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팻 브라운 지음, 하현길 옮김, 표창원 감수 / 시공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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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프로파일러지만 프로파일러에 대한 믿음을 이렇게 훼손하는 책은 또 못 본 듯하다. 한마디로 프로 파일러는 믿지 못하겠다거나, 믿어도 되는건가? 라는 의구심을 갖게 만드니 말이다. 

생활비에 허덕대던 주부였던 이 책의 저자 팻 브라운은 돈을 좀 벌어벌 요량으로 집에 하숙생을 들인다. 그에게 꺼림칙한 느낌을 받던 어느날, 마을에서 한 여자가 강간당한 후 살해된 채 발견된다.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들이 백방으로 노력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던 저자는 자신의 집 하숙생이 수상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간신히 떨리는 마음으로 증거를 수집해 경찰서에 갖다준 저자는 경찰로부터 아줌마는 그냥 집에서 계셩, 그렇게 심심해?라는 말을 듣고는 경악한다. 자신을 무시하는 경찰들은 밉지만, 다른 피해자가 생기면 어떠나 싶고, 죽은 여자도 가엾고 한 저자는 믿음을 가지고 자신만의 수사를 시작한다. 자비를 들여 수사를 하던 그녀는 하숙생의 가족들이 오히려 그가 살인자라고 해도 이상할게 없다는 식으로 나오자 점점 그가 진범이라고 단정하게 되는데... 

그렇게 집에 살인범 하숙생을 들인 이유로 프로 파일러가 되어버린 작가 자신의 이야기다. 자신에게 범죄자를 알아보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아예 그 길로 나선 여자의 이야기인데, 문제는 그렇게 프로 파일러가 되어서 문제를 해결한 것이 없다는 점이다. 하숙집 아줌마 였을때나 박사 학위를 받고 전문 프로파일러가 됐을때나, 그녀가 범인의 윤곽을 잡아서 경찰서에 갖다주면 대충 다 무시해 버리기 일쑤니 말이다. 한마디로 프로파일링을 왜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범인을 못잡는데 말이다. 하여, 프로파일러는 도무지 왜 존재하는 것인가? 범인을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심심풀이로, 미드의 소재가 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닐까 ,내진 미드에 나오는 프로파일러의 모습은 다 과장이었구나 를 알게 해준 책이 되겠다. 무엇보다 심각하게 지루하다. 재미라도 있었다면 그래도 용서를 해주겠구만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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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의 심리학 - 속마음을 읽는 신체언어 해독의 기술
토니야 레이맨 지음, 강혜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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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의 심리학이라는 표제 자체가 이 책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말로는 거짓말을 하지만 실제로 몸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인간은 완벽하게 거짓말 장이가 되지 못한다는 것, 그것이 아마도 일면 거짓말 탐지기가 유용한 이유기도 하며, 또 인간은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으면 살지 못하는 존재기도 하고, 또 우리가 아는 것보다 거짓이라는 것이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는 뜻인게 아닐까 한다. 한마디로 거짓말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 그리고 입은 거짓말을 하고 있을 지라도 우리의 몸짓은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한다. 꽤 설득력 있는 말 아닌가? 우리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동시에,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런 표정과 몸짓과 행동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파악해 낼 것인가, 조목조목 따져보고 있는 책이다. 자칭 행동심리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입을 통해서 말이다. 

이런 저런 행동들의 밑바탕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유들이 숨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나 저자는 유명 헐리우드 배우나 정치가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그걸 어떻게 파악해 낼 수 있을지 보여주고 있었는데, 얼추 맞아들어가는 듯해서 재밌었다.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처음 연애를 하던 시절의 사진이나 기타 배우들의 행동을 보면서 그들의 감정지수들을 읽어주고 있었는데, 딱히 그들이 아니라고 해도 우리들의 경우를 비춰 보면 수긍이 가는 이야기지 않는가 한다. 

