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플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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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ebs 심야극장에서 본 영화 심플플랜의 원작으로 우연히 발견한 횡재를 사수하려다 살인에 살인을 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계절 백수로 살고 있는 형을 패배자쯤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던 행크는 우연히 형과 함께 길을 나섰다가 추락한 비행기를 발견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들을 놀라게 한 것은 그 비행기 안에 조종사 시체와 더불어 400백만 달러짜리 돈 가방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 눈앞에 떨어진 횡재에 정신이 나간 형제와 형의 친구 루는 그 눈먼 돈을 삼등분하기로 한다. 시간이 흐르고 난 뒤 돈을 나누면 될거라는 간단한 계획은 행크의 아내가 개입하고, 루의 동거녀가 알게되면서 점점 복잡하게 전개되고 만다. 단지 쌈박하게 돈만 차지한다던 행크의 계획은 여우 사냥을 나온 이웃을 죽이는 것으로 살인으로까지 번지게 된다. 점점 처음 살인은 문제도 되지 않을 정도로 도를 넘어서는 그의 살인 행각, 진정으로 사람을 죽이려던게 아니라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하는 행크, 과연 그의 살인을 그의 주장대로 정당방위로 볼 수 있을까? 순박한 시골 사람들이 한순간에 행운을 거머쥐었다고 생각한 나머지 순식간에 냉혹한 살인자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들을 설득력있게 그리고 있던 소설이다. 이제껏 이만한 데뷔작은 없었다고 격찬한 스티븐 킹의 말은 좀 오바인 듯 하지만 잘된 작품인 것만은 사실은 듯....하지만 어쨌거나 읽고난 뒷맛은 씁쓸했다. 그렇게 많은 살인을 저지르고도 태연히 삶을 살아간다는게 과연 가능할지 이 책을 보고난 뒤의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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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의 화두 - 곤충기에 머문 어른들을 위한 곤충기
메이 R. 베렌바움 지음, 권은비 외 옮김 / 효형출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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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서두에 이런 말이 소개되어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린 시절 인형기, 공룡기, 기차기(내진 자동차기),그리고 곤충기를 거쳐가면서 성장한다고...아이가 없으신 분들에겐 이해가 안 되는 말일지도 모르겠는데, 조카를 보니 얼추 들어맞는 것도 같다. 조카는 현재  자동차기를 거쳐 공룡기를 대충 뛰어 넘는가 싶더니 곧바로 곤충기로 들어선 듯 보이니 말이다. 내가 근처에도 가기 싫어하던 곤충들을 요즘 좀 달리 보게 된 사연인 즉슨, 좀 뻘줌하긴 하지만, 바로 조카 때문이다. 조카가 요즘 곤충에 버닝중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로...

 

