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과부,.라는제목의 책이다. 줄거리는 다소 복잡하다. 교통 사고로 두 아들이 두 눈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본 콜 부부는 자신들의 기억에서 그 끔찍한 광경을 지우고 살아가려 애를 쓰지만 서로를 증오하면서 겉돌기 시작한다. 계속되는 남편의 바람을 지켜보다 연하의 소년과 불륜에 빠진 아내 마리온 콜은 어느날 집을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시간이 흘러 아버지처럼 작가가 되어 있는 딸 루스는 지독한 냉소주의자가 되어 있다. 어두운 가족사 때문에 사랑에 냉소적이던 루스. 남편을 여윈지 1년이 지난 여자의 내면을 그린 그녀의 소설을 읽은 중년의 여자가 찾아와 당신은 남편을 잃는다는게 어떤 건지 모른다며 당신도 그런 경험을 해봤다면 그런 글을 쓰진 않았을 것라며 당신도 그런 경험을 하게 되면 그런 글을 쓸 수 있을 지 궁금하다며 화를내고는 사라진다.그 여자의 반응에 루스는 감정적이라며 일축하는데. 그녀의 모든 냉소와 망설임을 떨쳐버리고 그녀는 드디어 결혼을 결심하고 아들을 낳지만 남편은 심장바미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그때서야 그녀는 자신을 찾아온 그 여인의 말이 진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복잡한 사람들의 치열한 삶들이 얼기 설기 얽혀서는 전개되는 이 소설은 존 어빙의 특유의 스타일답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방식이 그대로 쓰여진다.감정 하나 하나 소홀히 다루어 지는 법이 없이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자세하고 꼼꼼하며 어찌 보면 심하다 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창녀를 소설에 써 넣기 위해 창녀촌을 찾아가는 소설속의 소설가 루스는 그래서 작가 어빙을 연상케 한다. 이 책은 사랑이나 감정에 냉소적인 사람들이 자신이 사랑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벽을 허무는 과정을 박진감 있게 그려냈다. 설득력있고 강력하며 사실적이고 그러면서도 이해가 가는 인물들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유추해 낼 수 있는 그런 소설이다. 꽉 찬 소설, 빈틈이 없는 소설이다.물론 취향에 따라서는 너무도 사실적이라고 생각될수 도 있지만.만만한 소설은 아니란 것을 경고하고 싶다.
엠파이어 그릴이라는 레스토랑을 (사실 음식점쯤?) 중심으로 그곳을 운영하는 마일스 로비와 그를 둘러싼 가족들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20년전 엄마의 발병으로 대학을 포기한 채 그 후로 음식점을 경영하는 마일스는 자신이 여전히 그곳을 떠나지 못 한다는 사실에 놀라워 한다.자신을 간병하기 위해 떠나기를 포기하는 아들을 향해 놀라운 분노를 토해대던 마일스의 엄마는 오래전에 죽고 없지만 그의 당초 생각과는 달리 그는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가정을 꾸미며 살고 있다. 물론 행복하냐 하는 것과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여전한 것은 다른 얘기지만... 그가 떠날려고 할 때마다 교묘하게 그의 발목을 붙잡던(사실은 도와주는 형세였던)그 마을의 유지 프랜신 윗팅은 왜 마일스를 떠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던 그는 어느날 갑자기 돌아온 망나니에 못말리는 사기꾼 아버지 맥스의 등장으로 과거를 새롭게 조명해 보게 되는데... 그를 못마땅해 하다 바람을 피우고는 뻔뻔하게도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그가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그녀의 딸 틱, 프랜신의 딸로 마일스를 흠모해 그를 따라 다니던 신디는 정신병원에서 나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어하고...그가 프랜신의 도움을 받는것을 그토록 분노하던 엄마의 비밀은 무엇이며, 프랜신의 진짜 모습은 박애자일까 아니면 소름끼치도록 파렴치한 복수의 화신일까... 그 많은 재산을 남겨둔 채 총을 아내에게 발사한 후 홀연히 사라져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프랜신의 남편과 마일스 엄마의 관계는 ? 틱의 학교로 전학을 온 왕따 학생의 정체는... 그를 믿고 도와주려는 마일스의 의도는 딸과의 마찰을 가져 오고.. 다양한 인물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들이 작가의 유머스럽고 능청스런 전개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이어져 간다. 