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나날 민음사 모던 클래식 65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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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영화의 원작이라 예전에 한번 본 책임에도 다시 한번 집어들었다. 영화에 감동을 받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들여다 보심도 좋을 듯... 직업적인 윤리에 꽉 매인 고지식한 집사가 평생의 자신의 사랑을 찾아 떠난 6일간의 여정을 다룬 것이다. 너무 고지식해서 답답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배려하는 마음에 사랑하는 여인을 다시 한번 떠나 보내주는 그에게 고개를 숙여지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것만이 인생 사는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미 질린 탓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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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셰익스피어 순례
빌 브라이슨 지음, 황의방 옮김 / 까치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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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이 정색하고 글을 쓸 수 있다는걸 보여준 작품. 물론 <모든 것의 역사>에서 이미 증명이 되었지만서도 말이다. 문제는 세익스피어에 대한 그의 진지한 순례가 그다지 재밌거나 유익하지 못했다는 것이 되겠다. 수확이라면 그동안 세익스피어에 대한 갖가지 떠도는 소문의 정체와 그 실체에 대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엇다는 것, 역시 뒷담화 전문 작가다운 면모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읽고 나면 어딘지 허전한 것은 빌 브라이슨의 한계라기보단 세익스피어란 소재가 가진 한계까 아닐까 싶었다. 세익스피어란 작가가 유명한 작품외엔 그다지 자신의 사생활이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다보니 파헤칠 만한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하여 세익스피어에 대해 뭔가 알아보고 싶어 집어드신 분들은 갈증만 더한 느낌이 드시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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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스바루 - 뉴욕 촌놈의 좌충우돌 에코 농장 프로젝트
덕 파인 지음, 김선형 옮김 / 사계절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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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환경을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고 생각한 저자는 시골로 내려가 친 환경적인 농부의 삶을 살기고 결심한다. 오랫동안 어디든지 자신을 데려다준 스바루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한층 결심이 굳어진 그는 석유 없는 삶을 실천하기로 한다. 뉴멕시코에 땅 한자락을 사서 집을 고치고, 아이스크림 만들어 먹을 생각에 염소도 키우고, 채소도 심고 닭과의 동거를 시작한뒤 그는 시골 생활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것을 몸소 겪어 나가게 된다. 그렇게 뉴욕촌놈이던 그가 시골에 정착하게 되는 과정을 그야말로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어대면서 적어내려가고 있던 책이다. 

이 책의 단점을 들라면 우선 작가가 무척이나 호들갑스럽다는 점을 들어야 겠다. 물론 작가가 되려면 과묵해서는 곤란하겠지만 37살이나 먹은 남자가 그것도 세계 오지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세상 물정 알만큼 안다는 사나이가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호들갑에 엄살을 떨어대니 참 꼴불견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더군다나 유머라고 끼워넣은 것들은 어찌나 웃길려고 넣은 티가 팍팍 나던지... 헛웃음마저 얼어붙어 나오질 않더라. 읽다보니 책을 집어 던지고, 그냥 뉴욕에 가서 살지 그래? 라고 충고를 하고 싶어졌으니... 내가 그동안 시골에 정착하느나 갖가지 고생을 하는 사람들의 일지를 간간히 읽어 보았으나, 이 사람처럼 엄살을 떨어대는 사람은 처음 보았으니... 차라리 석유를 쓰라고해, 네 호들갑이 오히려 이 지구의 오염도를 높이니 말야, 그나저나. 도무지 왜 그는 시골로 간 것일까? 과연 그는 이 지구를 위해 시골로 간 것일까? 아님 자신이 좋은 일을 한다는 미명하게 마음껏 엄살을 피고, 불평을 하고, 자신이 시골에는 영 맞지 않는 뉴욕커임을 자랑하고 싶어서 간 것일까? 솔직히 말하면 후자가 아닐까 싶다. 의심스러운게 아니라 확실하지 않겠나 생각되질 정도로. 그다지 환경 애호가이거나 자연애찬론자여 보이지도 않는 그가 시골로 낙향한 것도 이해가 안 가고... 책의 소재를 얻기 위해 간 것이라고 보면 오히려 더 이해가 가는 그의 시골행, 그가 농장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긴 했으나, 그렇다고 이 책이나 이 책을 쓴 작가가 더 좋아지진 못했다. 하여간 그는 한가지는 증명한 셈이다. 뉴욕 촌놈은 어딜가나 촌놈일 수 있다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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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17
제프 린제이 지음, 김효설 옮김 / 비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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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 시리즈의 3편. 연쇄 살인범이라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자 애인을 만들었던 덱스터는 결국 결혼을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가 파리로의 신혼 여행을 생각하며 끔찍해 하고 있던 사이 마이애미 대학 구내에서 목이 잘린 시체들이 발견된다. 현장에 도착한 그는 자신을 이끌어주던 검은 자아가 슬그머니 사라져 버리자 속이 타는데... 시원 시원하게 읽히는게 장점. 하나 연쇄 살인범을 검은 악의 존재때문이라 설명 방식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미신적인 존재를 가지고 살인을 설명하는건 어째 미심쩍단 말이지. 그럼에도 심심풀이로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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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여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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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읽었다! 정도의 감흥이 전부였음.  대단한 책이라는 소문이 하도 무성하길래 그보단 더 감동을 받을 줄 알았다. 물론 특이한 책이긴 했다. 신종을 발견하겠다고 시골로 곤충 채집을 나선 교사가 모래로 둘러싸인 마을에 하루밤 묵고 일어나보니 어이없게도 갇혀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줄거리.  문명 사회에서 절대 이런 일은 용납할 수 없다며 탈출을 맹세하는 그, 과연 그는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을 보고 든 생각 하나는 은근히 곤충과 연관된 작가가 많다는 것이었다. 이 책의 작가도 그렇고, 카프카도 나보코프도 그랬으니 말이다. 곤충에서 인간과의 연관성을 이끌어 내는 그들의 상상력엔 놀랍기는 하다. 아마도 그건 내가 곤충을 싫어하서 더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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