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ver, Cross My Heart (Paperback)
Breena Clarke / Lb Books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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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의 흑인들이 모여사는 작은 마을,이제 사춘기를 겪고 있는 조니 매는 성실한 아버지와 현명하고 대가 센 엄마,동생 클라라,그리고 모성이 강하지만 아이가 없어 조니와 클라라를 자식처럼 사랑하는 이모와 함께 복잡대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조니 매는 개울가로 수영을 갔다가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어린 클라라가 급류에 익사하는 사고를 당한다.자기의 탓이라면서 자책을 하는 조니매,슬픔에 잠긴 아버지는 조니매에게 차겁게 대한다.그런 아버지에게 잔소리를 하는 엄마,그건 사고었다면서 자신도 자식을 잃은 부모라고 항변을 하지만 아버지의 맘은 열리지 않고...

그런 비극을 겪으면서 조니 매는 수영시합에 나가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자 하지만,아무도 조니 매가 얼마나 그 시합에 사활을 걸고 있는지 관심 갖지 않는데...

사고로 인해 아이를 잃은 부모,동생을 죽었다는 자책으로 삐뚤어 나가는 아이를 다독이던 이웃들의 모습들이 잔잔하게 그려지던 소설.설들력있고, 무엇보다 아이의 상처를 현명하게 대처하던 어른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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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eehorn Trilogy (Hardcover) - The Shrinking of Treehorn, Treehorn's Treasure, And Treehorn's Wish
에드워드 고리 그림, 플로렌스 패리 하이드 글 / Harry N Abrams Inc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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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동화책이다.
트리혼이란 아이가 겪는 세가지 에피소드들을 엮은 것인데, 줄어들는 트리혼,트리혼의 보물,그리고 트리혼의 소원 이렇게 세가지다.
이 트리혼 시리즈의 특징은 누구도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가 줄어 들고 있을때도, 그가 나무에서 돈이 열매처럼 열린다고 해도, 소원을 들어 주는 지니 마법사가 그의 소원을 들어 주고 있다고 해도,어른들은 아이의 말은 듣지 않은 채 자신의 말만 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꾸밈 없는 상상속의 세계와 어른들의 현실적인 세계가 극명하게 갈려 아이들은 소외되고 일방적으로 야단맞으며 이해 받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니 안스러웠다.
결국 트리혼은 독백속에서 혼자 일들을 겪고 해결하며 ,겪은 일들을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채 속으로 셈을 하며 지낸다.
그나마 트리혼이 늘 뭔가 남은 것이 있다며 만족 하면서 끝을 맺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딱 아이다운 시선이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어른들에게 원망을 할 줄도 모르는 단순함이 우리가 아이들을 사랑하게 하는 자질이 아닐까.
그림은 파스텔톤으로 소박하고 안정적이나  등장 인물들이 귀여운 맛이 없다는 것이 단점.
두껍고 단단한 표지와 책장을 넘기는 것은 맘에 들었지만서도.
 
 
난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 주던가?
아니었지 싶다.그럴 필요도 별로 느끼지 않고 살았으니 말이다.
굳어 버린 동심과 두뇌로 아이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사랑이 아니면 가능한 일이 아니란 것을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작은 인간들.
그들의 시선에 눈높이를 낮춰서 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했다.
아마 가능할 것이다.
왜냐면 아이들이란 원래 사랑을 몰고 다니는 종족들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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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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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일대를 나와 평생 엘리트 코스만 밟아 온 마이클 게이츠 길은 명퇴를 당하고 난 뒤 끝이 보이지 않는 인생의 내리막길 행진을 한다.  한때 네 아이의 아버지로 남 부러울 것 없는 부부애를 과시하며 살았던 그는 늙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잘린 후 울적한 마음에 바람을 피운다. 다섯째 아이 조나단의 탄생으로 아내에게 이혼 당한 후,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뇌 종양에 무의료보험 & 무일푼이란 처지뿐...처량한 마음에 스타벅스에서 신세를 한탄하던 그는 난데없이 들려온 한마디에 자신의 귀를 의심하고 만다.

