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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달리기
달시 웨이크필드 지음, 강미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을 적고 보니 눈물이 나려 한다.내가 원하던 모든 것을 얻었던 그 해라...
얼핏 듣기엔 원하는 걸 모두 얻었다고 하면 몹시 행복하겠다고 짐작을 하겠지만 이 작가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걸 알기에 슬퍼진다.
그렇다면 원하던 모든 걸 얻었다는 그 해에 그녀에겐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달시 웨이크필드, 33살의 강사였던 그녀가 간절히 원한 것은 단란한 가정이었다.듬직한 남편과 아이들 속에 둘러싸여 좋은 아내이자 엄마가 되는 것,그것이 그녀가 바란 전부였다.그런데 무슨 조화 속인지 불가능해 보이던 꿈들이 갑자기 술술 풀려 한 해 동안 그녀는 원하던 모든 것을 다 얻는다.근사한 남편도,귀여운 아들 샘도...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사람들은 마냥 축하 해줄 수 없었다.그 해에 그녀에겐 좋은 일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루게릭 병에 걸린 그녀는 잃은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들 역시 차례 차례로 잃어 가고 있었다. 달리고,수영하고,걷고,말하고,쓰고,아이를 안고,보듬고,어르고,마지막으로는 숨쉬는 것까지.루게릭병이 그녀의 육체적 능력을 하나씩 잠식해 가는 동안 그녀는 차분하게 이 글을 써내려 간다.영혼을 제외한 육체의 모든 것을 ALS(루게릭병의 원래 병명--운동 뉴런 증후군)에게 빼앗기기 전까지의 순간들이 이렇게 책으로 묶여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누구나 죽는다.하지만 어떻게 죽는가는 다 다르다.누군들 품위있게 죽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고통 없이 살다 죽는걸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런데 죽음을 목전에 앞두고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다니...난 처음엔 이 여자가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아이를 태어나게 하는 것만으로 엄마 노릇이 끝나는 건 아니잖는가,낳아 놓으면 다야?아이가 클 동안 엄마가 없다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 텐데,자라는 그 길고 지루한 시간 동안 엄마가 없다는 공백 상태를 아이에게 어떻게 견디라고 하면서 궁시렁댔다.
그러다 그녀의 사진을 봤다.휠체어 앉아 아들 샘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글 속에서 그녀가 설명하지 못한 것들이 그 사진 한 장에 다 들어 있었다.
그녀가 어떻게 죽어 갔으며,그 고통 속에서 어떤 심정으로 아들을 낳았을까 하는 것들이.
그건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었다.희생이고,사랑이며,기쁨이고,행복이었지.그녀에게 미안해 졌다.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그런 죽음을 맞아야 했던 것에.아들을 마음껏 안아볼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던 것에.아들이 커가는 찬란한 기쁨을 누리지 못 했던 것에. 자신이 얼마나 아들을 사랑하는지 아들에게 날마다 말할 수 없었던 것에.저렇게 엄마가 잘 어울리는 사람에게 엄마 노릇을 할 기회를 빼았을 뻔 했던 것에 ,그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에 .
만약 내게 이 책에 대해 묻는다면 난 글재주가 별로 없는 사람이 쓴 글이라고 말을 할 것이다.왜냐면 본인의 모든 것을 다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자신이 얼마나 사랑스럽고,괜찮은 여자인지 설명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이 여자,달시 웨이크필드의 명복을 빈다.
제목을 적고 보니 눈물이 나려한다.내가 원하던 모든 것을 얻었던 그 해라...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던 1년동안 그녀에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달시 웨이크필드,2003년 33살의 강사인 그녀는 단란한 가정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듬직한 남편과 아이들 속에 둘러싸여 좋은 아내이자 엄마가 되는 것,그게 그녀가 바란 것의 전부였다.그런데 왠 조화속인지 그토록 이뤄지지 않던 꿈들이 갑자기 술술 풀려 한 해 동안 그녀는 원하던 모든 것을 다 얻는다.근사한 남편도,귀여운 아들 샘도...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사람들은 마냥 축하만 해줄 수 없었다.그 해에 그녀에겐 얻은 것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잃은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들을 차례 차례로 잃어 가야 했다. 달리고,수영하고,걷고,말하고,쓰고,아이를 안고,보듬고,어르고,마지막으로는 숨쉬는 것까지.루게릭병이 그녀의 육체적 능력을 하나씩 잠식해 가는 동안 그녀는 차분하게 이 글을 써내려 간다.영혼을 제외한 육체의 모든 것을 ALS(루게릭병의 원래 병명--운동 뉴런 증후군)에게 빼앗기기 전까지의 순간들이 이렇게 책으로 묶여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누구나 죽는다.하지만 어떻게 죽는가는 다 다르다.누군들 품위있게 죽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고통 없이 살다 죽는걸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런데 죽음을 목전에 앞두고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다니...난 처음엔 이 여자가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아이는 가지는 것만으로 엄마 노릇이 끝나는건 아니니까. 아이가 클 동안 엄마가 없다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 텐데,자라는 그 길고 지루한 시간 동안 엄마가 없다는 공백 상태를 아이에게 어떻게 견디라고 하면서 꿍시렁댔다.
