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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생일! ㅣ 또또가 달라졌어요 11
안나 카살리스 지음, 마르코 캄파넬라 그림, 이현경 옮김 / 키득키득 / 2009년 9월
평점 :
우연히 또또 시리즈가 또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는 냉큼 사버렸다. 10권의 또또 시리즈는 조카가 매우 좋아하는 동화책인데, 원서로 이 책을 먼저 접한 조카는 종종 내게 와서 "빌리" 를 읽어달라고 조르곤 한다. 이를 안 닦는 빌리. 거짓말을 하는 빌리, 외가댁에 가기 싫은 빌리, 야채를 안 먹겠다고 버티는 빌리, 유치원에 가기 싫은 빌리, 골이 난 빌리, 동생이 얄미운 빌리, 친구를 돕는 착한 빌리, 잠이 안 오는 빌리, 회사가는 엄마가 싫은 빌리등등....내가 못 알아들은 척 하면 손 짓 발 짓을 해가면서 내용을 설명하는 조카를 보는 것도 꽤 재밌다. 어쨌거나 10권외에 다른 책이 나올 줄은 생각지 못했는데 이번에 11권째 빌리가 나와서 무척 반가웠다.--솔직히 이런 책은 앞으로도 계속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는게 내 바람이다. 시리즈로써 한권 한권이 빠지는게 없기 때문이다. 내용도 각권마다 다 알차고 충실하며 그림의 완성도도 높고 개성있는데다다,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의 표정들이 살아있어 대충 설명만 해줘도 상황이 파악되는 점등이 이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소다. 모서리를 둥그렇게 해서 어쩌다 던져도 아이들에게 상처가 안 가게 만들었다거나 푹신한 표지 역시 이 책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고...
서두가 길었다. 오늘은 내 생일의 내용은 꼬마 생쥐 빌리-- 한국명 또또--가 곧 5살이 되면서 시작된다. 부모님들은 생일 파티를 열어주겠다면서 또또에게 친구를 초대하라고 한다. 쿠키를 굽는 엄마를 보면서 한껏 들 뜬 또또... 또또는 엄마에게 생일 선물로 뭘 줄 것인지 묻는다. 깜짝 생일 선물을 하겠다는 엄마와 아빠. 하지만 또또에겐 받고 싶은 선물로 점찍어 놓은것이 있었다. 바로 장난감 가게에서 본 자전거...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장난감 가게에 친구와 들른 또또는 그만 자전거가 사라진 것을 알고는 실망한다. 엄마가 자전거를 사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또또의 바람이 그만 어긋나 버린 것... 낙담한 빌리는 생일 파티도 신나지 않는다. 엄마, 아빠가 깜짝 선물을 주기 전까지는~~~~! 과연 또또를 깜짝 놀라게한 엄마, 아빠의 선물은 무엇일까?
보고 다시 봐도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그림이 예쁘다. 어쩜 이렇게 그림을 잘 그렸는지, 신나하고 기대하고 낙담하고 실망하며 신나하는 또또의 모습은 척 보기만 해도 짐작이 될 정도였다. 아가들을 근거리에서 관찰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는 그림들이란 생각에 무척이나 흐믓했다. 아이들에겐 마치 자신들이 주인공인양 공감하기 쉽다는 점이 장점이고, 긍정적인 이야기에, 아이들과 똑같이 행동하는 귀여운 주인공 빌리, 그리고 따스한 빌리의 부모와 주변 등장인물들의 조연으로 돈이 아깝지 않는 동화책이 아니었는가 한다. 하여간 이 시리즈의 책은 다 맘에 든다. 저자인 안나 카살리스여사의 나이가 꽤 되는 것 같던데,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런 좋은 동화책을 마구마구 내주셨으면 좋겠다. 그림을 그린 마르코 캄파넬라 아저씨는 말할 것도 없고... 빌리 시리즈의 12권 13권도 빨리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카가 다 커버리기 전에! 그럼 나도 이 동화책을 읽을 일이 없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