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비밀] 서평단 알림
프로이트의 비밀 - 프로이트의 소파가 털어놓다!
크리스티안 모저 지음, 안인희 옮김 / 해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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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로이트의 그 유명한 소파가 비밀을 털어 놓겠다고 나섰다.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50년동안 프로이트의 진료실에 박혀 있었으니 비록 소파라 해도 뭔가 들려줄 말이 있다나?프로이트가 누군가? 정신 분석학을 창시자가 아니던가? 진료실에서 오갔을 농담만을  들려 준다 해도 굉장히 흥미진진한 이야기일터였다. 굳이 정신 분석에 대한 주도 면밀한 통찰력이 아니면 어떻단 말인가?그저 프로이트에 대한 뒷담화 한 자락이라도 듣게 된다면 하고 기대 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소파가 비밀을 폭로한게 아니었다.아무리 프로이트의 소파라고 해도,  인간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무리었나(?) 보다.그래서,저자가 소파를 대신해 프로이트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문제는 아무리 너그러이 봐준다고 해도 소파가 프로이드를 이렇게 소개 했을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너무 재미 없고,밍밍하며,프로이트에 대해 새로운 사실이라고 할만한게 별로 없었다.뭐,이렇게 성의 없는 전기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심드렁했다.천재와 반평생을 같이 한 소파가 충분히 가졌을 만한 애정이나 자부심조차 비춰지지 않았으니... 난 정말 프로이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그런데 이 책은 그의 실체를 모래 알갱이 잡듯 빠져 나가게 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할 뿐이었다.오히려 그에 대한 갈증만 더하게 만들었으니... 이 작가는 프로이트를 잘 모르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그가 이해하지 못했으니 그걸 읽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아마도 시대를 뒤흔든 천재를 통찰한다는게 생각보다는 어려운 일이었나 보다. 강박적으로 자신의 흔적을 지워 나간 비밀주의자에, 흔치 않는 개성을 가진  프로이트니 더 이해가 어려웠을 지도 모르겠다.거기에 주어진 정보래봤자 허섭 쓰레기 같은 것들뿐이었다면 애초에 그를 설명해 낸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엉성한 책에 대한 변명으로 부족했다.프로이트가 어떤 인간인지조차  파악 못한채 책을 낼 생각을 하다니,작가는 도무지 얼마나 무모했던 것일까.이왕 책을 내려면 보다 입체적으로 그가 어떤 인간인가 따지고 들었어야 했다.여기 저기 프로이트가 했던 말들을  의미 없이 늘어 놓는 것으로 책을 채울 생각 말고...하지만 그는 그랬다.무식하면 용감하다고,너무도 용감한 사람인 모양이다.책을 쓰기 전에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키우던가,아님 공부를 더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시도는 담대했으나 내용은 형편 없었으니 말이다.그러니,결론만 말한다면, 프로이트에 대해 단편적이나마 알고 싶다는 분들이 아니라면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쉽게는 읽힌다.그닥 잘 그려진 것은 아니지만 만화도 간간히 그려져서 빠르게 읽히고...그렇다고 그림이 멋지다는 말은 아니니 참고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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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친구들의 도쿄 표류기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강병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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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가서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하며, 아무도 모르는 것을 찾아낸다.그리고 그것을 재미있게 써서" 먹고 살아 가자는 모토하에 생을 살고 있다는 다카노 히데유키의 논픽션(?)이다.그의 다른 책들에선 작가가 필사적으로 감행했다던 일본 탈출기가 주 내용인가 보던데,이 책은 그와는 다르게 일본으로 마실 온 외국인들과 만나면서 벌어진 일들을 쓴 것이다.외국인과 함께 걷다 보면 동경이 갑자기 TOKYE로 변하고 익숙한 풍경들이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진다는 작가,그의 엉뚱함이 외국인을 만났다고 어디 가겠는가? 비행기장에서 내린 외국인을 그는 어디로 데리고 가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한다.아는 곳 별로 없어요,지리 잘 몰라요,그러다 보니 외국인이 그를 데리고 다닌다거나,유적지의 역사와 가치를 그에게 강의하는 일까지 심심찮게 벌어진다.참, 나 역시도 남 말할 처지가 분명 아니지만서도, 웃음이 배실배실 새어 나오는걸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국내 실정 어두운 양반이 어떻게 외국에 나가서는 헤매지 않고 잘 살아 돌아 왔을지 신기할 뿐이다. 여행 가이드로 나섰다면 쫄딱 망하지 않을까 싶던데,그런 면에서 보자면 직업을 잘 고른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내용은 작가가 동경에서 만난 여러 외국인 친구들 이야기다. 성실한 학생 다카노의 열정을 도외시 한채 대책 없이 심드렁하게 불어를 가르치던 프랑스인 실비아,일본의 마이클 잭슨이 되길 희망했으나 좌절하고 만 콩고인 윌리, 유럽인 답지 않게 남의 일에 참견하기 무지 좋아하던 스페인 강사 팔로마, 물리학&화학 박사에 세계적인 글을 쓰는 작가지만 할 줄 아는 일이란게  오로지 그것 뿐이라 아내에게 바가지를 긁히고 산다는 콩고인 동가라씨,아무리 봐도 인디오건만 죽었다 깨나도 일본인 혼혈 3세라고 우기던 페루인 우에키, 도라에몽처럼 생긴 중국인으로 대륙의 호방함을 유감없이 보여주던 루다후,이라크로 유학을 준비 하던 철딱서니 없는 작가에게 현실을 일러주던 이라크인 알리,그리고 맹인이지만 프로 야구 광으로 라디오 야구 해설을 통해 일본어를 배웠다는 수단인 마후디까지...특이하고 별난 사람들의 살아 있는 생생한 이야기가 펼쳐 진다.재밌다.예리한 관찰력 덕분에 공감 하기 쉽게 쓴 것도 맘에 들었고. 외국인을 도와 주려 하는 작가의 따스한 성품도 보기 좋던데, 특히 마지막 장에서 야구장으로 놀러 갔다가 라디오가 없어 경기가 어떻게 진행 되는지 알지 못하는 맹인에게 직접 해설을 해주던 모습은 훈훈하지 그지 없었다.세계인이 되고자 열망했다는 작가,자신의 중심은 지키면서도 동경에 표류하는 외국인들을 다독이고 이해하려 애쓰는 모습이 가상했으니...외국인과 공존하는 공간으로써의 동경,역시 새로웠다.일상적인 밍밍한 사건들을 특별하게 만들어 내는 재주가 있는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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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 (보급판 문고본)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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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이라부가 등장하는 소설 일줄은 정말로 몰랐다.돈 까밀로와 빼뽀네처럼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서로가 면장을 하겠다면서 난리 버거지를 피우는 사람들의 왁자지껄 한바탕 소동을 기대하고 집어들었건만....첫 장부터 이라부가 등장하는걸 보고는 얼마나 실망이 되던지...아니,뭐야! 이라부잖아? 이라부가 연작 소설이었어?음,,,그러고 보니 연작 소설이라는 말을 들은 것도 같다.아니,그렇다면 이름이라도 비슷해야 할 거 아냐?<공중 그네>와 <면장 선거>가 연작이라는 걸 제목만 가지고 어떻게 짐작하겠어.앙? 사기다,를 외치면서  오바하고도 싶었지만,그만 두기로 했다.날씨가 더워져서인가 요즘 기운이 좀 달린다.