그러다 그녀의 사진을 봤다.휠체어 앉아 아들 샘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글속에서 그녀가 설명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그 사진 한장에 들어가 있었다.
그녀가 어떻게 죽어 갔으며,그리고 그 고통속에서도 어떤 심정으로 아들을 낳았을까 하는 것들이.
그건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었다.희생이고,사랑이며,기쁨이고,행복이었지.그녀에게 미안했다.그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그런 죽음을 맞아야 했던 것에.아들을 마음껏 안아볼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던 것에.아들이 커가는 찬란한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가야 했었던 것에. 자신이 얼마나 아들을 사랑하는지 아들에게 날마다 말할 수 없었던 것에.저렇게 엄마가 잘 어울리는 사람에게 엄마 노릇을 할 기회를 빼았을 뻔 했던 것에 대해,그녀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만약 내게 이 책에 대해 묻는다면 난 작가가 글재주가 별로 없는 사람이 쓴 글이라고 단언할 것이다.
왜냐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담지 못했기 때문이다.자신이 얼마나 사랑스럽고,괜찮은 여자인지 설명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이 여자,달시 웨이크필드의 명복을 빈다.
<남편 스티브,아들 샘과 함께.>
제목을 적고 보니 눈물이 나려한다.내가 원하던 모든 것을 얻었던 그 해라...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던 1년동안 그녀에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달시 웨이크필드,2003년 33살의 강사인 그녀는 단란한 가정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듬직한 남편과 아이들 속에 둘러싸여 좋은 아내이자 엄마가 되는 것,그게 그녀가 바란 것의 전부였다.그런데 왠 조화속인지 그토록 이뤄지지 않던 꿈들이 갑자기 술술 풀려 한 해 동안 그녀는 원하던 모든 것을 다 얻는다.근사한 남편도,귀여운 아들 샘도...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사람들은 마냥 축하만 해줄 수 없었다.그 해에 그녀에겐 얻은 것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잃은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들을 차례 차례로 잃어 가야 했다. 달리고,수영하고,걷고,말하고,쓰고,아이를 안고,보듬고,어르고,마지막으로는 숨쉬는 것까지.루게릭병이 그녀의 육체적 능력을 하나씩 잠식해 가는 동안 그녀는 차분하게 이 글을 써내려 간다.영혼을 제외한 육체의 모든 것을 ALS(루게릭병의 원래 병명--운동 뉴런 증후군)에게 빼앗기기 전까지의 순간들이 이렇게 책으로 묶여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누구나 죽는다.하지만 어떻게 죽는가는 다 다르다.누군들 품위있게 죽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고통 없이 살다 죽는걸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런데 죽음을 목전에 앞두고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다니...난 처음엔 이 여자가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아이는 가지는 것만으로 엄마 노릇이 끝나는건 아니니까. 아이가 클 동안 엄마가 없다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 텐데,자라는 그 길고 지루한 시간 동안 엄마가 없다는 공백 상태를 아이에게 어떻게 견디라고 하면서 꿍시렁댔다.
그러다 그녀의 사진을 봤다.휠체어 앉아 아들 샘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글속에서 그녀가 설명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그 사진 한장에 들어가 있었다.
그녀가 어떻게 죽어 갔으며,그리고 그 고통속에서도 어떤 심정으로 아들을 낳았을까 하는 것들이.
그건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었다.희생이고,사랑이며,기쁨이고,행복이었지.그녀에게 미안했다.그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그런 죽음을 맞아야 했던 것에.아들을 마음껏 안아볼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던 것에.아들이 커가는 찬란한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가야 했었던 것에. 자신이 얼마나 아들을 사랑하는지 아들에게 날마다 말할 수 없었던 것에.저렇게 엄마가 잘 어울리는 사람에게 엄마 노릇을 할 기회를 빼았을 뻔 했던 것에 대해,그녀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만약 내게 이 책에 대해 묻는다면 난 작가가 글재주가 별로 없는 사람이 쓴 글이라고 단언할 것이다.
왜냐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담지 못했기 때문이다.자신이 얼마나 사랑스럽고,괜찮은 여자인지 설명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이 여자,달시 웨이크필드의 명복을 빈다.
<남편 스티브,아들 샘과 함께.>