요즘 미드중에 거짓말을 잡아내는 정신과 의사의 활약상을 다룬 것이 있다. 그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만 보고도 그가 진실을 말하는지 아니면 무언가 속이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내던데, 아마도 이 책에 관련된 연구들이 누적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자신을 이해하는데도 유용하고, 남들의 행동을 파악하는데도 유용한다. 하지만 그것이 오래 가지는 못한다는 점이 단점이다. 한마디로 읽고 수긍하고 그럴 듯하다고 박수를 치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타인의 동작이나 내 동작을 읽어내는 것 조차 어쩌면 타고난 감각이나 능력이 있어야지나 가능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든다. 즉, 그렇다고 이해를 시킬 수는 있지만, 새로운 트릭으로 배우게 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이런 책 하나 읽었다고 우리가 몸짓의 해석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무리라는 말씀. 미드의 그 정신과 의사처럼 되는건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하여 흥미 위주로 읽으신다면 좋으실 듯하다. 적어도 시간 낭비는 아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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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 우아하고도 쓸쓸한 도시의 정원
토머스 프렌치 지음, 이진선.박경선 옮김 / 에이도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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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건 간에 파고 들어가기 전에는 간단하고 쉬워만 보이기 마련이다. 동물들을 아생상태, 즉 자연속에서 살아가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물보호론자의 주장만 봐도 그렇다. 얼핏 그들의 말은 옳게 들린다. 내가 동물이라도 그렇지 않겠는가. 내가 태어난고향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나와 다르지 않는 친구들 틈에서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자유와 행복의 기본 아니겠는가. 고향에서 강제로 머나먼 곳에 떨어져, 그것도 우리에 갇혀서 , 친구들도 친척들도 없는 곳에서 살라고 한다면 난 아마 무척 외롭고 슬프며 울적해질 것이다. 내가 그럴진대, 만약 동물이 인간처럼 느끼고 생각한다면 그들도 그렇지 않겠는가. 인간과 동물은 생명이라는 점에서 다를바가 없기에, 동물을 차별해야 할 이유는 없다. 하니, 동물도 동물원에 갇혀 살게 하는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동물 보호론자의 생각, 틀리지 않아 보인다. 옳다 못해 이런 추론을 거듭하다보면, 동물원이 갑자기 비인간적으로 느껴지도 한다. 아무리 갇혀진 동물이 귀여워 보인다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서두에 말했듯이 파고 들어가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우선, 동물들에 대한 이런 감정 이입이 과연 동물들에게도 옳은 것인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는가. 자연이란 곳이 얼마나 생존에 가혹한 곳인지 모르는 우리 인간은 동물들이 우리 짐작과는 달리 속수무책으로 무능력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과연 적자 생존이라는 냉혹한 변명하에, 동물들을 그대로 자연속에 방치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만일 그래서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들이 그대로 멸종해 버린다면, 과연 그것이 우리의 이상과 맞아 떨어지는 결과일까? 그것이 바로 요즘 동물 보호론자들과 동물원 간의 갈등의 촛점이라고 한다. 간단하게 말해 이상주의자와 현실 주의자 사이의 갈등인 것이다.  

이상주의자는 현실주의자를 향해 냉혹한 자연파괴주의자라고 외친다. 이에 질세라 현실주의자들은 그런 이상주의자들을 향해 세상 물정 모르는 성가신 미친넘들이라고 부른다. 아마도 당신이 이 책을 읽는다면 당신 역시 동물보호론자들을 향해 미친넘들이라고 부를지 모른다. 진짜 동물을 사랑해서가 아닌, 그저 세간의 관심의 포커스가 되기 위해 쇼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고.그럴만도 하다. 왜냐고? 현실을 잘 들여다보면 보호주의자들의 생각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자, 보호주의자들이 귀를 막고 듣지 않으려 하는 동물들이 처한 현실은 이렇단다. 인간이 보호해주지 않으면, 멸종에 처한 종들이 꽤 된다는 것이다. 그걸 막기 위해 많은 동물학자들과 동물원관계자들이 애를 쓰고는 있지만, 그것 역시 과연 어느정도 성과가 있을지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것. 더군다나 자연상태가 점점 동물들이 살아가기에 험한 곳이 되어감에 따라, 인간의 개입이 절실하게 필요해졌다. 이젠 절박하게 동물들을 우리가 도와줘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그들을 자연상태에 두는 것이 오히려 그들을 버리는 꼴이 되어버린... 

