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 당신의 미래는 오늘 무엇을 공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시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에 왜 Stop & Think란 말이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 멈춰서서 생각하라고?  멈춰서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다는 의미일까? 멈춰서서 곰곰히 생각해 보라는 의미인걸까? 달리면서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일까? 음. 물론 웃자고 하는 말이다. 이런 썰렁한 농담에 웃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싶지만서도, 앞으로 내가 쓸 내용을 생각하니 이런 말로라도 연막을 치고 싶은 방어본능이 작동한다.

 

이시형 박사님은 내가 존경하는 분중 한분이시다. 나보단 우리 아버지가 더 좋아하시는 분이기도 하지만...이시형 박사님의 <배짱으로 삽시다>는 아버지가 평생 읽은 몇 권의 책 중들중 한 권이자 아마도 감동받은 유일한 책일 것이다. 그렇다고 아버지 덕분에 존경하게 된 것은 아니고, 워낙 시원시원하게 옳은 말씀만 하시는 분이니  싫어할래야 싫어하기 힘든 분이란게 맞을 것이다. 눈치 채셨는지 모르는데, 이렇게 길게 존경 어쩌고 하는 것은 이 책이 이 시형 박사님을 존경하는 것과는 별개로 정말 별로였기 때문이다.

 

공부해라, 평생 공부해라, 특히 학교를 떠나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라는 말이 이 책의 전부였으니 말이다.(물론 다른 내용도 있긴 하겠지만 기억에 남을 정도로 대단한 이야기는 없었다.) 그 외 , 공부를 잘 하기 위한 뇌 과학과 공부 능력을 두배로 키우는 방법에다 공부를 잘하기 위한 기술 몇가지 전수에 천재가 아닌 <창재>로 거듭나라는 주문까지 들어있긴 했지만 골자는 그거였다. 공부하라는...  

 

그런데 진짜로 공부를 잘 하고 싶은 사람은 이런 책을 읽고 있기보단 그냥 공부를 하는게 더 빠르지 않을까?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이미 각자의 요령이 있을 것이고, 또 공부를 전혀 못하는 사람은 이런 책을 수 만권 읽어도 공부를 잘 하기 어려울 거며, 또 미안한 이야기지만 공부를 못하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공부를 잘 해보겠다는 의지를 다지면서 이런 책을 읽는다고 한들 그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회의가 일었다. 한마디로 영양가가 없는 책이었다.

 

뇌 과학에 대해선 네이버나 다음 포탈등에 검색만 해도 이러저러 정보들이 쏟아진다. 포탈이 아니라도 신문이나 월간지 등에서 그리고 tv등에서 어떻게 하면 뇌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말들이 많다. 공부에 관한 것이라면 실은 너무 들이밀어서 정신 사나운 판에 뭐 특이할 게 있다고 요즘 같은 세상에< 공부하는독종이살아남는다.>는 책을 쓰셨는지...시대 착오적이라는 생각에 쬐금 안타까웠다. 언제나 시대를 선도하는 말을 하시던 분이였는데 말이지...내 견해에 의하면 공부 안해도 독종은 어디서나 살아남는다. 공부를 하면 더욱 좋겠지만서도. 그리고 필요하다면 공부를 해야지 어쩌겠는가? 생존본능이야 말로 인간이 가진 최후의 보루니 말이다. 그러니 공부하려는 자여! 그냥 공부하시라!  여의치 않으면 공부 더럽게 잘 하는 사람 붙들고 요령을 터득하던가...어쨌거나 이젠 공부 운운하는 책은 이젠 제목만봐도 신물이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의 커피 1
기선 지음 / 애니북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자신이 뽑아낸 커피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호들갑을 떨어대지만 실은 미각 둔치인 바리스타 나 기태는 망해가는 자신의 커피 전문점을 살려 보고자 미각 천재의 오 난지를 영입한다. 커피에 관한 한 일자무식이나 자판기 커피만으로도 환상의 맛을 낼 줄 안다는 오 난지는 자신에게 잘 곳을 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격하여 나 기태의 커피점에 머물기 시작한다. 무식해도 행복한 오 난지에게 커피의 정석 하나하나를 가르치던 나 기태, 그의 가게는 주위의 호화로운 커피 전문점으로 인해 경영난이 심해져만 간다. 맛과 자부심만으로 다른 전문점과 경쟁을 한다는 것이 무리임을 인정한 기태는 촌스런 인테리를 바꿀 계획을 세운다. 문제는 인테리어 비용이 만만찮다는 것, 할 수없이 부자인 아버지의 손을 빌리게 된 나 기태는 아버지에 내세운 조건을 어렵사리 받아들이게 된다. 그것은 바리스타들의 꿈의 경연장인 "마스터 오브 바리스타 대회" 에 나가 대상을 받아 오라는 것,  나기태는 오 난지에게 나갈 것을 권유(?)한다. 천재적인 미각의 소유자라지만  이제겨우 커피 입문 2달째인 그녀가 과연 우승할 수 있을까? 아니 출전이 가능하기나 할 것인가?

