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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클리닝 - Sunshine Cleaning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고등학교때 잘 나가는 치어리더였던 로즈는 이젠 청소부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싱글맘이다. 당시 사귀던 쿼터백 맥은 이제 유부남 경찰관, 그녀는 동생 노라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불륜관계를 이어간다. 동생 노라 역시 나이가 들어서도 아빠집에 얹혀 살고 있는 등 대책없이 살고 있기는 마찬가지, 로즈는 아들을 사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큰 돈이 필요해지자 남들이 꺼리는 범죄현장청소에 나서기로 한다. 돈을 잘 번다는 말에 무대포로 나선 둘은 점점 사업가의 꼴을 갖춰 나가기 시작해 <션샤인 클리닝>이란 이름으로 대행사를 차리기에 이른다. 점점 돈이 벌리자 자신감이 붙은 로즈는 동창생들 모임에 나가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러 하나, 그 사이 노라가 집 하나를 몽땅 태워 먹는 바람에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가고 만다. 빚만 진채 사업을 접게 된 로즈는 펄펄 화를 내며 노라를 닥달하는데...
화려한 삶을 꿈꾸다 좌절한 뒤 자살한 엄마, 그 현장을 목격한 트라우마로 인해 인생이 한없이 꼬여버린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대책없는 아빠, 성실하지만 자신과 결혼해줄 생각이 없는 유부남에 매여 사는 로즈, 엄마의 시신을 목격한 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동생 노라, 그리고 로즈의 엉뚱한 아들등 행복해지려 안감힘을 쓰나 늘 어긋나기만 하는 한 가족의 초상이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었는데, 애처롭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씩씩하게 새 삶을 모색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보게도 해준다. 에이미 아담스와 <미스 리틀 션샤인>의 괴짜 할아버지로 나왔던 알란 아킨, 에밀리 블런트의 연기가 탄탄하다. 아무리 봐도 에이미 아담스는 착한 여자 역이 제격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