움 지음, 김정민 옮김, 김병후 서문 / 라이프맵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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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사랑하거나 쿨하게 떠나거나>의 저자인 미라 커센바움의 신작이다. 제목이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긴 하지만 책 내용을 잘 반영하고 있지 않는가 한다. 착한 사람도 바람이 난다. 그러니까, 평범한 사람도 어쩌다 보면 불륜에 빠질 수 있고, 아내와 애인 사이에서의 딜레마에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말이 안 된다고? 평범하고 착하고 성실한 사람은 바람에 빠질리가 없다고? 글쎄...과연 그럴까?

 

미라 커셈바움, 30년이 넘게 심리 치료를 해오셔서 그런가, 그녀의 책엔 언제나 배워둘만한 정보다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다행이다 싶었던 것은 나 역시도 이제 나이를 먹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바람이 tv의 막장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며 정신병자들만이 하는 전유물은 아니라는 생각. 주변을 보다보면 본인조차도 왜 자신이 바람을 피웠는지 의아해 하는 그런 경우를 종종 보게 되니 말이다. 남들은 물론이고 본인조차 놀랄 정도로 그들은 바람과는 거리가 먼 괜찮은 사람있기 때문에, 실제로 말이다.  물론, 정말로 현실속의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서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도 있긴 했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이 한 가정을 깨뜨리는 막강한 힘을 가진 유혹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했다. 상대의 아내가 고통을 당할 모습에, 그리고 자신의 남편을 망연자실한 모습에 아주 고소해 하면서, 불륜이 들통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자신이 불행하고 공허하며 불안하니 남들도 그렇게 두고 싶지 않아하는 그런 사람들, 주로 경계성 인격장애자들이 벌이는 그런 불륜 행각은 역겹고 구역질이 난다. 하지만 그렇게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 말고, 여기 이 책에서 미라가 말하는 불륜은 평범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어쩌다 벌인 바람을 말한다. 정신병에 걸린 사람만 사랑을 하는게 아니라, 머리가 멀쩡한 사람도 종종 사랑에 빠지니 말이다. 그렇다면 나름 성실하고 가정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이 난데없이 바람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문제에 대해 미라는 명쾌한 대답을 내린다. 그건 그들의 결혼 생활이 어느정도는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라고, 이혼까지는 아니라 해도 감정적으로 이미 멀어진 사이라거나, 행복하지 않은 지 오래된 불행한 부부들,상대를 무시하고 깔아뭉개면서도 그 결혼이 유지되는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멍청한 부부등이, 일부일처라는 신성한 계약을 자신도 모르게 저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일리있는 말이 아닌가? 자신을 패고 학대하고 무시하고 경멸하고, 냉대하고, 이해하지 않고, 한마디로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그런 생활을 죽을때까지 이어가라고 하는 것이 어찌보면 가능한 주문이 아니니 말이다.

 

한마디로 미라 커센바움이 말하는 것은 결혼이라는 것이 , 즉 부부가 된다는 것이 특별한 관계긴 하지만, 무엇보다 인간 관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서로가 서로를 막대하고, 홀대하고, 만족을 주지 못할 시에 결국엔 결혼에 관한 모든 낭만적인 신화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참패를 겪을 수밖엔 없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비단 부부관계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니다. 우정도 마찬가지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과도 마찬가지며, 부모 자식간에도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사랑에 관한 어떤 신화가 존재하던지 간에, 중요한 것은 그들이 서로를 잘 대하지 않는다면 어떤 것도 유지될 수 없다는 것 아닐까. 우정이나 사랑, 부부애나 부모 자식간에 사랑에 대해 칭송들을 해대면서 과연 우리는 그것이 노력이나 정성스런 마음 가짐없이도 저절로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결론은 세상엔 공짜가 없고, 우리가 어떤 것을 소홀히 하고 잘못 생각했다면 그것에 대한 결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불륜을 피하기 위한 결론은 하나다. 상대에게 잘 하라는 것. 때리지 말고 ,거짓말 하지 말고, 이용하지 말고, 아끼고, 사랑하고, 애정을 가지고 대하며, 배려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한 최소한 파국으로 가는 열차에 승선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이다.