"혹시 여기서 일하고 싶은 생각 있으셔요?" 있냐구요? 물론 있다마다요...행여나 자신에게 굴러온 행운이 사라질세라 열심히 대꾸를 한 그는 그제서야 자신에게 그 질문을 한 여인이 28살의 멋진 흑인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 길로 스타벅스의 말단 사원이 된 그는 평생 백인 우월주의속에 살았던 그의 새 상사가 젊은 흑인이라는 사실에 아이러니를 느낀다. 취직과 함께 시작된 난생 처음 해보는 일들, 붐비는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기, 젊고 우락부락한 흑인들과 함께 일하기, 바닥 청소는 물론이고 화장실 청소하기, 서빙하기, 계산하기, 커피 마스터가 되어 사람들에게 커피에 대해 강연하기등 그의 몸은 고달프기 그지없다. 하지만 서빙만 받아봤지 자신이 서빙을 해야 할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그는 자신이 의외로 잘 한다는 사실에 우쭐해한다. 더군다나 그는 고객들을 대하는데 천부적인 소질이 있지 뭔가. 평생 다닌 회사에서 배우진 못한 존중, 환영, 공감등을 깨우치게 된 그, 그제서야 많은 돈이나 남보다 우월하다는 자만보다 사람들과 소통 하며 지내는 것이 행복이라는 깨닫게 된다. 내 생애 이렇게 행복한적이 없었다고 말하는 그는 엘리트 코스를 거치면서 살아온 25년의 세월과 현재를 비교하게 된다. 과연 스타벅스는 어떻게 그의 삶을 이토록 행복하게 바꿔 놓을 수 있었던 것일까? 노인이란 소리를 듣는 나이에도 자신이 남들에게 도움이된다는 생각에 마냥 들뜬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자.

 

성공이냐 실패냐의 잣대로 사원을 평가하는 광고회사에 다니던 마이클이 인간적인 기업 경영을 하는 스타벅스에 취직하면서 비로서 행복을 찾게 된다는 소설 같은 실화다. 예일대 출신으로 한때 부사장의 위치에 섰던 그가 남에게 서빙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1년간의 과정들이 서술되어 있었는데, 훈훈한 실화라 무척 흐믓했다. 육순이 넘는 나이에도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마이클, 그런 유연함은 참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커피를 마시지 않고 하루를 시작한다는건 상상할 수 없는 나로써는 그렇잖아도 친근한 스타벅스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스타벅스에 취직하고 싶다는 생각에 잠시 그것의 이점에 대해 상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커피 맘껏 마실 수 있다지, 직원에겐 공짜쿠폰까지 준다니 딱 내겐 천상의 직장이었을텐데...왜 그걸 진작 알지 못했는지 아쉽다.ㅠㅠㅠ 어쨌거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취직시켜줄 것 같지 않아 당장 포기했다. 전직 광고쟁이답게 읽기 쉽게 쓴 점이 장점, 하지만 작가는 아니라 그런지,이야기에 몰입할 즈음이면 등장하는 그가 만난 유명인사들과의 일화들은 눈살을 찌프리게 했다. 스타벅스도 그의 엘리트 의식만은 없앨 수는 없었나보다. 그럼에도 우연한 친절이 좌절한 인생에 희망을 가져다주었다는 훈훈한 미담이나 진짜 인생을 시작하는 마이클의 심정 변화 덕분에 읽을만한 가치는 있지 않는가 한다. 혹 이 책을 사려는 분들에게 한마디--이왕 사실거면 4월 30일 이전에 사실 것, 책 들고 가면 카페라떼 한잔을 공짜로 준답니다~~~~~! 그런데 책을 보면서 내내 들었던 의문 하나. 그 젊은 여성은 마이클이 직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떻게 안 것일까? 그녀를 만나면 묻고 싶은 질문이다.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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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ards! Guards! (Paperback, Reprint)
Pratchett, Terry / Harper Torch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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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나라) 디스크 월드의 최대 도시인 안-몰폭 ( Ankh-Morpork)에 새로 임명된 총리는 경제성을 우선시 한다는 명분하에 모든 불법을 합리적인 선에서 허용하기로 결정한다. 어차피 법으로 막아봤자 강도,살인,절도,암살,사기, 매춘이 사라질리 없으니, 차라리 그들을 양성화시킴으로써 자기들끼리 자체적 규제를 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도둑들에겐 도둑길드란 직능 단체를 구성케 함으로써 그들의 합의를 통해 일정량의 쿼터 이상은 훔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얼핏 그럴 듯하게 들리는 이 정책으로 도시는 순식간에 거들먹거리는 범죄집단으로 술렁이게 된다. 범죄자를 잡지 못하게 해놨으니 경찰이 할일이 없어지는 것 당연지사, 위신이 떨어진 경비대는 졸지에 도시의 비웃음거리가 되어 버린다. 그러던 와중 탄광촌에서 상경한 순진한 청년 캐롯이 경찰이 되겠다고 자원을 해온다. 경비대의 유일한 대원들인 캡틴 샘 빔과 어리버리 졸개 둘은 그런 케롯을 정신 나간 사람 취급하면서도 막내로 받아들인다. 자신을 받아준 것이 한없이 고마웠던 캐롯은 경찰이 된 첫날밤에 절도 단체(길드)의 대표를 잡아 들이므로써 사회에 물의를 불러 일으킨다.

