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네의 봄 - 4미터 그림책 4미터 그림책 (수잔네의 사계절)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지음, 윤혜정 옮김 / 보림큐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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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미터 책으로 유명한 수잔네 시리즈여요. 봄, 여름, 가을 , 겨울 사계절이 이어지는 동안 마을의 변화 과정을 눈으로 보게 해주는 책이여요. 페이지가 붙어 있어서 펼쳐 놓으면 쫘악 4미터가 되요. 방바닥에 책을 펼쳐 놓고 쪼르르 그림을 따라가면서 감상하는 재미가 남달라요. 말은 한 마디도 없지만, 등장 인물들의 움직임과 변화에 따라서 작가가 무슨 말을 하려던 건지 이해할 수 있어요. 아이들에겐 말이 없다는 점이 더 좋을 거여요. 그림을 보면서 추리를 하게 한다는 점도 좋고,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완성해 내는 작가의 능력도 맘에 들어요. 주변의 일상이 시간 순서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아이들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소박하지만 꼼꼼하게 그려낸 그림 책이기 때문에 볼때마다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도 높이 사야 할 거여요. 한마디로 어른들이 봐도 지루하지 않은 책이라는 것이죠. 신선한 발상에, 주변을 돌아보게 하고, 아이들 스스로에게 이야기를 만들어 내게 하는 책은 그다지 흔한게 아니니 말여요. 그림 자체는 특별하게 아름답다고 할 순 없지만, 내용은 완전 충실하니 한번 아이들과 함께 보시는 것도 좋을 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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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좀 자자, 제발! 베틀북 그림책 110
S. J. 포레 글, R. W. 앨리 그림, 김상미 옮김 / 베틀북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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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는 피곤해요. 잠을 자고 싶어요. 자기 위해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끝낸 꼬마는 잠자리에 들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옷장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것이여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옷장 문을 열어보니, 호랑이가 부시럭 대면서 과자를 먹고 있지 뭐여요? 꼬마는 정중하게 부탁해요. 자야 한다고...제발 조용히 해달라고...호랑이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젠 소리를 안 내겠다고 약속을 해요. 호랑이의 미안한 표정을 보니 화를 낸 것이 오히려 미안해져요. 괜찮아. 앞으로 소리만 내지 않으면 돼...라고 호랑이를 위로하곤 꼬마는 다시 잠자리에 들어요. 잠이 막 들려고 하는 순간, 옷장 속에서 다시 소리가 들려와요. 퉁퉁퉁...공을 가지고 농구를 하고 있는가봐요. 과연 이 꼬마는 오늘밤 잠을 잘 수 있을까요?

 

 읽어 줄때마다 박장대소를 하는 책이여요. 잠을 자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꼬마의 곤경이 페이지가 넘어가면 갈수록 점차적으로 커지거든요. 아이를 둔 어른들이라면, 그래서 아이를 재우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번쯤 해봤던 어른이라면 꼬마의 곤경이 남다르지 않게 느껴지실 거여요. 잠 자기 싫은 꼬맹이들이 여기 등장하는 호랑이처럼 안 자려고 버둥대는건 종종 있는 일이거든요. 어른들을 아주 미치게 하죠. 미안하다고, 다신 소리를 내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면서도 결국 심심해서 소란을 피우고 마는 호랑이를 보면서 버럭 소리를 지르는 꼬마를, 우린 다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러고 보니 어쩜 이 책은 아이를 둔 어른들에게 더 와닿는 동화일지도 모르겠군요. 아마 잠자리 용으로는 그다지 추천할만하지 못할 거여요. 한참 웃다 보면 자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 버리거든요. 오히려 흥분해서 방방뜨고 싶어져요. 하지만 뭐...동화를 잠 자라고만 읽나요? 팁을 드리자면, 읽어주면서 액션도 함께 취해주시면 아이들이 더 좋아해요. 읽어주는 어른도 덩달아 신이 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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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우체통과 의사 선생님 웅진 세계그림책 138
군 구미코 글, 구로이 켄 그림, 고향옥 옮김 / 웅진주니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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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한적한 마을에 치과 의사 선생님이 있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친절하고 젊은 그를 모두 좋아했지요. 어느날 소녀와 엄마를 마중하려 병원 밖으로 나온 선생님은 우체통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가 쫑긋해요. 우체통 뒤를 살펴본 의사 선생님은 아빠 다람쥐가 아기 다람쥐를 야단치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되죠. 겨울이 되고 눈이 오자 배가 고파진 아기 다람쥐가 우체통을 사과로 착각하고 그만 깨물었지 뭐여요! 아기 다람쥐 이가 깨졌어요. 아기 다람쥐가 울상이여요. 그걸 본 의사 선생님은 웃음을 꾹 참고 다람쥐들에게 말했어요. "제가 고쳐줄께요..." 라고. 정말로 의사 선생님은 아기 다람쥐 이를 감쪽같이 고쳐주었어요. 그날 이후 밤이 되면 산에 사는 동물들이 의사 선생님 병원 앞으로 모여 들어요. 감사 표시로 줄 도토리며 땅콩을 보따리 보따리 들고서 말이죠. 그러던 어느날 병원 앞에 서 있는 빨간 우체통이 철거된다는 소식이 들려 왔어요. 우체통이 서 있는 마지막 날, 의사선생님은 병원으로 걸어 들어오는 빨간 우체통을 보고는 혼비백산 하는데요, 과연 우체통은 무슨 말을 하려던 것이었을까요?