많은 비밀들이 차차 드러나면서도 마일스는 고집스럽게 그 곳을 떠나려 하지 않는데,과연 그의 고집은 정당한 것일까?.. 못 말리는 사람들간의 웃지 못할 충동들과 더불어 인간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소설이었다...아주 재밌다.'Nobody's Fool'의 작가란 것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재밌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이해심이 깊어서 다른 이들의 민페를 다독이며 살아가는 마일스의 고난에 찬 유머스런 이야기다...그는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날 수 있을 것인가? 리차드 루소의 글을 읽다보면 존경스러워 진다. 별 것 아닌 듯한 사람들, 실패자들의 이야기를 놀랍도록 풍부한 그 무엇으로 탈바꿈해 놓으니까...매혹적이고, 정신 없이 재밌으며, 감동적이고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과 이해력, 따스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책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의 장점은 도입부 부터 갈등이 폭발한다는 것이다, 즉 뜸을 전혀 들이지 않는다는 것인데.그런 면에서 볼드윈도 못지 않는 막강함을 자랑한다. 미국 북부 빈민가의 목사 가족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는데. 아니, 목사가? 라는 말을 할 정도로 대체로 인간들이 저지르는 죄를 다양하게 몸소 체험하시며 당당하게 설교 잘하는 목사로 군림하시는 위선자 아빠와 그에 못지 않게 터프한 아이들과 고모, 가족들 이야기. 섬뜩 할 정도로 사실적이며,강하고 설득력 있으며 무자비하고 통찰력있다. 목사에게 포한이 진게 많은 사람이 읽으면 아주 통쾌할 듯...
언젠가는 이 책이 번역이 되어 나오겠지 했는데,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1950년대 미시시피 작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이른바 전형적이라고 할 만한 사연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도서관의 청소부 같은 허드렛일을 하는 흑인 노인은 밤이면 그곳에 앉아 독서를 한다. (안티고네의 시를 읽으면서 독백하는 장면에선 나도 똑같이 감동을 받았다, 얼마나 욕심없는 삶인지...그리고 안티고네의 시가 아름답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고아로 자랐지만 마음이 따뜻한 흑인 청년 그레이드, 마녀라고 왕따를 당해 숲속에 사는 아름답고 이해심이 많은 점쟁이 여자, 호탕하고 여장부인 이 글속에서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그레이스,엄마가 마을의 창녀로 이복 오빠와 사랑에 빠져 펄을 낳은 코너(그녀가 바로 펄의 엄마다) ,복잡한 어른들의 비밀속에 태어나 혼란을 겪는 조렙..... 이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숨 쉴 틈없이 전개 된다.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고 다음에 어떻게 전개 될 지 알 수 없다. 한 권의 책속에 그것도 대단한 분량도 아닌데, 다양한 이야기가 얽힘 없이 마치 전개 속도가 빠른 드라마처럼 펼쳐 진다. 유머스럽고, 흑백 갈등과 편견이 현대적 시각에서 조명되며, 이야기는 신화같이 매혹적이다. 번역이 되면 읽어보시길.... 강추--드라마를 좋아하는 여성분 모두
아들 하나와 경찰관인 남편,완벽하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듯한 프랜에겐 한가지 고민이 있다.연애때부터 시작된 남편의 폭력이 날이 갈 수록 도를 더해 간다는 것.그의 숨소리에 조차 경기를 일으킬 정도인 그녀는 조용히 몰래 탈출을 준비한다.
매맞는 아내를 지원하는 단체의 도움으로 도망을 가서 새로운 이름으로 아들과 행복한 삶을 만끽하던 그녀는 어느날부터인가 누군가 자신을 미행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가정폭력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 박진감있는 소설이다.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아내 프랜과 모든 연줄을 동원 그녀를 찾아내는 남편 밥.그 둘의 암투가 퀸들런의 섬세하고 꼼꼼한 묘사로 전개되고 있던 수작.
매맞고 사는 여성들에 대한 심리 묘사가 특히 압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