 

미국의 한 동물원의 흥망성쇠를 들여다 보면서 동물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메카니즘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논픽션이다. 쉽게 읽힌다는 점이 장점인 이 책은, 무엇보다 동물들과 동물원 관계자들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만하다. 아무래도 동물원 자체가 쇼에 가까운 성격이 있는 만큼 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길이 없는 것 아니겠는가. 동물원에 어떤 동물들을 들여올지 결정하고, 그 동물들이 어떻게 동물원에서 적응을 해가며, 세월이 흐름에 따라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사육사들과 어떤 피드백을 갖게 되는지 잘 그려놓고 있었다. 작가는 스와질랜드에서 그대로 두었다간 사살되었을 코끼리를 들여오는 장면으로 글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읽어보니 왜 그 이야기로 책을 시작하고 싶었는지 알 것 같았다. 코끼리를 들여오는 사건이 동물원이 갖고 있는 산적한 문제들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우아하고 치명적인 매력을 지녔지만 성격만은 팜프팜탈 그대로 였던 암 호랑이와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한 침팬지, 부상을 입고 들어온 듀공들을 살리려는 필사적인 노력에, 아기 코끼리를 생산해 내기 위한 사육사들의 노력들이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거기에 동물원에 빠지면 서운한 다른 주인공들, 즉 사육사와 동물원 주인과의 갈등 역시 묘사되고 있었는데,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동물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남아있는다는 사육사들의 모습은 이 책을 보고 첨 알았다. 어디서건 인간에게 착취란 벗어날 길 없는 모순구조긴 하지만서도, 동물원도 마찬가지라니 놀라웠다. 난 한때 사육사들을 정말 부러웠었는데 말이다. 좋아하는 동물들과 살면서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는 줄 착각하고 있었던 거다. 그런데 보니, 일은 많고, 존경은 별로 안 받는데다, 허드렛일을 하는 노예 취급을 받는 박봉의 월급장이에 불과하다고 한다. 충격적인 실상이다. 그러면서도 동물들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는걸 보니, 사육사들이 한층 더 존경스러워 보였다. 더군다나 종종, 사자들이나 뭐 그런 것들에 죽음을 당할 수도 있는 위험한 직장이라지 않는가? 갑자기 내가 사육사가 아니라는게 다행스럽더라. 인간이 이렇게 간사하다. 좋은 것만 보여주면 부럽다고 난리를 치다가도, 단점 몇개만 알려 줘도 당장 식겁해 대니 말이다. 때론 이런 인간이라는게 한없이 부끄럽고, 또 어찌보면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사자에게 물려 죽어나 코끼리에게 압사해 죽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 말이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재밌었다. 그냥 심심풀이로 슬렁슬렁 읽어도 상관없고, 색다른 정보를 얻기 위해서도 괜찮은 책이다.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를 맛깔나게, 그리고 입체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 의심할 여지가 없는데다, 인간이건 동물이건 간에 통찰력있게 꿰뚫어 본다는 점에서도 만만하게 볼만한 책은 아니니 말이다. 적어도 멍청하게 남들이 하는 말만 받아적는 기자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작가가 자신의 견해가 분명하고, 박학다식한데다, 깊이 있는 정보를 갖고 있기에 자신만의 의견을 이리도 당당하게 쓸 수 있는 것이겠지 싶다. 동물원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거나, 동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안성맞춤이다. 이렇게 잘쓴 동물기 역시 흔지 않기에 적어도 실망하지는 않으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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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 섹스의 심리학
신디 메스턴.데이비드 버스 지음, 정병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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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잘 지었다. 237이라는 숫자가 보이지 않았더라면 절대 집어들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아니, 여자들이 섹스를 하는 이유가 그렇게나 많았어? 라면서 같은 여자지만 도저히 손가락으로 헤아려지지 않기에 집어든 책, 결론적으로 말하면 237개나 되는 이유는 못 되지 싶다. 237명과  인터뷰를 해서 만든 책이라면 모를까, 뭐, 인터뷰어 숫자를 딱히 세어본 것은 아니지만서도 말이다. 그렇게 보자면 237이란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겠네? 천명과 인터뷰를 했다면 천가지 이유가 되었을테니 말이다. 

하여간 여자가 섹스를 하는 이유를 담은 책이다. 여자는 왜 섹스를 할까? 남자와 많은 점에서 다를까? 내진 섹스가 여자에게 미치는 영향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에 대해 망라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작가 둘이 다 여자다. 그래서 여자들의 입장에서, 진짜 우리들은 이렇다고 말한 것들이 웃겼다. 그동안 여성들의 섹스에 대한 신화가 너무 많았던 탓에 말이다. 남자들이 여자들이 어떻게다고 말한들 얼마나 맞겠는가. 그럼에도 아는 척하면서 떠들어 댄 남자들이 좀 많았어야지. 그럴 듯한 설명을 달아서 말이다. 하여간, 아무래도 남자들은 여자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본인들이 자신들이야말로 섹스의 왕이라고 우긴다 하여도, 어찌 알겠는가? 여자들의 섬세한 심리를 말이다. 하니 여자들이 솔직하게 말한다고 할때 그런줄 알지어다. 에헴...