 

또 이 책은 실제로 착한 사람임에도 불륜에 빠져 고민인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알뜰한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그녀 역시 남편의 바람으로 고통을 겪었다고 하는데, 그걸 이겨내는 과정에서 바람을 피는 사람들과 그 피해자들의 심정에 대해 숙고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당신이 만약 성실하고 착한 사람인데. 어쩌다 바람을 피게 되었다면,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왜 자신이 다른 사람을 원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바람에 대한 환상은 없었던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 종종, 결혼에 대한 불만때문에, 객관적인 시각을 잃게 되서 자신의 배우자에 대한 좋은 점들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말이다. 한마디로, 애인은 다 좋아보이는 반면, 옆에 있는 아내는 구닥다리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실은 그게 착각이나 환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을 함께 살아가다 보면, 지금 마냥 좋아보이는 애인이 현재의 아내보다 더 끔찍한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니 말이다. 하긴 사랑에 빠졌을때야 뭔들 안 좋아보이겠는가? 하지만 그런 과정들은 지금의 배우자와도 겪었던 일들이 아니겠는가. 결국 상대를 바꿔봤자 종내는 같은 입장에 처할 것이라는걸 깨닫는다면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갈등이 선명해 질 것이라고 한다.

 

 저자가 이렇게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골몰하는 이유는 바로 이혼에 따른 비용이 만만찮기 떄문이다. 그녀는 말한다. 불행한 결혼보다는 이혼이 낫다고, 하지만 섣불리 내린 성급한 이혼 결정은 그 후에 따르는 엄청난 댓가를 생각하면 후회할만한 일이라고 말이다. 신중하라는 이야기다. 관계를 이어가건 깨건 간에, 그건 당신의 문제긴 하지만서도, 신중하라고. 그래서 해될 것은 없다고 말이다.

 

바람을 피고 있거나, 피웠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듯.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창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봐야 하는 사람들은 결혼 전이거나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한 팁을 알려 주는데, 결국 상대를 바람으로 몰아넣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행복한 결혼 생활이니 말이다. 남들이 불행에 젖어 바람을 피우게 되는 경우를 보면서 절대 결혼생활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배우게 된다면 아마도 이 책이 해야 하는 임무는 충분히 하고 남은 것일 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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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ell's Christmas Magic (Paperback)
롭 스코튼 지음, 롭 스코튼 그림 / HarperCollins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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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스코튼의 러셀 시리즈중 하나여요. 원래 크리스마스 전에 포스팅하면 좋았겠지만,  멋진 책이니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니라고 해도 읽어주는덴 별 상관없을 거여요. 롭 스캇튼은 우리나라에 고양이 스플랫 시리즈만 들어와 있어요. 그런데 스플랫 못지 않게 귀엽고 앙징맞은 주인공이 또 하나 있으니 그게 바로 양 러셀이여요. 스플랫처럼 양 러셀도 자신만의 개성이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시리즈를 읽다 보면 다른 동화속 주인공들과는 달리 성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러셀은 만들기를 좋아하고, 역경을 만나면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쓰는 꼬마 해결사여요. 이 책에서는 썰매가 고장나서 추락한 산타를 도와주는 역활을 맡게 되는데요, 크리스마스 이브라 산타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여요. 빨리 고쳐서 선물을 배달해야 하는데, 산타는 고장난 것을 고칠만한 재주가 없었거든요. 이를 목격한 러셀이 산타를 도와주겠다고 선뜻 나서요. 과연 러셀은 산타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책을 읽어 보시면 아마 감탄하게 되실 거여요. 산타를 도와주는 방법이 넘 근사했거든요. 산타가 눈이 휘둥그레진 것도 무리는 아니었답니다. 러셀 시리즈는 다른 것도 괜찮아요. 영어로 된 좋은 동화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 그런데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야기가 톡특해서 추천하는 것이니 오해는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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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무같은 사람 - 식물을 사랑하는 소녀와 식물학자의 이야기
이세 히데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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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사랑하는 소녀와 식물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여요.  일본 소녀 시에라는 친구가 없는 프랑스가 심심해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식물원에 날마다 출근하지만, 식물원 관계자들은 그녀를 싫어해요. 나무나 잔디밭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연못 주변에 어슬렁대며, 꽃을 꺾기 때문이죠. 어느날 식물학자가 그녀를 붙잡아요. 그리고 마음이 나빠서가 아니라 몰라서 그런 행동을 하는 소녀에게 이것 저것 알려 줘요. 식물을 대하는 법과 식물을 보는 법등을 말이죠. 그리곤 소녀에게 해바라기 씨를 줘요. 잘 키워 보라고 말이죠. 드디어 소녀가 일본으로 가게 되는 날이 왔어요. 그녀는 식물학자에게 편지를 남겨요. 거기엔 과연 무슨 내용이 들어있을까요?

 

서정적인 그림이 압권이여요. 어른이 보더라도 감탄을 할 정도로 말이죠. 착한 내용도 맘에 들지만, 이 정도의 그림이라면 아이들에게 나무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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