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새] 서평단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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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새 ㅣ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 2
서정오 글, 홍영우 그림 / 보리 / 2008년 8월
평점 :
옛날 옛적에 한 소금 장수가 당나귀에 소금을 싣고 팔러 갔어...
그런데 그만 산속에서 날이 저물어 버렸네 그려.컴컴한 산속 저 멀리 보이는 조그마한 불빛.소금 장수는 얼마나 안도했을까? 불빛을 따라 열심히 발걸음을 재촉한 소금장수는 작은 초가집을 발견했어.그리고 주인을 소리 높여 불렀지.
하룻밤 묵어 가기를 청하는 소금장수에게 선뜻 방을 내주는 주인장,그런데 이 주인장이 아무래도 이상한 거야,자세히 보니 이거 ,호랑이가 변신한게 아니야! 놀란 소금 장수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지.그리곤 꾀를 내서 당나귀에 매여 두었던 방울을 떼어 내서는 호랑이 주인장에게 이렇게 설명해.이건 딸랑새라는 것인데 바로 호랑이 꼬리를 잡아 먹는 것이라고...
밤이 되서 호랑이가 잠이 들자 소금 장수는 방울을 호랑이 꼬리에 매달고는 호랑이를 깨우지.딸랑새가 나왔다고 큰일났다고 소리를 치면서...당황한 호랑이는 자신의 꼬리에 매달린 딸랑새를 떼어 내기 위해 정신없이 달렸대.그 모습을 본 토끼는 벌벌 떨면서 호들갑을 떠는 호랑이를 보고 깔깔대고 웃었어.그런게 어디 있느냐고 네가 속은 거라고 말했지,이에 화가 난 호랑이는 토끼를 데리고 딸랑새를 찾으러 갔대.그런데 딸랑새를 찾으러 간 토끼는 그만 꼬리를 잃고 말았다지 뭐야?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궁금하지 않니?
첫 페이지를 펼져들자 내 어린 시절의 아스라한 추억이 스르르 밀려들어 왔다.
맞어,어린 시절 봤던 한국 전래 동화는 이렇게 시작했다.
옛날옛적,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당나귀를 끌고 가는 소금장수가 어찌나 정겹워 보이던지.당나귀에 의지해 홀로 소금을 팔러가던 고단한 민초의 삶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아이들에게도 이런 동화가 재밌게 들릴까?내가 어릴적에야 이런 이야기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을만큼 재밌었지만,요즘 tv에 비디오에,게임에 산만해진 아이들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선조때부터 전해 내려온 이야기들이니 다들 소중하게 생각해줬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글쎄.아이들이 재밌게 들어줄 지도 의문이었다.왜냐면...
이야기는 단순하니 별 매력이 없었고,그림의 색상은 동화라고 보기엔 칙칙했기 때문이다.두번째 페이지의 컴컴한 산속의 작은 불빛을 그린 그림은 무척 인상적이었지만,나머지 그림들은 호랑이는 무섭지 않는데다 토끼는 귀엽지 않아 어린 아이들에게 얼마나 어필할지 의문이었다.한국적인 호랑이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에겐 귀엽지 않는 캐릭터 동물이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물론 어른인 내 입장에선 민화를 보는 듯 정겨웠지만...
3살짜리 조카에게 들려주니 관심 밖이다.아마 어려 그렇지 않는가 싶다. 조카가 좀 더 크면 다시 한번 들려 줄 생각이다.그땐 솔깃해서 듣지 않을까 기대해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