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인디언의 생짜 일기 오늘의 청소년 문학 7
셔먼 알렉시 지음, 엘렌 포니 그림, 김선희 옮김 / 다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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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가 특이하다.Absolutely true diary of a part-time Indian...part-time lover라는 말은 들어 봤지만 파트 타임으로 인디언이 될 수도 있는건가?이 책에 나오는 인디언 소년 아놀드(주니어라고 불리는걸 더 좋아함)에 의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한다.당신이 인디언인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보호 구역에서 벗어나 백인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면 말이다.태어날 때부터 투쟁가인 아놀드는 인디언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미국 정부가 구획한 인디언 보호 구역에서 살고 있다.뇌수종에 이은 간질 발작,그리고 뇌 이상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른 외모를 지닌 그는 자칭 동네 북으로 열네살 무렵엔 맞는데 일가견이 생겼다고 할 정도다.알콜중독과 그에 이은 가정내 폭력으로 너나 할 것 없이 만신창이인 인디언 보호 구역,희망도 미래도 행복도 찾아보기 힘든 그곳에도 가족들의 정만은 끈끈하게 이어진다.어느날 수학 선생님에게 책을 던지는 바람에 정학을 맞은 아놀드는 선생님의 진심어린 충고로 백인 학교에 전학을 가게 된다.네 자신의 재능을 썩이지 말라는 말에 아놀드로써는 용기를 낸 결정이었지만 인디언들은 그런 그를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학교에선 비주류 이방인으로, 보호 구역내에선 배반자 이방인으로 살아가게된 그는 자신을 part-time Indian이라고 자조하게 되나,왕따를 당할 거란 두려움은 서서히 그를 받아주는 친구들 덕분에 무너지고 마는데...과연 그의 백인학교 적응기는 어떻게 끝이 나게 될 것인가?

 

삶이 어찌 모두에게 공평할 수 있으랴만은 인디언 보호 구역안의 문제는 아직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채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듯하다.일자리가 없어 무기력한 어른들은 술독에 빠져 살고,어른들의 알콜 중독은 가뜩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엄청난 해악을 가져온다.하지만 그런 곳에서도 아이들은 꿈을 가지고 보다 나은 미래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그 험난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한 소년의 짠한 투쟁이 그려지고 있던 소설이다.인디언들의 희망없는 삶을 구질 구질하지 않게 설득력있게 그려낸 점,인종 문제에 끼여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에 대한 해답을 천천히 알아가는 소년의 내적인 성장과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따스한 정으로 흐믓하게 읽을 수 있던 소설이었다.책 간간히 들어가 있던 만화 역시 재치 만점으로 책의 주제를 이해하는데 일조하고 있었으며 쉽게 읽히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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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아이, 지구 입양기
데이비드 제롤드 지음, 정소연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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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작가 데이비드 제롤드는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노력하나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이유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입양 박람회에 갔다가 우연히 여덟살 데니스의 사진을 발견한 데이비드는 그 아이가 바로 내 아이라는 직감이 들어 입양을 신청한다.하지만 입양 관계자들은 데니스가 알콜 중독자 부모에게서 태어난데다 유아시기에 시설에서 학대를 받아 성격이 난폭해졌다면서 데이비드가 감당하긴 힘들 거라고 난색을 표한다.비관적인 견해들과 그 견해들을 뒷바침해주고 있는 다양한 서류들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던 데이비드는 결국 데니스를 입양하게 된다.자신이 화성인이며 언젠가는 이 지구를 떠날 것이라고 말하는 데니스,데이비드는 그 화성아이의 아빠를 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데니스의 끊임없는 일탈과 비행적인 행동은 데이비드의 인내심을 바닥나게 하고,그는 애초에 왜 자신이 입양을 하려 했던 것인가를 자문하게 되는데...