 

한편,보이지 않는 대학의 도서관의 유일한 사서 오랑우탄은 누군가 서가에서 책을 훔쳐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분노에 떤다. 다른 것은 다 용서해도 책 절도범만은 용서하지 않는다는 신조로 살아가고 있던 그는 할 수 없이 무능력의 대명사인 경비대를 찾아가 수사를 의뢰한다. 그 시각, 도시는 오래전 멸종할 것으로 알려진 용이 밤마다 나타나 도시를 불태우는 바람에 비상사태에 빠진다. 사실 그 용은 도시의 부와 권력을 원하는 비밀집단에 의해 마법으로 불려나온 환상에 불과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현실이 되버려, 결국 드래곤이 왕이 되어 도시를 지배해버리고 만 것이었다. 용을 제거하기 위해 대장 샘 빔은 도시의 유일한 용 전문가 레이디 램킨을 찾아간다.  유서깊은 가문의 유일한 자손으로 엄청난 부자지만 평생 용만을 연구하며 살아온 노처녀 레이디 램킨은 무뚝뚝한 냉소주의자인 샘에게 호감을 느낀다. 비가 오면 젖는다는 이유로 순찰도 마다하던 샘, 평소 경비대 대장이라는 것에 자부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그는 도시가 용의 공포속에 들어가자 용의 퇴치를 위해 앞으로 나선다. 하지만 드래곤 왕과 손잡은 총리는 갑자기 정의를 구현한다고 설쳐대는 샘이 걸리적거리자 그를 그만 해고해버린다. 이제 용을 막겠다고 나서는 사람이라곤 경비대 졸개 셋인 콜론과 노비와 캐롯, 그리고 절도건을 신고한 인연으로 명예 경비대로 임명된 사서 오랑우탄뿐!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풍부한 것이라곤 무식뿐인 그들은 샘을 위해 그리고 용의 희생물로 잡혀간 레이디 램킨을 위해 용 제거 작전에 돌입하게 되는데, 과연 그들의 계획은 성공할 것인가?

 

한마디로 신랄하고 정신없이,무지막지 극악스럽게 웃기던 책이 되겠다. 대충 리뷰를 읽어보신 분들은 짐작하실 지 모르겠는데,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낼 수 있는지 감탄스러움을 넘어 존경스러울 정도로 테리 프래쳇의 상상력은 대단했다. 자신을 난장이로 알고 있는 팔척 거구 캐롯과 ( 그는 난장이 부부에게 입양된 입양아로 그의 출생의 비밀은 끝까지 미스테리로 남는다.) 삐딱한 냉소주의자임에도 정의감만은 살아있는 대장 샘 빔, 제대로 하는 일이라곤 대충 하나도 없는 오합지졸의 대명사 콜론과 노비, 그리고 책 도둑을 잡기 위해 두 손 불끈 쥐고 나선 오랑우탄에, 평생 용을 연구하고 살아온 괴팍한 노처녀지만 순정만큼은 감미로운 레이디 램킨까지...캐릭터의 성공이라고 봐도 좋은 정도로 탄탄한 개성을 자랑하던 인물들이 총출동하던 소설이었다. 너무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하고, 홀딱 반하게 매력적이며 ,기 막히게 그럴듯했던 탓에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를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이 책의 줄거리에 대해,그리고 어째서 테리 프래쳇이 천재인가에 대해 거품물고 떠들어 대는 나를 참아줘야만 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그건 절대 나의 탓이 아님을 밝히고 싶다. 그건 전적으로 이렇게나 탁월한 상상력의 소유자인 프래쳇 탓이니 말이다. 아,정말이지 너무 잘 쓴다. 교묘하게 상식을 비트는 위트에 뻔뻔할 정도로 기발한 글발, 게다가 따스한 인간미와 문자를 해독하는 동시에 전자동으로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그의 유머감각에는 도무지 그 누가 대적할 자가 있을런지 의문이 들 정도다. 갑자기 디스크 월드 시리즈 전권이 우리나라에 번역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워진다. 요즘처럼 시대 자체가 우울한 시기엔 이런 정신나간 책도 좋은데 말이다. 내 개인적으로 암담하기만 했던 병실에서 틈틈히 읽으면서 위로를 받았던 책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때론 시간을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도 살아가는 지혜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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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 Glass Moon (Paperback, Reprint) - A Big Stone Gap Novel
Trigiani, Adriana / Ballantine Books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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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women's only, I guess...>

"Big Stone Gap 삼부작의 완결편이다.(물론 네번째 책이 나올 것도 같은 예감이 들긴 하지만.)

