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보존법
다이라 아스코 지음, 박미옥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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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검색을 하고 리뷰를 쓰려는데 이 책의 중고가 3200원이란다. 흠. 그 정도 나올법도 하지...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읽고는 중고라도 내다 팔고 싶은 그런 책이니 말이다. 것도 왠만하면 싸게...3200정도면 괜찮은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중고로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괜찮은 거래란 생각이 든다.이 책의 가치가 뭐, 그런다는 의미다.나의 주관적인 느낌상이니...토 달지 말아주시길... 

어쨋거나, 내용은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다. 원칙적인 사랑과는 거리가 먼, 좀 이해가 불가한 사랑들을 그린 것이다. 네번씩이나 같은 상대와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한 중년의 부부--사연을 듣고보니 각각의 이혼과 결혼에 다 그럴 듯한 이유가 있다는게 핵심,뭐 사는게 그런거 아니겠는가?-- 맘에 두고 사귀던 애인의 엄마가 죽는 바람에 장례식에 가서 확인 도장을 받으려 했는데 오히려 자신의 존재가 없다는 것만 확인하게 된 소심남, 결혼하고픈 사람이 생겨 오랜동안 만나지 못한 아버지와 대면을 시켰더니만 애인을 아버지에게 빼앗기고만 아들의 이야기, 원래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오는 여자를 거절하지 못해서 이혼과 결혼을 거듭하게 된 결과 줄줄이 복다른 아이들만 양산하게 되었다는 하소연의 남자등...뭐, 듣고보면 그럴 듯 하지만 생각해보면 한없이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번 읽고 나면 남는거 없는 책의 전형.시간이 남아 도시는 분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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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은 어떻게 배울까? - 아기들이 말과 사물과 사람을 배우는 방법
앤드류 N. 멜초프 외 지음, 곽금주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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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은 어떻게 배울까가 궁금해서 집어드신 분들이라면 그냥 내려 놓으셔도 좋지 않을까 싶던 책. 다르게 말하면 아가들은 어떻게 배울까에 대해 별로 알려 주는게 없다는 뜻이다. 그냥 아기들을 관찰하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들을 지루하고 대단하다는 뉘앙스를 풍겨가며 늘어 놓는게 전부니 말이다. 참, 정말로 아가들은 어떻게 배우는지 알고 싶었는데...흠. 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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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팬더
타쿠미 츠카사 지음, 신유희 옮김 / 끌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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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작품과 비교해 보자면 다 읽고 나면 마음 한없이 불편해지는 추리 소설. 미식가들만이 출입이 가능한 유명 레스토랑의 결혼식에 초대되어 간 요리사 코탸는 신의 요리라고 명성이 자자한 음식을 맛보곤 기가 죽고 만다. 천부적인 미각의 소유자 나카지마가 만든 그 레스토랑의 사장이 살해된 채 발견되고 ,곧 이어 이제 막 결혼한 신부가 임신 8개월이 몸으로 실종되고 만다. 그 모든 사건의 중심에 레스토랑이 있다는걸 눈치챈 형사들은 연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나, 그들이 모종의 밀수를 했다는 것 외엔 단서가 없자 난감해 한다. 형사들은 그 레스토랑에서 엄청난 돈을 받고 비밀 연회를 연다는걸 알게 되곤 그 연회의 성격이 무엇인지 묻게 되는데... 

아주 저렴한 입맛을 가진 것에도 장점이 있다는걸 알게해준 작품. 그냥 아무거나 먹으면서 까다롭지 않게 굴고, 대충 만족하며 사는 것도 좋지 않겠나라는걸 알아내기 위해 굳이 읽을 필요는 없지만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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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으로 향하다 - 리암 니슨 주연 영화 [툼스톤]의 원작 소설 밀리언셀러 클럽 97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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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간상의 아름다운 아내가 백주 대낮에 납치된다. 돈을 요구하는 납치범들에게 현찰로 그렇게 많은 돈은 없다면서 깍아 달라고 애걸한 남편은 돈만 뜯긴 채 아내의 시체를 배달받게 된다. 그것도 잔인하게 성 고문한 흔적이 뚜렷하게 난도질한 사체로... 아내에 대한 죄책감과 살인자에 대한 분노로 어쩔 줄 모르던 마약상은 전직 경찰이자 무면허 사립 경찰이라는 매튜 스커더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능력있는 경찰이었지만 알콜 중독으로 아내와 아이를 잃어버린 뒤 실의에 빠져 살고 있던 매튜는 단서 하나  남기지 않고 돈만 챙겨 달아난 범인을 잡기 위해 나서기로 한다. 백주에 납치되었다는 정황에 주목한 매튜는 그들이 초짜가 아니며 이전에 몇 번의 범죄 경험이 있었을거란 추측하에 범죄 파일을 뒤적인다. 똑같은 수법의 범죄가 여러 건 있었다는걸 알게된 매튜는 자신이 연쇄 강간 살인범을 쫓고 있다는걸 직감하게 되는데...