다 읽은 소감은? 뭐...처음 듣는 이야기는 없지 싶다. 페미니즘의 세레를 잔뜩 받고 자란 세대답게 말이다.우리땐 무지하면 죽어버려라 라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는데, 거기엔 섹스라는 주제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망라적으로 듣게 되다보니 그간 뜨엄뜨엄 들어왔던 정보들을 한번에 되새겨 보는 장점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뭐, 섹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는 뜻은 아니고, 어쨋거나 설명해 보려 하니 복잡하게만 느껴진다. 아니면 귀찮거나. 하여간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서 읽어보시길. 목 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것이니 말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감상을 논한다는 자체가 쑥스러워 그저 책 속에서 한 구절만 옮겨 보기로 한다. 분명 처음 듣는 이야기는 아닐 것 같은데,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귀에 쏙쏙 들어온다.

<밑줄 그은 말> 

 일부 연구자들은 개인이 경험하는 사랑의 양이 세 요소의 절대적 강도에 좌우되고, 배우자 쌍이 친밀함, 열정, 헌신을비슷한 수준으로 갖추고 있을 때 최고의 궁합이라고 믿고 있다. 

스텐버그는 관계속에서 친밀함, 열정, 헌신이 맺는 조합들에 기초해 17개의 상이한 사랑 방정식을 구분해 냈다. 예컨대 그는 헌신은 하지만 친밀함과 열정이 없는 사랑을 '공허한 사랑' 이라고 불렀다. 식당에서 보게 되는, 함께 조용히 밥만 먹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의무감에서 하는 수 없이 서로를 사랑한다. 열정과 헌신은 있지만 친밀함이 전혀 없는 사랑은 '어리석은 사랑'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듯 정신없이 진행되다 잦아드는 연애관계를 떠올려 보라. 처음에는 불을 뿜지만 짝 중 한명이나 둘 모두가 자기들에게는 (어쩌면 섹스 말고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다는걸 슬프게 깨달으면서 흐지부지 되는 사랑 말이다. '좋아하는 사랑'은 열정과 헌신이 없는 친밀함이다. 명칭에서도 짐작되는 바 '좋아하는 사랑'은 친밀한 우정관계를 특징으로 한다. '좋아하는사랑'의 정반대는 헌신은 전혀 없고, 열정과 친밀함이 가득한 사랑이다. 스턴버그는 이런사랑을 '낭만적사랑'으로 간주했다. '미친 사랑'에는 열정만 가득하고, 친밀함과 헌심이 빠져있다. '우애적 사랑'은 친밀함과 헌신을 수반하지만, 열정이 부족하다. 우애적 사랑은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더 스스럼없이 지내게 되고, 성욕도 잦아들면서 유지되는 장기적 결혼생황에서 전형적이다. 

스턴버그가 기술한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사랑 방정식은 물론 궁극의 '완전한 사랑'이다. 친밀함, 열정, 헌신이 완벽하게 혼합된 것이 '완전한사랑'이다.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 시종일관 '완전한 사랑'을 경험하는 배우자 쌍은 극히 소수다. 대다수의 관계는 친밀함과 열정과 헌신의 수위가 시간과 환경이라는 변수 속에서 부침을 거듭한다. 남녀는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런 사랑 방정식 가운에 몇 가지를 경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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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리얄리 2011-08-09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데이비드 버스' 이름이 보이네요. 근데 저는 데이비드 버스가 남자라고 알고 있어요.
어쨌거나 저자를 보니, 내용은 짐작이 안가지만 의도(?)는 대략 짐작될 듯도 합니다. (물론 틀릴 수도..)

얼마전 중앙일보에 데이비드 버스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는데, 기자가 좀 대담한 질문을 했더라구요.
짝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당신의 경우는 어떤가?"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이 양반의 대답도 걸작이어서 정확하지는 않아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 "짝짓기 문제라면 나는 아주 운이 좋았다" 이런 대답이었던 것 같아요.