 

그렇다.그랬던 것이다.이라부가 다시 나온다.역시 못말리는 생뚱함과 천진난만함,난 그 어떤 것에도 상관하지 않는다는 무심함과 뻔뻔함을 무기로,주사 한방에 고통에 찬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었다.공중 그네와 다른게 있다면 그때 보다 더 철이 없어 보였다고 할까? 그때만 해도 고질적인 의료 관행에 반기를 든 독립군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이 책에선 고작 파파 보이의 이미지 정도다."아빠"인 종합 병원장 이라부의 휘광 덕을 톡톡히 보면서 아빠에게 어떻게 하면 골탕을 먹일까 궁리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던데 ,실망이었다. 그래도 워낙에 솔직하니 귀엽긴 했으니, 이라부가 타인을 무장해제 시키는 남다른 재주를 가졌다는 것은 인정하는 바다. 늘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일본 사회의 숨통을 튀우려 태어난 듯 보이는 이라부 의사.이젠 좀 식상하다는 것이죠.작가가 면장 선거 같은 훌륭한 소재를 가지고도 범작에 그치는 것을 보자니 좀 안타까웠고.아마도 히데오의  한계이지 않은가 싶다.발상은 탁월하게 좋지만 그걸 풀어 나가는것은 늘 어딘가 어색해 보인다.다음 작품을 기대해 보기로 한다.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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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검시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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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 검시관 구라이시는 누가 무엇을 물어도 시종 일관 단답형으로 대꾸하는 무뚝뚝한 사내다. 이웃들에겐 쓰레기 수거 일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띨띨한 이웃이자,여가 시간에 마작을 하거나 술집 마담하고 노닥거리는게 낙인 사람이다.하지만 내실을 보면 검식 일을 너무 잘한 나머지 승진 대신 검시관에 머물고 있는 베테랑 수사관이자,  부하 직원들에게는 경외의 대상이며, 경찰 윗선 아무도 건드릴 자 없다는 지뢰밭이다. 그런 그가 오리무중인 살인 사건을 해결해 내는 추리 소설로써, 단서 하나로 범인을 잡아 내는 그의 통찰력이 매력적이었다. 셜록 홈즈 탐정 처럼 치밀하거나, CSI의 그리셤처럼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게 아니라,순전히 감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좀 어설프긴 했지만서 ,뭐 추리 소설이니 그 정도는 봐줘도 되지 않는가 싶다.그만의 개성적이고 인간적인 매력만은 썩 괜찮았으니까. 하지만  구라이시가 연작 소설로 등장한다면 그건 사양하고 싶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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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계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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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계절,땅의 소리,검은 선,가방 이렇게 네 개의 단편 소설을 묶은 미스테리 소설집이다.

그 중 "그늘의 계절"이 가장 인상에 남았는데,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경찰계의 거물 오사카베가 뜬끔없이 은퇴를 안 하겠다고 버티자 경찰계가 발칵 뒤집힌다.그의 은퇴를 종용하기 위해 파견된 인사 담당 후타와타리는 최소한 이유라도 알자 면서 쫓아 다니지만 오사카베는 입을 다물고... 속이 탄 그가 오사카베를 모시고 다니는 운전사에게 그의 행적을 묻자 운전사는 무엇인가 털어 놓으려 입을 달싹이다 그만 둔다. 과연 그가 말하려는 것은 무엇이었으며,오사카베가 비난을 들어가며 은퇴를 미룬 이유는 무엇일까? 단서는 책 표지의 저 그림 안에 있는데,책을 다 읽고 나서 표지의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내용과는 상관없이 그려진 재미 없는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그게 아니었던 것이다.표지에 단서를 그려 놓다니 멋진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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