 

부모가 되어 본 적이 없는 나는 늘 의문이 드는 것이 하나 있었다.힘들다고 부모 되는걸 그만둘 수 있을까 하는...내가 싫으면 학교나 직장,애인,기타등등을 때려 치울 수는 있지만,과연 부모 되는 것도 그럴 수 있는 것일까?여기 이 책의 작가 데이비드 역시 그런 생각을 한다.자신이 낳지 않는 입양아,생각치 않는 일들을 벌이고 다니는 데니스의 행동에 질려 버린 데이비드는 그를 파양해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된다.그 고비를 넘게 해준 것이 거창한 책임감이나 의무감이 아니란 점이 바로 이 책의 놀라운 점일 것이다.그것은 바로 데이비드 자신이 그동안 받은 사랑이었다.곰곰히 자신이 그동안 받은 사랑들을 되짚어본 데이비드는 자신이 받은 만큼 돌려 줘야 한다는데 생각이 미친다.그런 면에서 보면 사랑은 전염되는 것이고 학습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언제나 난 너의 아빠라면서 기꺼이 아들을 품어 주리라 다짐을 한 데이비드의 진심을 알게 된 데니스는 그 이후 자신의 자리를 찾고 지구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한다.흐믓한 결론이다.두 사람이 구원되는 과정들이 유머러스하게 하지만 과장되지 않는 진실로 그려낸 소설이니 그럴 만도 하다.감동적이기도 하지만, 한때 자신을 화성인이나 외계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려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여 추천작으로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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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리아드 (반양장) 렘 걸작선 1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송경아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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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천재적 창조자의 좌충우돌 우주 기계 만들기 소동을 그린 작품.<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여행서>에 비하면 유머감각이 현저히 부족한 편이나 그럭저럭 읽을 만함.때론 웃김,간간히 재치 있음.하지만 종래 지루해질 것을 각오는 해야 함.상상력 하나는 뛰어난 편임.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가지고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에 적어도 놀라게는 되실테니까.뻥이 아주 심하고,(아니,뻥 투성이고)비꼬는 솜씨는 가히 달인 경지임.단지...이야기가 그다지 재밌지는 않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어째 쓰고 보니 치명적인 흠같이 여겨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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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과 대니 - 그래픽노블, '진짜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그 성장의 기록
진 루엔 양 지음, 이청채 옮김 / 비아북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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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이민 2세인 작가의 성장기를 그린 만화다.손호공의 일대기를 그린 서유기와 자신의 청소년기를 교차해 보여 주면서 백인이 되고 싶었던 그와 인간이 되고 싶었던 손호공이 어떻게 혼란을 극복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게 되었는가 설득력있게 그려내고 있었다.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바로 성장의 원동력이자 지름길임을 말이다.만화라 그런지 더 복잡하고 어렵게 풀어낼 수도 있는 문제를 자신의 일화와 손오공의 핵심 일화들만 모아 쉽게 풀어낸 것이 장점이다.유머스럽고 재밌다.나는 누구인가로 내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을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이나 동양인으로 외국에서 사시는 분들이라면 더 공감가시는 부분이 많을 듯.공감가고 흐믓하던 결론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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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남자
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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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세의 서평가 브릴은 아내를 잃은 슬픔과 딸과 손녀에 대한 걱정,그리고 잠이 안 오는 밤을 이기기 위해 책을 쓴다.그런데 문제는 그가 만들어 내는 책속의 일들이 현실처럼 벌어진다는 것,덕분에 책 속의 주인공인 소심한 마술가 브릭은 일어나보니 자신이 전쟁의 한가운데 떨어져 있게 된것을 발견하게 된다.한창 내전 중이라는 미국,경악하고 있는 브릭에게 무슨 단체에선가 찾아와서는 이 모든 것이 브릴이 소설을 써서 된 것이라면서 세상이 종말로 가기전에 브릴을 죽여 줄 것을 요청한다.안 그러면 아내를 죽일 것이라면서...전쟁 자체를 부인하던 브릭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힘없어 보이는 아무 원한 없는 노인을 죽여야 할 것인가 고민하게 되는데...

 

9.11사태 이후의 미국을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작가의 신작이다.은퇴한 서평가 브릴의 현재 삶과 소설속 주인공 브릭이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로 등장하면서 미국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던 소설이었는데,이 소설가가 환상 소설로 성공했다는 점을 알겠지만 굳이 소설속 자아인 브릭이란 인물을 등장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다.사족처럼 느껴졌으니까.이 소설을 읽으면 얼마전 타개한 커트 보네거트가 생각났다.만약 그라면 9.11에 이은 미국과 아랍의 대치를 이렇게 그려내진 않았을텐니까.역시 인간을 바라보는 깊이와 세계에 대한 통찰력에서 차이가 나는구나 싶어 갑자기 보네거트가 그리워졌다.깊이나 통찰력을 기대하고 집어들었다면 실망하실 듯.그냥 잘 쓴 통속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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