버지니아의 산골 마을의 '유일한'노처녀 아베 마리아가 잭과 결혼을 하고 (1편)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결혼의 위기를 겪더니(2편) 이제 3편에서는 그 둘의 딸 에타가 사춘기가 되면서 겪는 갈등과 새로운 인생의 장으로 가기 위한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전작들을 워낙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이 책도 당연히 사긴 했지만, 오랫동안 처박아 두고 있었다.

연작이 3편까지 좋기는 굉장히 드문 일이라 ,확률상 작가가 기운이 딸려 상상력이 바닥이 드러나는 모습을 보여 주게 될 가능성이 농후했기 때문이다.

가슴을 조리고 본 결과는 (두구 두구 둥~~~!)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잠시나마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 것에 대해 작가에게 사과를 한다.

로맨스 소설을 읽고 나서 유치하다면서 거품 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왜냐면 그러면서도 또 읽으니까...) 굉장히 안도가 되는 책이었음을 고백하는 바다.

로맨스 소설이 유치하고 현실 도피적이며 꿈나라 이야기일 뿐이고 배울 것이 하나도 없는 시간 죽이기용에 불과할 때가 많긴 하지만, 이 책은 적어도 아니었다.

다행이지 뭔가...

 

트리기아니의 장점들이 골고루 드러나 있는 책이다.

평범한 일상들과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단히 재밌는 것들로 만드는 다채로운 상상력과  현실을 직시하는 태도, 유머 감각, 인생에서 닥치는 문제들을 이웃들과 함께 풀어 나가는 지혜들이 인물의 톡톡 튀는 개성들과  함께 신속하게 전개되고 있다.

게다가 이젠 음식까지 가세를 해서는(이태리 혈통인 그녀는 대단한 요리사라고 한다.) 멋진 사람들과  풍경까지 합세를 하니 조금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놀라게 되는 것은 그녀는 단지 인생에서 맞닺뜨리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슬퍼하거나 고통스러워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해답을 준다. 쉽지만 모두를 설득시키는 현명한 해결책으로.

솔직하고 유연하게 인생을 대처하는 것을 보면 주인공이 부러워 질 정도다.

세상살이의 깨달음을 보여 준다는 면에서 --겪기만 하는 인생이 아닌--다른 멍청한 소설과는 격이 다르다고 할 것이다.

한 세상 살면서 어디 별 일 없이 사는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

친구가 암에 걸리고, 자식을 먼저 보내야 하기도 하며, 자식이 삐딱선을 타더니 돌아오지 않고,남편은 외도를 하고, 존경하는 상사는 다른 마을에 첩을 두고 살고,은근히 애정을 보냈던 사람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며,대학에 가는 딸을 대견하게 바라 볼 참이었는데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다고 하고...인생에서 벌어지는 이 심각한 소동들을 이 작가는 파노라마처럼 보여 주면서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아무 일도 안 벌어지는게 아니라 ,벌어지는 일들을 어떻게 해결을 해나가느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읽게 해준다.

심각하다가 다음 순간 웃음을 짓게 만들면서 말이다.

매력이 철철 넘치는 책이다.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태리 사람 특유의 떠들썩함과 사람 간의 정,사랑, 음식,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넘쳐나고(그게 현실 속에서도 만연한 자질인가는 의문의 여지가 있음) 주인공을 둘러싼 사람들이 항상 그녀를 위해 시간과 이해를 보내준다는 마음 편안한 설정(실제로 그런 사람들만 있다면 누가 자살을 하겠나 만은?)들로  꽉꽉 페이지를 채우고 있기 때문에...

작가가 낭만적인 환상을 질색하는 지성적인 작가긴 하지만,철두철미하게 여성인 것을 어쩌겠나...

그리고 그것이 내 맘엔 딱 든다.

아직 번역이 되어 나오지 못한 것은 좀 아쉬움으로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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