어쨌거나 평생 곤충기를 거치지 않았던 나완 정반대점에 서 있다고 해도 무방한 사람들, 즉 곤충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중 한분이시라는 메이 베렌바움 교수님이 쓴 과학에세이다. 좀 심하게  칭찬하자면 곤충계의 여자 빌 브라이슨이라고나 할까? 어쩌다보니 희귀하다 못해 괴팍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는 여자 곤충학자로써의 어려움과 즐거움, 그리고 곤충학자로써 그녀가 하는 일들과 매력을 쉽고 재치있게 풀어내고 있는 글들이다. 과학은 따분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자신의 말발을 펼쳐 놓는다는  베렌바움 교수님, 다른 생물학자들을 웃길 정도의 발말이라길래 어느정도일까 했는데, 정말 재밌는 분이시긴 한 것 같다. 그녀가 들려주는 곤충학자로써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들이 대충 흥미진진해 보이긴 했으니 말이다. 과학자답게 설득력있는 논조로, 하지만 또 때론 과학자답지 않은 소심함과 상식으로 무장한채 곤충들의 이야기를 조목조목 항변하고 계신 바렌바움 교수님, 종종 번역이 서툴다는 것이 단점이긴 했지만, 친절하고 말 많은 수다쟁이 곤충학자 교수님과의 만남이 그리 기분 나쁜 시간이진 않았던 것 같다. 재밌는 동물학 책들을 읽고 싶다시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쉽게 읽히고 유익한 정보도 등장하며 덤으로 읽고나면 바렌바움 교수님의 남편이 가엾게 느껴지실 것이다. 왜인지는 책에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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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더리스 브루클린 밀리언셀러 클럽 72
조나단 레덤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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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리스 브루클린이라고 제목을 지었다면 더 좋았을뻔했는데... 아.쉽.다. 부르클린 고아원에서 자란 네 명의 사고뭉친 소년들을 받아 준 프랭크라는 갱단이 살해된다. 그의 살인을 막지 못했다고 자책하던 네 명의 고아들은 직접 살해범을 잡기 위해 앞으로 나선다. 하지만 그들은 잔심부름만 하던 졸개 갱단에 불과한 처지.더군다나 주인공인 라이어넬은 뚜렛 증후군에 시달리는 통에 정보를 캐기 위한 대화 자체도 여의치 않다. 그런 장애를 극복하고 살인범을 잡겠다고 나선 그는 어쩜 그들 네 명중에서 배신자가 있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별 반개도 아깝던 쓰레기 같은 소설. 뚜렛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을 보다 더 편견을 갖고 보게 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던 소설로, 현저한 인간성 부족과 개연성 실종된 이야기 전개, 저질 언어 구사와 엉성한 결말로 읽는 것이 고역인 책이었다. 요즘 다들 살기 힘들다고 한다.거기에 이런 책으로 사는게 더 힘들어져선 안된다는 생각에 주저없이 비추천작으로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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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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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퍽퍽 오던 어느 겨울날 지방 공연에 나섰던 연극 단원들은 눈보라를 피해 키리에고 저택으로 들어가게 된다. 외딴곳에 지어진 서양식 멋진 건물에 눈이 휘둥그레진 단원들은 그들을 마뜩잖게 맞아주는 성 사람들때문에 기가 죽는다. 빨리 벗어나고는 싶지만 심해지는 눈보라 덕분에 오도가도 못하게 된 그들은 성안에서 단원들이 죽어나가자 경악에 떨게 된다. 성이 죽어갈 이들을 미리 예언한다는 집사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단원들을 더 공포에 떨고, 사랑하던 여인마저 살해되자 주인공은 살인범을 잡겠다면서 이를 가는데...

 

용두사미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추리소설. 처음 분위기는 디립다 좋아서 괜찮은 추리소설임갑다 좋아 했는데, 결론에 이르러보니 싱겁기 그지 없었다. 일본 사람들은 밀폐된 공간에서의 살인사건을 푸는 추리 소설을 엄청 좋아하는 듯. 하지만 좋아한다고 해서 쓰는 작품마다 다 족족 걸작일리 없다는 점만은 유의하셔야 되지 않을까 한다. 그나저나 일본 추리 소설은 이젠 신물이 나는 통에 앞으로 왠만한 수작이 아니라면 감명을 받기 어려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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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낯선 시간들 - 어떤 생의 발굴, 로렌 아이슬리 자서전
로렌 아이슬리 지음, 김정환 옮김 / 강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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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끊임없는 불안속에 보낸 사람이 어른이 되면 어떤 글을 쓰게 될지 혹 궁금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픈 책. 한마디로 정신 사납다. 끊임없는 소용돌이 치는 양가감정과 감정적 혼돈속에서 어떻게 감정을 추스려야 하는지, 도무지 감정적 절제란 것을 아예 모르던 사람이 아닐까 추측되던 로렌 아이슬리. 인생에서 겪은 한가지 사건을 가지고 열두가지 방향에서 해석을 해대는데 질려버렸다. 좋다는건지 나쁘다는건지...굉장히 열심히는 걸었는데 알고보니 계속 한자리에 머물고 있었다는걸 알게 된 듯한 난감한 기분이었다.  인내심을 갖고 다 읽어보려 3주에 걸쳐 노력을 했지만 결국 다 읽어내지 못했다. 모든 문자를 낯설게 만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던 해괴한 문장력, 돈이 무지 아까웠다. 정말로...요즘 같은 시기엔 이런 책 만나면 울고 싶어진다. 발굴했다가 힐끗 보고는 다시 묻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질 자서전, 이런 생은 발굴하지 않으셔도 된다는걸 강조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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