 

 

아기 다람쥐의 표정이 보이시나요? 아기 다람쥐가 우체통을 갉아먹다 앞니가 깨지고 말았어요. 조카에게 읽어줄때마다 늘 이 장면에서 크게 웃고 말아요. 아빠 다람쥐는 속이 상해서 이렇게 말하죠. " 우체통을 갉아 먹으면 어떻해! 빨갛다고 다 사과가 아니잖아." 아~~~아이들을 키워본 어른들은 아빠 다람쥐의 심정을 알 거여요. 아가들은 사고를 치기 마련이거든요. 아무리 주의를 줘도 소용이 없어요.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헤아릴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다행인 것은 마침 주변에 의사선생님이 계셨다는 것이여요. 그래서 아기 다람쥐도 아빠 다람쥐도 안심을 할 수 있었죠. 서정적인 그림에, 따스한 이야이가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동화여요. 어때요? 아이들 잠자리 용 동화로 괜찮아 보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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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스 플라이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6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6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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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코넬리의 유명한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중 한 편이다. LA에서 가장 짧은 철도인 앤젤스 플라이트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살해된 사람은 경찰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으로 유명한 흑인 민권 변호사로, 수십년간 그에게 당해왔던 경찰들은 그가 죽었다는 사실에 속 시원해 한다. 이제 문제는 범인이 누구냐는 것, 언론과 피해자측에서는 당연히 경찰쪽 누군가가 살해했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가운데, 어빙 부국장은 비교적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해리에게 사건을 배치한다. 누구도 맡기 꺼려하는 사건이었지만 마침 우울증이 시달리던 아내가 가출한 탓에 기분이 엉망인 보슈는 사건을 맡기로 한다. 죽은 변호사의 뒤를 캐던 보슈는 그가 최근에 맡은 사건에 살해된 열쇠가 있지 않을까 추측을 하게 된다. 흑인 의뢰인(마이클 해리스)의 변론을 맡고 있던 그가 해리스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를 찾았다는 것이었다. 해리스는 12살 난 거부의 의붓 딸을 집에서 납치해서 강간 살해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형사들을 고발한 상태였다. 이에 보슈는 미제 사건으로 남은 소녀 강간 살인 사건과 변호사의 죽음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가 사건을 파헤치려 노력할수록 그를 막아서는 방해공작도 만만찮은데....

 

마이클 코넬리의 전작들 못지 않은 몰입도를 자랑하는 추리 소설이다. 해리 보슈가 뭐, 어디 가겠는가. 그냥 닥치고 읽으면 되지. 다만 이젠 대부분의 추리 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아동 강간 사건이 여기에도 암초처럼 나타난다는 것이 별로였다. 하도 들어서 식상해진 느낌이랄까. 또 너냐? 싶은 것이다. 물론 코넬리가 이 책을 썼을 당시에는 참신한 소재였을지 모르겠지만서도, 이젠 모든 추리 소설 작가들이 한번쯤은 너도 나도 써 먹은 바람에 새로울게 없다. 아마도 어쩜 내가 추리 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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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차일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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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쌍둥이 여동생인 앨리사가 길에서 납치된 뒤 조니네 집은 풍비박산이 났다. 딸의 픽업을 잊어 버렸던 아빠는 죄책감에 가출을 했고, 엄마는 정신줄을 놓아버린 채 이런 저런 약물에 젖어 산다. 남은 유일한 혈육인 조니를 동거남 켄학대하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 보면서... 그런 와중에도 조니는 지도 한 장을 들고 날마다 동생을 찾아 나선다. 주변 지역에 사는 아동 성애자들을 일일히 찾아 다니면서 탐문 하는 조니를 지켜보는 경찰관 헌트의 마음은 복잡하다. 꼭 범인을 찾아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조니에 대한 연민 때문이다. 헌트의 만류에도 기어코 동생을 찾아 길로 나선 조니는 다리에서 오토바이와 함께 떨어진 남자를 목격하게 된다. 그가 죽기전 조니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은 " 내가 그녀를 찾았어." 라는 것, 그녀가 앨리사라는 확신을 한 조니는 이제 동생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과연 그 남자는 누구이며, 그가 말한 "그녀"는 조니가 생각하는 앨리사가 맞는 것일까? 마을에 다시 1년전과 같은 소녀 납치 사건이 일어나자, 조니는 그간 의심스럽다고 생각해왔던 한 남자의 집을 습격하는데...

 

사건의 전개나 등장인물들의 갈등 구조가 신선했던 추리 소설이다. 한 소녀의 실종이 불러온 가족의 붕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그녀의 실종과 관련된 사람들의 거짓말과 죄책감, 불안들을 개연성 있게 그려낸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알고 보니 동생의 실종에 많은 사람들이 연관되어 있고, 그들이 알면서도 침묵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설정엔 소름이 돋았다. <당사자 빼고 모두 다 아는 사실>이라는 것만큼 당사자에게 잔인한 일이 있을까 싶다. 그런 일들이 인간사에 종종 벌어 진다는 것이 아마도 비극의 한 측이 되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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