 

이 만화를 보면서 와인의 모든 것을 다룬--& 지금도 여전히 다루고 있는 중인--<신의 물방울> 생각이 났다.  커피나 와인에 대해 거의 아는바가 없으나 실은 천재적인 미각의 소유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지식만으로는 결코 알아낼 수 없는 신의 경지의 커피(와인)를 만들어(구별해)낸다는 구성, 비슷하지 않는가? 단지 차이라면 <신의 물방울>에 비교해 이 책은 다소 식상한 레파토리에 내용이 빈약해 보인다는 점 정도였다. 한마디로 < 신의 물방울>에 비해 엉성하다. 와인에 비해 커피가 별로 할 이야기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작가의 역량 탓인지 그건 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커피에 대한 정보를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고, 엉성하지만 한국인의 정서가 담뿍 담긴 주인공들의 행동이 정감있어 보이긴 했다. 그럼에도 어딘선가 본 듯한 이야기 전개와 빈 곳이 많은 듯한 줄거리는 좀 별로였다. 무엇보다 이젠 절대 미각 운운하는 사람들 자체가 식상하단 것이지...그냥 보통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면 일반 사람들에게 안 먹힐려나? 주인공의 캐릭터 선정 자체에 좀 더 고심을 했더라면 좋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무식한 절대 미각의 소유자가 본인도 모르던 재능을 발견하는 스토리는 너무 손쉽다. 작가 입장에선 그래서 더 유혹적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라라의 환상 여행 뜨인돌 그림책 10
에릭 로만 글 그림, 허은실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아가들의 취향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청색의 그림톤이 약간 의시시해서 조카가 좋아할까 ,아니 좋아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관심 집중이었다. 줄거리는 동화책이니 간단하다. 클라라는 밤이 되서도 잠이 안 오자 물고기 친구 야사를 불러 함께 놀러 다닌다. 하늘을 나는 물고기와 함께 하늘을 날고, 공원을 산책하고 미끄럼틀도 타는 여행... 피곤해진 클라라는 어느덧 조용히 잠에 든다는 내용이다. 