이네사 2011-08-09 17:1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책 속에서 우리 여자들이 정말로 그렇다면 그렇다. 고 주장하던 구절이 몇 군데 있어서 ,전 공저자가 둘다 여자인줄로만 알았네요. 데이비드는 정말 남자분인 것 같군요.
그렇다면 아마도 이 책은 거의 여자분인 신디 메스턴이란 분이 쓰셨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다고 해도 이런 책의 공저자쯤 되신다면...음...
어쩜 운이 아주 좋았던 분은 데이비드 버스의 아내되는 분이 아니셨을까. 싶은데요? 하하하...
이 책에서 천생연분은 아주 드물고 소수라고 했는데, 아마도 두 분은 그런 인연이셨는가 보네요.
이렇게 선각자적인(?) 견해를 이해하시는 분이라면 그런 인연을 만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듯.
다 자기 눈에 보이는 사람을 선택하는 법이니까요.^^
참, 지적 감사합니다. 지적해주시 않으셨다면 작가 이름은 들여다 보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그래서 일부러 내용 안 고쳤어요. 누군가 지적해서 고쳤다는 표시가 남게요.^^
 
슈크림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11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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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욕을 하면서도 본다는 것이다. 내게 그런 경우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조앤 플르크다. 툴툴대고 , 절대 다시는 안 본다고 다짐을 하고, 뒤도 돌아보지 말자고 결심을 하건만, 번번히, 그녀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때마다 , 머리에 잠시 정전사태가 온 사람처럼 그간의 결정을 다 잊고는 책을 들고 나온다. 번번히 다신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걸 보면 이 시리즈에 중독성이 있는건가, 아니면 그저 나이가 들다보니 기억력에 예전만 못한건가 모르겠다. 변명을 하자면, 이젠 내가 써도 쓸 것 같은 뻔한 줄거리임에도 평균작은 된다는 것이다. 간혹가단 정말 괜찮은데 싶은 책도 내고 말이다. 아마도 간혹~~~ 괜찮다는 바로 그것이 이 책에 대한 내 결심을 무너뜨리게 하는 이유일지도... 

하여간 서두가 이렇게 긴 이유는 바로 이 책이 혹평을 받아야 하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내가 왜 이 책을 또 집어들었을꼬...라면서 밤새 반성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책이라는 말이다. 이거 어디가서 하소연 할데도 없고 말이다. 이럴거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되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 듯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러게 내가....라면서, 라고 말해본들 어쩌겠는가? 이미 다 읽고 기분마저 왕창 상해버린 것을...뭐, 만약 이 책을 내가 조앤 플루크 시리즈의 처음에 본 것이라면 이렇게 실망하지는 않았을것이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이 읽어버린 이 시점에, 이 책은 한심하다는 것이다. 너무도 뻔한 이야기 전개에, 그리고 엄청 섹시한 마이크 형사와 매력은 없지만 안정적인 치과의사 노먼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한나와 어이없이 벌어지는 살인 사건과, 거기에 무엇보다 용서할 수 없는!!! 이 책엔 결정적으로 따라해보고 싶은 레시피가 하나도 없었다. 내용이 별로일시, 보험용으로 레시피라도 읽는 맛이 있었는데 말이다.  

하여, 내용은 건너뛴다. 이 시리즈를 읽어보신 분이라면 어떤 내용일지 대충 짐작이 되실 것이며, 이 시리즈를 읽어보시지 않으신 분이라면 딱히 내용이 궁금하지 않으실테니까. 하여간, 조앤 플루크의 시리즈중에서 가장 별로였다고 말한다 해도 상관없을 책이었다는 점만 알려 드린다. 그런데 이런 책을 읽으면서 늘 드는 생각인데, 왜 여자들은 남자들을 자기 본위 위주로 생각하는 것일까?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안 되나?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한나를 여전히 목 매달고 사는 두 남자가 이해되지 않아서다. 여자들에겐 그게 매력적으로 읽힐 거라 작가는 생각한 것일까? 이렇게 현실성 없어주신 남자주인공들이 더군다나 멍청하기 까지 한데 무슨 매력을 찾을 거라고 말이다. 이 모든 것이 주인공 한나를 돋보이기 위해 설치된 설정이라는 것은 알지만, 이젠 좀 그만 하자꾸나 싶다. 고마해라. 내가 보기에도 매력없는 한나에게 목 매다는 두 남주인공들이 이젠 가여워 보이니 말이다. 남자 주인공들에게도 인격권과 개성권과 선택권을 달라...그리고 그들도 똑똑할 기회를 보장하라. 그리고 작가는 반성하라. 아무리 주인공이 여성이라지만 남성을 그처럼 무시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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