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남자를 걷어찰 준비를 하라
미라 커센바움 지음, 김양미 옮김 / 글담출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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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뜨겁게 사랑하거나 쿨하게 떠나거나>의 저자 미라 커센바움의 신작이다.당신의 남자를 걷어찰 준비를 하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실은 소박하게 진짜 자신에게 맞는 남자를 어떻게 판별할 것인가 조언하고 있는 책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그가 당신의 진정한 짝인지 알아보는 공식으로 좋은 공감대 란 공식을 제시한다.그것의 내용을 보자면 편안함과 친밀함,안전함과 재미,애정과 열정,존경이다.언뜻 들으면 연인으로써의 공식으로는 좀 심심하지 않는가라는 싶으실텐데,잘 들여다 보면 좋은 가족을 구성하는 기본 전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실 것이다. 결국 내 짝인가의 문제는 장기적 안목으로 봐서 같이 살기 괜찮은 사람인가와 동일어란 사실을 이 책을 보면서 깨달았다.

 

주위를 둘러보면 불행한 가족들이 넘쳐난다.여기에 또 하나의 불행한 가족을 보태실 생각이 없으시다면 결혼 전에 한번은 과연 이 남자가 나의 반쪽이 맞는가 질문을 던져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그리고 아니라고 판단 내려질 시...걷어차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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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셰익스피어 & 컴퍼니
제레미 머서 지음, 조동섭 옮김 / 시공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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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던 철면피 기자인 제레미 머서는 기사로 인해 살해 위협을 받게 되자 살기 위해 무조건 파리로 튄다.이방인에 빈털털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제레미는 우연히 한 서점에 들어가는데 바로 그곳이 유명한 <세익스피어& 컴퍼니>,그곳 주인장 조지는 그가 돈도 잘 곳도 없다는 말에 흔쾌히 그를 서점으로 맞아 들인다.그곳의 전통이 바로 갈 곳없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쉴 곳을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하면서...생각할 것도 없이 서점에 자리를 잡고 앉은 제레미는 갈곳 없는 자신을 받아준 은혜에 보답고자 최선을 다하고,점차 서점의 특이한 분위기에 눈을 뜨게 되는데...

 

과거 방탕한 삶을 살았던 작가가 절망적인 상황에서 타인의 도움으로 일어서면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박진감있게 보여주던 책이었다. 작가인 제레미가 과거 골수 공산주의자였다는 서점 주인장 조지와 그 외 다른 서점 사람들과 부대끼며 지내다 인생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던데,서점에 있는 동안 인간의 다양성과 풍요로움,그리고 못지 않은 기괴함등을 경험한 그는 나중에 그것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써서 크게 성공했다고 한다.

 

실제 있었던 일들을 쓴 것인데도 소설 못지 않게  개성 넘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무척 재밌었다.인간을 묘사하는 통찰력이나 재치, 에두르지 않고 직선적으로 설명하는 태도,그리고  흥미있게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작가의 글재주는 나무랄데가 없었고...이 책을 설명하면서 파리의 고서점이라는 유명 장소에만 치중하는 것 같던데,그보다는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갈 줄 아는 작가의 완성도 높은 이야기라는 쪽에 무게를 실어주는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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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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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3년간의 유럽 체류기를 모은 수필집이다.로마에서 아테니,미코노스,시실리 ,스펫체스 섬등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체류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과장없이 적어내려간 것으로 하루키의 성격을 알아보기에 적당한 책이 아닌가 한다.숨이 막힐 듯 하여 어쩔 수 없어 떠났다는 여행,하지만 여행도 일상이 되면 단지 재밌고 흥미로운 일들로만 채워지긴 어렵지 않겠는가.하여 그가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면서 느낀 일상과 일화들이 과장없이 잔잔하고 유머러스하게 펼치고 있었는데,가감없이 솔직한게 꽤 맘에 든 책이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탄한 것은 하루키의 심미안이었다.그가 시대를 선도하는 아이콘 작가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으니,그는 과연 문화의 여러 방면에 걸쳐 타고 난 감각이 있는게 아닌가 싶을 만치 안목이 탁월했다.해박한 지식이야 주어 들으면 되는 거지만,감각은 배울 수 없는 것이라는걸 감안하면 그가 작가가 된 것도 무리는 아니지 했다.특히 세계 여러 나라 곳곳을 들리면서 그가 이해하는 것을 보니 그가 왜 세계적인 수준의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인지 이해가 됐다.