우선 탁월한 상상력이 압권이다. 하늘을 나는 물고기의 자태가 어찌나 설들력있던지...조카는 그만 눈이 휘둥그레져 버렸다. "이 물고기는 어떻게 하늘을 나는거야? 나도 이런 물고기 사줘! "라면서 클라라를 한없이 부럽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조카의 표정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무리없이 자극한다는 점에서 많은 점수를 받아도 좋을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재들의 실패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이승욱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LTCM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회사명을 쓰고 보니 재밌네. 왜냐면 이 회사는 결코 롱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설립하게 된 배경과 그들의 눈부신 성공, 그리고 뒤에 이은 처절한 몰락을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투자계의 달인과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둘, 그리고 내노라 하는 학계의 고수들을 모아 설립한 LTCM은 조용하고 은밀하게 투자 시장에 뛰어든다. 백만장자가 아니라면 그 존재조차 알기 힘들었다던 그들은 곧 400% 라는 꿈의 수익을 내면서 승승장구하게 된다. 감이나 동물적 감각이라는 구시대적인 도구가 아니라 정밀하고 수학적인,그리고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기계적 시뮬레이션에 의해 투자를 감행하던 그들, 한마디로 천재적인 머리를 최대한 이용해 돈을 긁어 모으던 그들의 투자기법은 점차 사람들의 신뢰를 받으면서  거부들과 은행들의 돈을 싹쓸이 하기 시작한다. 눈부신 성장세로 주위의 부러움과 시샘을 받던 그들은  상상치도 못하게 빨리 그리고 엄청난  규모로 몰락이 진행되면서 다시한번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다. 절대 자신들은 실패할리 없다고 굳게 확신했다던 그들, 하지만 주로 빚으로 선물투자를 감행했던 그들은 러시아에 모라토리엄이 진행되고 세계 경제가 죽을 쑤자 미처 돈을 빼내지 못해 철저히 파산하고 만다. 그들이 진 빚만 무려 1조원이었다니, 그들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들이 연쇄도산을 막기 위해 미 연방은행장을 위시한 행장들을 모아 대책을 간구하게 되었다니 그들이 도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이 되실 것이다. 우스운 것은 대마불사라고 너무 엄청난 규모의 빚에 놀란 은행장들은 각자 추렴해서 그들의 빚을 청산하는 것으로 경제 파국을 막았다고 하니...어째 지금 상황과 맞물려 데쟈부 현상을 보는 듯 친숙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들의 성공과 실패를 분석해 보면서 왜 자신만만한 그들이 실패할 수밖엔 없었는지를 논증해 나가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든 느낌은... 
 

1. 주식은 도박이 아닐 수도 있을지 모르나, 트레이더들은 도박사들이다. 

2. 경제를 이해하고 통제하는 완벽한 시스템은 불가능하다. 

3. 노벨경제학 수상자도 실물경제엔 젬병일 수 있다. 

4. 이왕 벌릴 거면 크게 벌리는게 좋다(?) 

5. 선물 투자등 복잡한 투자 기법을 만든 사람들은 일종의 사기꾼이다. 

6. 웨렌 버핏의 균형 감각은 역시 탁월했다. 존경스럽다. 그리고 세계 최대 부자로 산다는 것이 꽤나 골치아픈 일일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7. 작년의 경제 상황을 생각해보니, 인간은 대체로 과거의 경험에서 별로 배우는게 없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밖엔 없었다.

인간은 언제나 요행을 바라는 동물이고, 일단 사고를 치고 보는 종족들이며, 자신에게 책임이 가지 않는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존재들인데다, 왠만하면 자신이 책임지지 않을거라 추측하고, 성공하면 거만해지는 단순한 동물이라는것도...

 

왜 내노라 하는 투자의 달인들이 모였음에도 결국 실패할 수밖엔 없었는지 연대별로 이해하기 쉽게 서술한 것이 장점이나, 뒤로 갈 수록 질질 끄는 경향이 있는 점이 눈에 거슬렸다. 실패를 지나치게 드라마틱하게 강조하려다 보니 그런게 아닌가 싶었는데, 저자가 기대한 만큼 드라마틱하게 여겨지지 않았으니 그다지 성공한 것 같지는 않는다. 이 책을 보고 새삼 다시 느꼈다. 투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리먼 다이슨, 20세기를 말하다 - 과학자의 눈으로 본 인간, 역사, 우주 그리고 신
프리먼 다이슨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핵을 만드는데 일조를 했던 한시대를 풍미한 과학자 프리먼 다이슨의 자서전이다. 어린 시절부터 우연히 탁월한 과학자들을 만나 그 자신이 성장하게 된 과정, 그리고 2차대전때의 일과 전쟁의 끝을 보기 위해 핵 폭탄을 제조하게 되었던 과정까지...당대를 풍미했던 많은 과학자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과 그들과 함께 하면서 자신이 생각한 것들을 유려하게 풀어내고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보네거트의 <제 5도살장>에 나오는 드레스덴의 폭격은 영국군에 의해 자행된 것이라고 한다. 커트 보네거트는 미국이 사과하지 않는다고 난리를 피워댔었는데, 알고보니 영국군의 짓이였다니, 참...삿대짓을 잘못된 방향으로 하고 계셨다는걸 아셨다면 보네거트 양반 뭐라 할지 궁금해졌다. 읽기 부담없는 자서전이긴 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지루해짐과 동시에 설교조가 된다는 점이 단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