 

아내를 사랑하는 마약 중간상, 알콜중독자 사립탐정, 그의 듬직한 파트너인 전직 매춘부 일레인, 그리고 거리를 배회하며 사건을 도와주는 흑인 꼬마, 대담하게도 범죄자의 가족들을 등쳐먹는 연쇄살인범등 캐릭터가 탄탄하다는 것이 장점인 추리 소설이었다. 무엇보다 탐정의 인간적인 면모가 매력적이었고, 비록 여자들이 강간당하고 토막 살해되긴 하지만 여자들을 보호하려는 시선이 아주 맘에 들었다. 무덤으로 향하던 그들의 마지막 발걸음에서 그들이 무엇을 얻었을지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들여다 보심도 좋을 듯...읽고 마음 불편하지 않은 잘된 추리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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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 거짓말을 사랑한 어느 심리학자의 고백
로렌 슬레이터 지음, 이상원 옮김 / 에코의서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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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인상적이다. 왜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가가 아니라 "나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이니 말이다. 그렇담 작가는 본인 스스로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고백할 생각인 것일까? 호기심이 생겼다. 우린 자신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는게 정상이니 말이다. 자신이 기억을 왜곡시켜서라도 자신이 거짓말장이가 아니라고 하는게 보편적인 인지과정일텐데,  만천하에 자신은 거짓말장이였다고 외치다니....작가의 솔직함에 놀랐다. 자신이 타고난 거짓말 장이라는 걸 고백한다는건 굉장히 힘들지 않을까 했지만 그건  내 기우였다. 이 작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고백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건 작가가 자신은 특별한 상황에 처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던 때문인 듯 했다. 그렇다면 그녀는 왜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일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들자면 관심을 받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도무지 얼마나 관심이 고팠길래 그녀는 프로 거짓말장이가 된 것인지 들어보기로 할까? 

 

무심한 남편이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와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완벽주의로 대응하던 나르시스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는 심각한 간질에 시달리면 어린 시절을 보낸다. 완벽주의자였던 엄마는  딸의 심각한 간질발작을 그 누구보다 부끄러워 하고 곤혹스러워 했다고 한다. 딸이 아픈게 아니라 자신을 골탕먹이려 한다고 생각한 엄마는 결국 딸을 방기하기에 이른다. 보다 세심한 보살핌과 민감한 보호가 필요한 시기에 딸을 버려 버린 것이다.  따스한 손길이 그리웠던 십대 시절의 작가는 자신을 그나마 살뜰하게 보살피는 병원에서 눌러 살기 위해 발작을 위장한다. 그것이 그녀를 상습적인 거짓말로 내몬 시초였다고 한다. 처음의 시도가 먹혀 들어가자 그녀는 곧 강박적인 거짓말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거짓말 성향은 그녀의 천재적인 상상력과 결합해 그녀를 파괴적인 일탈로 내몰다, 17살의 나이에 중년의 어느 섹스 중독자와 불륜에 빠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자신이 발작하는 모습에 식겁하는 중년 애인의 모습에 저자는 처음으로 자신의 모습을 되돌이켜 보는데....

 

간질에 대해 비교적 무심했는데, 이렇게 무서운 병인줄은 처음 알았다. 그냥 가끔 통제가 안 되는 치유 가능한 질병일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개인의 삶을 다분히 비참하게 만들만한 파괴력이 충분한 병이었다.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심지어는 거짓말 성향조차 간질의 전형적인 증상이라니 놀랠 놀자다. 그렇다면 인성을 결정하는 것은 뇌의 작용이 맞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인성마저 변하게 만드는 간질, 과연 뇌는 얼마나 놀라운 기관인지...본인으로썬 통제가 불가능한 병을 앓으면서 외로워지고, 외로워지자 관심이 그리워 거짓말을 하게 되고,  관심이 그리워  50줄의 중년 작가와 섹스를 하는 그녀를 보자니 무척 가여웠다. 이젠 과거를 훌훌 털고 새 삶을 살고 있다는 다행이다. 천재적인 머리를 가졌다고 하더니만, 그래도 자신의 비참한 과거를 되돌이켜 보면서 분석을 할 정도로 똑똑했기 때문에 지금 행복한 삶을 살게 된 것이 아닐까 싶었다. 비록 병때문이긴 했지만 왜 어떤 사람들은 그리도 태연히 거짓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통로를 제시해준다는 점이나--거짓말을 왜 하는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테니까--, 저자가 엄마와의 애증관계를 토로하던 장면들이 신선했다. 나르시스트 엄마를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지 이 책에서도 다분이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어쩜 나르시스트 완벽주의자 엄마에겐 가장 끔찍한 딸이 바로 이 저자같은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시당한 기억들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으면서 , 또 그런 학대를  참아넘길리 없는, 화끈하게 폭로하는 입담을 가진 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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