내용은 생략하니 궁금하심 알아서 보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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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서류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박철화 옮김 / 문학동네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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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에 아직도 음유시인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두 아일랜드 연구자들은 호메로스의 자취를 추적하기 위해 알바니아에 온다.당시로써는 생소한 녹음기를 들고 나타난 두 외국인의 모습에 한적한 마을 N 군에서는 적잖은 소동이 인다.그들이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전보 한장에 최고의 스파이 뒬 라스팡트에게 염탐을 지시한 N군의 군수는 곧 뒬이 보내오는 보고서의 유려한 문장에 열등감을 느낀다.이국적인 사내와의 불륜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확신한 군수의 아내는 자신의 환상을 질책하나 통제하지는 못하며, 스파이라는 누명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음유 시인을 만나는 것에만 관심이 있던 아일랜드인은 드디어 그들을 만나 노래를 듣게 되자 감격한다.단지 노래를 들으러 그 먼 타국에 왔을리는 없다고 생각한 군수는 그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해 하고,결국 천년동안 이웃 나라와 전쟁중이라는 알바니아의 희귀한 정치 상황과 맞물려 두 아일랜드인은 악마적인 존재로 격상하는데...

 

동유럽다운 풍미가 살아있던 소설이었다.호메로스의 발자취를 찾아 간다는 두 학자의 순정에 평범한 학자 둘을 스파이라고 의심하는  편집적이다 못해 히스테리적이기까지 한 알바니아 관리들,알바니아판 보바리 여인을 꿈꾸던 군수 아내,천부적인 염탐 능력에 탁월한 문장능력까지 가미해 자신의 보고서를 걸작으로 만들어 내는 뒬과 자신의 무능력이 발각될까봐 전전긍긍하는 군수까지...한마디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천태만상 현란한 이야기들을 맛깔난 솜씨로 이음새 없이 재단한 블랙코미디였다.간간히 등장하는 생뚱맞는 유머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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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와 함께한 1년 - 어둠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행
제임스 모건 지음, 권민정 옮김 / 터치아트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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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sing Matisse : a year in France living my dream 이라...

미국 작가인 제임스 모건은 화가 마티스를 자신의 시각으로 조명해 보고 싶다는 이유로 직접 프랑스로 가  1년동안 그의 행적을 추적해 나간다. 하지만 그건 단순히 책 하나를 만들기 위한 취재만은 아니었다.제목에서 짐작이 되다시피 그건 일종의 그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잘 나가던 잡지사의 편집장이던 작가는 한가로이 자신의 창작에만 열중할 수 있는 전업작가를 부러워하다 아예 직장을 때려 친다.그리고 고심 끝에 집을 팔고 아내와 함께 프랑스에 온다.더 이상 꿈만 꾸며 사는 삶에 만족하는 척 연기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던 것이다.떠날 때가 된 것이지만,어디 때가 되었다고 해서 의식주나 두려움이 저절로 해결되던가? 익숙하고 안정된 일상을 버리고 미지의 세계로 뛰어 든 두 부부는 곧 벼랑끝에 매달린 듯 아슬아슬한 삶과 마주하게 된다.듬직한 가장 노릇을 하고 싶던 작가는 나설때마다 카드 명세서를 떠올려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해 지는데...

 

하지만 왜 하필이면 마티스였을까? 거기에 대해 작가 자신도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한다.아니 실은 그래서 떠난 것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뭔가 모르지만 하여간 내 맘을 끈다,그런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나도 모르겠다.라고 자신의 의문에 즉각적이고 직관적인 대답을 못 얻자그는 직접 발로 뛰어 해답을 구하기로 한 것이다.그렇다면 그를 그토록이나 매료시킨 마티스의 그림의 비밀은 무엇일까?과연 그는 그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인가?

 

"그림이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이해한 것은 바로 그때였다.나는 내가 화가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107, 마티스가 한 말 중에서...



 

좋은 그림이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하고 상상하게 하는 힘을 가진 함축적인 언어다.그림도 책처럼 해석하는 것이란 것을 깨달은 후부터는 전엔 심드렁하게 대하던 그림에 관심이 생긴다.마치 옹알대는 아기를 말을 못한다고 무시하다 실은(언어가 아니래도) 나름 열심히 의사 표현을 하고 있다는걸 알게 된 후부터 달리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마티스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그림도 올곧이 언어다.

 

그렇게 마티스가 그림속에 남기고자 한 말을 진지하게 해석해 보기 위해  집까지 팔아 대양을 건너간 한 사내의 이야기,결론적으로 마티스의 인생과 그림 역정을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이 육순에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던 작가의 이야기기도 했다.두 가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아내는데다 지루하지 않게 글을 구성하는 솜씨가 역시 전직 편집장답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또 그렇게 글을 잘 쓴다는것이 문제기도 했다.말이 너무 많다 보니 종종 장황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여백의 미학이나 빼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체득은 안되셨다고나 할까.

 

거기에 미안한 말이지만,화가를 통찰하는 면에서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 것도 의문이었다.공감이 가는 대목이 많긴 했지만 미심쩍은 부분도 몇군데 되었기에...결국 1년을 쫓아다녀 그 만의 마티스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그런 주관성에도 불구하고 물론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는 있는 책이었다.무엇보다 그림을 제대로 바라보는 과정과 시선을 가르쳐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이 책을 읽으면서 마티스라는 화가에게도 관심이 생겼지만 또 나의 화가는 누구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과연 나를 매혹시키는 화가는 누구일까? 한번 각자 자신에게 물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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